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대기업 사장 종인 X 잘나가는 로비스트 징어 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4/f740f019806a6a7124138062ce759723.jpg)
대기업 사장 종인 X 잘나가는 로비스트 징어 2
그 이후로 감금 비스무리하게 지내면서 자잘한 일들이 많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김종인의 약혼녀까지 찾아와 나의 뺨을 후려갈겼다. S그룹의 외동딸이었다고 했다. 온몸을 명품으로 휘두르고 나타난 소녀는, 멍하니 부엌에서 물을 마시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서는 내게로 다가와 그대로 내 손에 들은 잔을 빼앗아 내 얼굴에 뿌렸다.
"미쳤니? 돌았어? 니깟 년이 왜 다시 돌아와서 이래!!"
"……."
"꽁꽁 숨으랬잖아, 김종인이 못 찾게 숨어있으라고 했잖아!! 근데, 뭐? 가장 잘나가는 로비스트? 너 지금 나랑 장난 똥때리니? 미쳤어?!"
"……."
"한낱 로비스트 주제에, 종인이 뭘로 꼬셨니? 몸? 미친년, 대답 안해?!"
차가운 물이 얼굴선을 타고 흘러내리는게 느껴졌다. 순간, 악혼녀의 손이 올라가더니, 거세게 다시 내려오면서 내 뺨이 화끈해졌다.
"너 병신이야? 입이 없어? 왜 말을 안……!"
"…한낱 로비스트."
"하, 드디어 입을 여네. 그래, 너 한낱 로비스트잖아. 로비스트년 따위가 무슨 종인이 옆자리야, 안그래?"
"그 한낱 로비스트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요?"
나는 곁눈질로 부엌문을 서성이는 경호원을 봤다. 저렇게 초조하게 서있는 것은 이제 김종인이 오고, 내 뺨을 보면 자신이 치뤄야할 댓가에 대한 초조함이리라. 내 당돌한 말에 약혼녀는 어이가 없다는듯, 헛웃음을 짓더니 옆에 있던 물병을 열고서는 그대로 나한테 뿌렸다.
"어머. 건들였네. 그럼 넌 어떻게 할껀데, 니가 할 수 있는게 있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어도, 내 뒤에서 해주는게 많겠지."
"이 미친년이……!"
약혼녀의 손이 올라간 순간 나타난 김종인이 그대로 약혼녀의 손목을 붙잡고 땅바닥으로 밀쳤다. 볼품없이 나가 떨어진 약혼녀가, 자신의 이런 취급을 못견디겠다는 듯 얼굴을 붉히고 일어나 말없이 이미 벌겋게 부어버린 내 뺨을 만지작거리는 김종인을 노려봤다.
"김종인!! 너 지금 미쳤어? 너 나랑 약혼했어. 근데 이 년을 왜 이런 곳에다 들여!!"
"…뭐?"
"미쳤냐고. 이런 년을 왜 데려오냐고. 지금 내 이미지 추락중인거, 안보여? 지금 우리 집안에서도 나한테 온 전화가 쏟아져와. 장난하니? 약혼이 장난이……!!"
악혼녀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성큼성큼 약혼녀에게 다가간 김종인이 그대로 뺨을 후려갈겼기 때문이었다. 약혼녀는 자신이 김종인에게 손찌검을 당했다는 것이 충격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의 충격을 받았다. 이 집에서 내 몸을 건들였다가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약혼녀가 이 집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김종인이 뺨 한대로 끝내줄 때 빨리 집에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알리가 없지. 다시 약혼녀는 김종인에게 떽떽거리고 있었다.
"……."
소란스럽다. 물만 마시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나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김종인!! 대답 안해?! 너랑 나, 이거 약혼이 장난이냐고 물었어. 그리고, 나한테 손찌검까지 해?"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
조용해질 무언가를 찾아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물잔 옆에 놓여있던 수면제를 집어들었다. 아, 이거면 조용해지겠다.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 실행에 옮길 차례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수면제 두알을 입에다 털어넣고, 물과 함께 삼켰다. 싸움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김종인은 나에게 등진채로 그냥 서있기만 했다. 시간이 1분정도가 흐르니까 약효과가 오기 시작했다. 나른하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여기서부터 잠깐만 3인칭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이 눈을 감고, 그대로 쓰러지자마자 부엌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에게로 향했다. 마치 죽은 듯 축 늘어져있는 모습에 종인은 자신의 심장이 떨어져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제 약혼녀라는 것 까지 제빠르게 생각했다. 부엌 입구에 남아있던 경호원에게 ○○를 방에 데려다 놓고 주치의를 부르라는 말을 남긴 종인은 ○○이 부엌을 나가는 것을 보는 제 약혼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친년. 시선을 끌려고 별걸 다하네."
