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김석진
1
그가 일곱 살이고, 둘째 남준은 한 살이었다.
그들의 부모님은 상냥했고, 예의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못했어도 자녀의 교육에 힘을 썼으며, 정확히는 1등 성적표가 아니라 1등 인성을 바랐다.
그러나 김석진은 본성이 영악했다.
예의도 알았고, 그것을 실천할 줄 알았다. 자신을 좋아하는 또래 여자에게 친절할 줄도 알았다.
다만 그 뿐이었다.
김석진은 남준이 새근새근 자고 있을 때면, 부모님이 한숨을 쉬며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그깟 돈, 벌면 되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왜 못하지?
2
부모님이 죽었다.
김석진이 열 다섯, 남준이 아홉 살, 막내 태형이 여섯 살일 때였다.
장례식이 치뤄질 때까지도, 태형은 손가락만 쪽쪽 빨며 아무것도 몰랐다.
형아, 엄마랑 아빠 어디 갔어?
...해외 여행 갔다 오신대.
여행? 우와. 나중에 태태도 갈 수 이써?
응.
몇 밤 자면 엄마랑 아빠 오신대?
태형이가 어른이 되면.
으응, 얼른 되야겠다.
남준은 그 모습을 슬프게 보고 있었다.
남준은 맏형의 본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때만큼은 뒷 모습이 서러워보였다.
그래서 남준은, 부모님의 알 수 없는 죽음으로 인한 슬픔보단 형에 대한 동정이 컸다.
3
삼촌이 그렇게 못 미더워 보이냐, 응, 석진아.
...
재산 관리 해준다고 해도 왜 그래. 너 성인 되면 돌려줄려고 하는 거잖아.
혼자 잘 할 수 있어요.
이 세상에 도와줄 사람은 없다는 거 이미 알고 있거든.
4
학생, 잘생겼는데 오디션 한 번 보지 않을래?
...
별 거 없어. 관심 있음 와 봐.
5
형은 이제 집에 잘 못 들어와.
진짜 하려고? 배우.
믿을 만한 소속사야.
...
태형이 좀 잘 봐줘. 사춘기인가 공부도 안하고.
..알았어 형. 열심히 해.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빨리 왔죠? 아직은 그래도 시간이 있거든요.. 최대한 시간 남을 때마다 쓸게요. 석진이 편은 아마 15까지 훅훅 쓸 수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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