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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고등학생이 된 김탄소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 입학식 날이에요. 사실 집 근처에 가까운 고등학교가 2개나 있지만 굳이, 굳이 먼 길을 돌아가는 이 학교에 온 이유는 바로...!
가까운 2곳을 다 떨어졌기 때문이죠. 뭐겠어요ㅋ.....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제가 여중 출신이고, 여긴 공학이란 사실입니다.
분반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동아리도 같이 하고 급식실도 같이 쓴다니..
남자와 같은 급식실을 쓰는 게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인 저는 지금 살짝 설레고 있습니다.
(사실 살짝이 아니라 아주 많이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동아리에서의 핑크빛 로맨스!
등굣길에서의 핑크빛 로맨스!
급식실에서의 핑크빛 로맨스!
온갖 종류의 핑크빛을 상상하던 제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음흉하게 올라갔나 봐요. 손으로 입을 서둘러 가리곤 핑크빛이 만연하나 주위를 휙휙 둘러봤더니 역시.
이번 3년도 핑크빛은 무슨, 회색빛 가득이네...
저, 올해 안엔 연애할 수 있겠죠..?
![[방탄소년단/박지민]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박지민인데요⁽⁽ଘ(ˊᵕˋ)ଓ⁾⁾ Ep.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21/23/e5a27f87fad14db9fcc276d802a61e4e.jpg)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박지민인데요⁽⁽ଘ( ˊᵕˋ )ଓ⁾⁾
Ep. 01 수호천사 등장!
지금 시간은 7시 20분, 등교 시간은 8시 10분까지지만 왠지 첫 등교 날처럼 설레는 날은 일찍 가고 싶잖아요. 그렇죠?
같이 갈 친구라도 있으면 좀 덜 떨릴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제 친구들 중에서는 저만이 유일하게 대구고를 가게 됐어요.
아 맞다. 저희 학교 이름 대구고에요. 다들 이름만 보면 대구에 있겠구나 하겠지만 저희 학교... 서울에 있어요.
뭐 사담은 이쯤 하기로 하고, 다시 제 얘기를 할게요.
우선 학교를 가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해요. 걸어서 가기엔 너무 멀거든요. 지하철을 타는 게 더 빨리 도착하지만 저는 버스를 더 좋아해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냥 좋더라고요.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고 정류장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교복 투성이에요. 저희 학교 교복은 저 하나뿐이었지만 쟤네들도 오늘이 첫 등굣날이겠거니 생각하니 동질감이 들어서 뭔가 든든하더라고요.
물론 1학년이 아닌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냥, 그냥 넘어가요!
이미 사람이 가득한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어제 산 노란색 가방끈을 꽉 잡고 올라탔어요.
어? 근데 저기 봉 잡고 있는 사람 우리 학교 교복 아닌가?
![[방탄소년단/박지민]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박지민인데요⁽⁽ଘ(ˊᵕˋ)ଓ⁾⁾ Ep.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21/23/cf01afd2b5e9e07c886cc00c4c21ec61.jpg)
반가움에 이리저리 고개를 기웃거리면서 쳐다보다가 이쪽을 쳐다보길래 화들짝 놀라 창밖으로 고개를 휙 돌렸어요. 쳐다본 거 눈치챘을까요? 에이, 아닐거야 그쵸?
창밖을 조금 바라보다가 다시 힐끔 눈을 돌려 쳐다봤어요.
조끼에 명찰이 없는 거 보니 1학년인가 봐요! 버스에서 내리면 말이라도 걸어볼까 고민해봐야겠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다시 우르르 타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학교 앞에 도착했어요. 아까 걔도 내리나 다시 힐끔 쳐다봤는데 내릴 기미가 전혀 안 보여요. 그냥 폰만 계속 보더라고요.
쟤, 혹시 길을 모르는 걸까요?
첫날부터 지각하면 선생님께 분명히 찍힐 텐데.. 고민 조금 하다가 오지랖 좀 부려보기로 다짐했어요. 버스도 제대로 탔는데 지각하면 억울하니까요!
슬금슬금 다가가 콕콕 팔을 찔렀어요. 손가락에 와이셔츠가 사락사락 닿는 느낌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 찌를 뻔했는데 참았어요. 했다면 분명히 미친년 취급받았겠죠..?
어, 근데 찔러도 반응이 없어요. 설마.. 팔에 감각이 없는 걸까요?
정류장에 다다르고 문이 열렸어요. 내려야 하는데 여전히 반응이 없어요.
...어떡하지? 이러다간 우리 둘 다 지각할 텐데..
에라 모르겠다 팔을 끌어당겨 같이 내렸어요. 근데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따가워요. 시선의 끝이 저를 향한 것 같은 건 제 착각이 아니겠죠...? 어쨌든 저는 제 할 일을 다했으니 이만 가야겠어요. 이건 절대 도망가는 게 아니에요. 정말.
"야."
이거 저 부르는 거 아니겠죠? 아닐 거야. 애써 안 들리는척 무시하며 교문을 향해 씩씩하게 걸음을 디뎠어요.
"야, 노란 가방."
노란 가방?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엔 노란색 가방은 하나도 없고 온통 무채색뿐이었어요. 서서히 뒤를 돌아보며 손가락으로 제 얼굴을 가리키니 걔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무서울 거 하나 없어요. 눈빛이 조금 무섭지만 같은 학년인걸요! 아까처럼 씩씩하게 걸어가 걔 앞에 섰어요.
"왜?"
걔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주먹을 쥐어 제게 내밀었어요. 때리는 줄 알고 순간 흠칫했지만 하나도 안 놀란 척 능청스럽게 물었어요.
"이게 뭔데?"
그 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고는 교문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어요. 걔가 제 앞을 지나치자마자 제 손에 쥐여준 게 뭔가 확인했어요.
포도맛 마이쮸 한 개.
생각보다 귀여운 친구였나 봐요. 친하게 지내야겠다.
****
안녕하세요 많이 부족한 글 솜씨지만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ㅜ
지민이사진이 교복은 아니지만.. 춘추복이라고 상상해주세요... 3월이지만 춘추복 입힐거야!
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치환기능 쓰려고했는데 바보같이 빼먹었어요ㅜㅜ 지금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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