"야."
"어? 왜. 너도 불쌍하다. 저런 년한테 걸려가지구. 내가 생각해보니까 화낼 대상을 잘못 찾았네. 너가 아니라 저 년이었는데. 그렇지?"
약혼녀의 말에 불안하게 흔들리던 종인의 동공이 고요하게 진정되었다. 약혼녀는 자신에게 눈을 맞춰오는 종인의 행동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고 지레 짐작하여 ○○에 대한 온갖 모욕적인 말과 함께 깎아내렸다. 그런 약혼녀의 말이 멈춘이유는 갑자기 종인이 약혼녀의 머리칼을 한손으로 잡고 뒤로 잡아 당겼기 때문이었다.
"악!!"
"미친년아. 다시 말해봐. 뭐가 어쩌고 저째? 나는 지금 쟤가 저런일을 당한 것만으로도 너를 찢어 죽일뻔 한 것을 겨우 참았어. 왜? 넌 내 약혼녀니까. 내가 비록 너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회사끼리는 이득이 되는 일이잖아, 이게. 근데 도는 넘지 말아야지."
"…기, 김종인. 이거 안놔?!"
"안놀껀데, 미친년아? 오늘부터 니 그 호화로운 침대에 누워서 기대해."
"……."
"이제 곧 사라질 니네 회사를. 어떻게 사라질지 기대해. 되게 즐겁겠다, 그렇지?"
"미쳤……악!!"
"그렇지?"
"……."
그럼 이제 집에가서 열심히 기대해. 생긋 웃으며 약혼녀의 머리카락을 놔준 종인이 그대로 징어의 방으로 향했다.
자신이 약혼녀와 대화할 동안, 이미 주치의는 도착한 상태였고, 병같은 것이 걸린 것은 아닌지 이제 막 짐을 다시 싸서 나가려던 참인 것 같았다. 종인이 ○○의 개인 주치의인 수정에게 물었다.
"어떤데."
"그냥 수면제를 먹고 잠든 것 같아. 근데 ○○언니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더라. 요새 보니까 많이 힘든 것 같던데. 이제 구속좀 풀어줘."
"그건 안돼."
"어휴. 우리 보스 고집을 누가 말리랴. 일단 아무 이상없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뭔 일 생기면 연락하고."
수정의 당부에 대충 고개를 끄덕인 종인이 침대 위에서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는 징어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서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냈다.
"아, 회장님. 다름이 아니구요,"
[종인군! 무슨 일인가? 나도 자네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는데.]
"제 약혼녀가 오늘 제 집에서 제가 매우 아끼는 사람의 뺨까지 후려갈기고. 졸지에는 제가 아끼는 사람이 쓰러지기까지 했네요."
[그…, 그…. 내가 내 딸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네!! 한번, 한번만 봐주게나!]
"저도 그냥 아끼는 사람이면 그러겠지만, 제 목숨과도 맞바꿀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어서요. 끊겠습니다."
종인이 전화를 끊고서는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S그룹의 비리를 모아놓은 자료를 그대로 검찰에 보내도록 지시했다. 이제 곧 그 파일이 검찰에 넘어가면, S그룹의 몰락은 재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S그룹의 몰락에 수근거리던 민중들도 이제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S그룹의 부재조차 잊고서 그냥 살아갈 것이었다. 종인은 차가운 징어의 손을 만지며 제발 징어가 무사히 깨어나기를 빌었다.
시월애 |
결국에는 또 연재물이 되겠네요. 여러가지 다른 필명으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늘 다 제대로 완결짓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것만큼은 완결시켜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분량 꼭! 늘려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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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흑백 이번 시즌은 왤케 조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