오랜만에 이지훈을 만나러 가는 길. 마치 내 마음처럼 설레는 꽃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내 신발 코를 간지럽혔다. 나를 보러왔던 이지훈도 이길을 똑같이 걸었겠지 하고 생각하니 ....이지훈 머리색이랑 너무 잘어울리잖아? 다음엔 벚꽃색을 추천해봐야 겠어 라고 중얼거리며 셀프염색을 검색했다. 언제 봐도 참 이지훈스러운 집이다 라고 생각하며 소파위에 겉옷과 가방을 내려놓은 후 조심스럽게 지훈의 침실로 보이는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보이는건 제 주인 성격처럼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침대와 책상뿐. 텅빈 방을 쓱 훑어 본 후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은 나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전보다 문을 편하게 닫고 집의 안쪽으로 향했다. 이 집 제일 안쪽에 있는 방. 겉으로 봐도 나머지 방문들과는 다른 문. 지훈이 작업실과 집을 왔다갔다 하기 귀찮다며 집안에 옮겨놓은 이지훈 전용 작업실되시겠다. 잠은 침실에서 자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항상 작업실 안쪽에 놓여있는 소파에서 잠을 자는 이지훈에 이젠 살짝 체념한 나였다. 걸려있는 도어락을 푼 후 작업실에 들어서니 역시 예상대로 소파에서 자고 있는 이지훈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제도 일이 많아서 밤새 작업하다 잠에든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널려있는 노트에 열기가 식지않은 컴퓨터, 엄청나게 쌓여있는 커피잔들이 그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난 곤히 잠들어있는 이지훈을 보곤 더 재우는 쪽을 선택했다. 지훈의 얼굴에 살며시 입을 맞춘뒤 작업실 정리를 시작했다. 최대한 안건드리는 선에서 제멋대로 흩어져있는 필기구도 한곳에 모아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며 구상했을 가사가 적힌 메모장도 항상 있던 서랍에 넣어놓고, 마지막으로 커피잔을 치우려던 찰나 "언제왔어" 커피잔에 손을 뻗던 내 허릴 손으로 감아오며 낮게 읖조리는 지훈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아직 잠에서 덜깨어난건지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잠겨있다. 방금왔다고 말하곤 피곤하니 더 자지 왜 벌써 일어났냐는 내게 너가 와서 이쁜짓하는데 어떻게 자냐고 말하는 이지훈이다 평소에 낯간지러운 말을 잘 못하던 이지훈의 입에서 이쁜짓이라는 단어가 나와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됐으니까 더 자. 너랑 놀려고 온게 아니라 너 푹 쉬라고, 일 줄여주려 온거ㄴ-" 붉어진 얼굴을 모르는 척 하며 마저 정리하려고 허리에 감겨진 손을 풀려한 그때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선 작업실 밖으로 나가는 이지훈이다. "이지훈?" 부엌을 지나 침실로 나를 데려가더니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잡혀있던 손목 덕에 나도 옆에 같이 앉게되었다. 상황이 잘 이해 안된다는 눈으로 이지훈을 쳐다보자 입꼬리를 올려 씨익하고 한번 웃던 이지훈은 나 푹쉬라며 라는 말과 함께 내 눈을 바라봤다. 나는 이지훈의 말에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럼 너가 있어야겠네" 이지훈은 잡고있던 손목을 끌어당겨 자기 옆에 눕게했다. 침대에 눕자마자 약하게 느껴지는 이지훈 냄새에 괜히 얼굴에 열이 오르던 나는 일어나려했지만 나 일어났는데 없어져있으면 혼난다 라는 이지훈의 말에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내 허리에 손을 얹고는 잠에 든 이지훈. 더 훅 끼쳐오는 이지훈의 향기에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포근함이 덥쳐와 나도 모르게 그대로 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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