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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 전체글ll조회 1258


얼마나, 몇번이고 되돌아가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Time is an illusion.
시간은 환상이다.

더운 날씨를 연상케하는 여름 내음이 이제 갓 푸른빛의 옷을 입기 시작한 나뭇잎을 통해 코를 뚫고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볕이 들어 따습지도, 차갑지도 않은 창가에서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소년은 창을 통해 운동장에서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는 제 또래의 아이들을 무미건조한 눈으로 그저 지켜볼 뿐이였다.

소년에겐 세상은 자신에게 어떠한 흥밋거리도 줄 수 없는 존재였으며, 소년은 그런 세상에 지겨움을 느끼고는 한 공간에 오랫 시간을 머물 수 없는 방랑자가 되어버렸다. 소년은 지금 자신이 있는 학교에서도 점점 지겨움을 느끼고 있었고, 소년의 눈에서는 세상이 점점 회색빛을 띄기 시작하였다.

드르륵-

누군가가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소년은 그 불청객에는 관심 따위 없는지 그저 모른체하며 계속 창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항상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반복하며, 죽을 때까지 그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참으로 웃기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소년은 아주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밥 안 먹었어?"
"...."

불청객이 교실밖에 나가지 않고 소년에게 말을 걸어왔다. 소년은 고개를 살짝 돌려 불청객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불청객은 미소를 지은 체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손에는 다음 시간이 이동수업인 것을 알려주는 듯 공책과 노트가 들려있었다. 소년은 불청객이 말을 걸어오는 게 귀찮은지 그저 인상을 구겨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네가 귀찮으니 나에게 말 걸지 마. 라고 말이다.

"너 왕따야?"
"뭐?"

소년은 불청객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갔고, 불청객은 소년의 목소리를 듣고는 잠시 놀란 눈을 하고는 이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소년을 향해 반짝거리는 눈을 하며 소년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면 왜 혼자있어, 친구들 어디갔어? 쫑알쫑알 말을 걸어오는 불청객에, 소년은 교실 밖에서 서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불청객을 쫓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역시 왕따구나? 친구없지?"
"아니거든? 네 친구들 저기 있다 빨리가"
"맨날 혼자사는 세상인 척. 선생님이 말 걸어도 무시하더니..."

불청객은 소년의 말을 무시한 체 동문서답을 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불청객의 행동에 보다 못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불청객의 팔을 잡고는 교실 문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불청객은 아프다며 손을 놔달라 했지만, 소년은 무시하며 불청객을 밖으로 내쫓을 뿐이였다.

"너 진짜 의외다. 생긴 거랑 다르게 노네"
"시끄러워"
"나 너 말하는 거 처음 본 거 알아? 아, 이것 좀 놔봐. 갈 거야, 갈 거니까 좀 놔줘"

소년은 그제야 불청객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렸고, 불청객은 자신의 팔목을 매만지더니 몸을 돌려 교실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소년은 그런 불청객의 뒷모습을 응시하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창가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국말 잘했네. 왜 말 안 했어"
"아직도 안갔냐..."
"나 너랑 처음 얘기해봐 루한"

가버린 줄만 알았던 불청객이 다시 찾아와 소년의 머릿속을 퉁 치고 다시 나가버린다. 불청객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소년을 향해 웃음을 날리고는 다시 발을 옮겨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루한은 그런 불청객의 모습에 실소를 터트렸고, 불청객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너 왕따야?]

루한은 눈을 감으며 불청객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생각하면 할 수록, 갑자기 찾아와 하는 말이 왕따라니. 참으로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한 루한이었다. 창밖을 쳐다보고 있던 저에게 찾아와 말을 걸고는 자신과 처음 얘기해 본다며 신난다는 표정을 지은 불청객의 모습을 떠올리던 루한은 문득 불청객의 이름이 궁금해졌고, 루한은 눈을 뜨고는 다시 창으로 얼굴을 돌려 밖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창밖의 하늘은 푸르디못해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다. 


오랜만입니다!!!!Time is an illusion은 예전에 연재한 작품인데, 리뉴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캐릭터 설정이나 그런것은 그대로에 내용을 살짝 바꾸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죠?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이 연재작은 예전에도 구독료를 받지 않았으므로 이번에도 구독료를 받지 않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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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유어우어야우야으으아어으살사리꽃니뮤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저뼈사리꽃이여ㅠㅠㅜㅜㅠㅜㅠ진짜계속기다렸는데이제야오셨군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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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
진짜 오랫만이죠ㅠㅠㅠㅠㅠㅠ 허헛 한동안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해서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ㅠㅠㅠㅠ뼈사리꽃님 잘 지내셨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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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네 그냥 그럭저럭 재밌게 보낸것같아요! 살사리꽃님도 잘 지내셨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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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
저도 물론 잘지냈죠!!!이리저리 치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는 시간 보냈던거 같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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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행이에요ㅠㅠ 이제 연말이 되겠네요 12월도 다가오고.. 살사리꽃님 글은 항상 재밌게 보고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글 보고싶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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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
3에게
항상 고맙고 애정애정 한답니다..♡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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