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때 나를 감싸고 있는 것은 고요한 어둠이었다. 나는 불현듯 내 숨통을 조여오는 무섭고 낯선 어둠에 몸서리쳤고 그것에게서 벗어나기위해 일어나 빛을 찾아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빛은 보이지않았다. 하는수없이 나는 포기하기로 결심했고 그런 내 결심을 비웃듯 내 앞에는 육중한 문이 서있었다. 나는 그 문앞에 서서 망설였다. 과연 이 문 너머에 빛이 있을까? 더 큰 어둠이 있진 않을까? 내가 이 문을 열고 나가도 될까?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고 이 문 너머에 빛이 있을거라고, 빨리 문을 열고 나가라고 최면을 걸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최면은 최면으로 끝나지않았다. 빛이 있었기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또다시 한참을 걷자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거리위에 서있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날 도와줄 사람을 찾았지만 사람들은 내게 시선하나 주지않고 지나쳐갔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그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그를 내 어둠으로 끌어들였다. 하얀 눈이 내렸던 걸로 기억하는 그 날. 나는 그를 납치했다. 나는 검은 천사를 가졌다. She's Story 크리스마스 이브. 그 날은 그저 내게 지나가는 1년의 날들 중 하루에 불과했다. 나는 집에서 나와 목적지없이 거리를 헤맸다. 마치 무엇이라도 내게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하지만 내 눈엔 그 무엇이 들어오지않았고 거리에 쌓여가는 눈처럼 내 마음에도 실망감이 점점 차올랐다. 돌아가자. 이 4글자가 내 머릿속을 지배한 그 때. 나는 무언가를 찾았다. 하얀색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마치 자석처럼 그녀에게 끌려가듯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내 손을 들여다보았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주길 기다린 시간이 1분이 넘어갈때쯤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날 어디론가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출때까지 나와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않았다. 그저 그녀와 맞잡은 이 손에 의지할뿐이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깨어나는걸 느꼈다. 그렇다. 내가 기다린건 그녀가 아니라 내 안의 무언가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또다시 한 발을 내디뎠다. 내가 찾던것이 깨어났다. He'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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