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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곳을 싫어하는 종인의 취향에 맞춰서 그의 회사 사무실은 어두운 색 일색이었다. 그 어두운 곳에서 종인은 의자에 기대어서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어떤 영상을 바라보았다. 영상의 빛과 작은 소리만 들리는 사무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한동안 시청하던 그를 방해한 것은 그의 비서였다. "내일 오후 3시쯤에 박찬열과 곡 관련해서 만난다고 합니다." "아아... 방금 박찬열이 나한테 실컷 자랑해서 알고는 있어." 종인을 좋은 형으로 생각하는 찬열은 언제나 하루의 일과를 종인에게 전화 통화로 알리곤 했다. 그러면 그거 맞춰서 종인은 동생 말을 들어주는 형의 모습을 아주 수준 높게 연기를 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찬열은 종인에게 전화를 하였고 세상에서 제일 기쁘다는 듯이 도경수와 곡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비서는 늦게 소식을 전달한 것이 신경이 쓰였는지 자책하는듯한 표정이었지만 종인은 그의 비서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종인은 비서보고 가라고 하듯이 손을 휘 적이었다. 종인은 비서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눈으로 영상만을 쫓았다. 비서는 나가려고 하는 듯 했으나 잠시 망설인 뒤에 다시 등을 돌려서 종인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저...주제 넘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도경수씨를 집에 데리고 있을 작정인가요?" "주제...넘는 말 맞아." "아!아... 죄...죄송합니다.그...저는..." "뭐?" "...솔직히 말하자면 도경수씨를 집안까지 들인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위험? 뭐가?" "이미 연예계에는 도경수씨 스폰서가 사장님이라는 것이 퍼졌습니다. 다른 구역쪽 사람들이 도경수씨를 이용해서 기밀문서라던가 아..아님 납치나 협박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별로 납치해도 상관은 없는데...아아...아니구나...아직 때가 안됐어." "기다리는 것이 있는 겁니까?" 비서는 역시 사장님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태 동안 스폰을 해주었던 그 많은 여배우와 여가수들을 뒤로하고 왠 꼬질꼬질한 남자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종인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행동을 할 리가 없었다. "뱀".이 단어는 업계에서 뒷말로 김종인을 부르는 호칭이다. 사사로운 정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것을 합리적인 결과를 위해서 계산하고 행동하는 그를 보고 마치 뱀 같다며 붙어졌다. 돈은 무섭다. 윤리도 규칙도 무시하고 돈만을 원하게 만든다. 그렇게 돈에 취해서 양심과 감정을 버린 자들 사이에서도 뱀이라고 불리는 김종인이 한낱 무명의 아이돌 그것도 남자의 뒷배경이 되어준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서 사장님답지 않은 행동을 한 것에 잠시 실망한 비서였지만 도경수에 관련된 계획이 있었다는 것에 안심을 하였다. "......" "...무엇을 기다리는 겁니까?" "박찬열이 도경수를 사랑하기까지의 시간" "예?...어..째서..." "그래야 더 충격이 배가 되니깐" "그..." 비서는 여전히 찜찜한 표정이었지만 종인이 더 이상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조용히 사무실을 나갔다. 일단 대충 도경수가 뭔가를 위한 다리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찬열과 연관된 무언가에. 비서로 일한 지 어언 5년이 되어가면서 느낀 점은 그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는 김종인을 가장 뒤흔드는 사람이 박찬열이라는 것이었다. 비록 업무적인 부분에서의 일을 처리하는 비서였지만 그의 눈에도 박찬열과 김종인의 관계는 묘했다. 사이 좋은 이복형제. 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본처 밑에서 태어난 김종인과 아버지의 불륜으로 태어난 박찬열이 사이가 좋다는 것을 믿었다. 김종인과 박찬열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농담을 하고 웃는다는 단순한 사실로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였다. 하지만 비서의 눈에는 서로를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눈빛이 보였다. 언제 목덜미를 물까 고민하는 그들의 눈빛은 강렬해서 도저히 모를 수가 없었다. a 그룹 회장의 딸과 혼사애기가 나오는 와중에 도대체 왜 위험 요소인 도경수를 데리고 있나 비서는 항상 궁금해 했었다. 역시나 라고 해야 할지 사장은 박찬열에게 어떻게든 타격을 주기 위해서 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감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듯한 사장이 유독 도경수에게만 감정적이고 가혹해지는지 조금 이해되는 기분이었다. 비서는 이용 당하는 도경수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이 생기는 것과 별개로 강한 혐오감 또한 들었다. '탁탁' 김종인은 책상에 앉아서 영상을 바라보면서 한 손으론 ubs로 책상을 툭툭 쳤다. 영상 속의 도경수는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무대가 즐거운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김종인은 미소를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겁에 질려있거나 울던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인은 경수의 눈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서 감정을 조절 하지 못한 채 경수에게 고통을 주기에만 급급했다. 사실 김종인은 자신이 생각해도 감정이 없는 자이다. 바르고 예의 바르고 적당한 유머가 있는 남자를 언제나 충실하게 연기해 왔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아주 적당한 가면을 써오면서 지내왔다. 그런 그의 가면을 벗기는 자는 박찬열과 도경수가 유일했다. 티비의 볼륨을 조금 높이자 도경수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무대는 금새 끝났고 뒤 이어서 걸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종인은 흥미가 떨어졌는지 티비를 끄고 손에 든 usb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민하듯 한동안 정지해 있다가 종인은 usb를 컴퓨터에 꽂아 넣었다. 컴퓨터에는 화면에서 얼굴이 교묘하게 가려진 종인과 관계를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경수의 모습이 재생되고 있었다. |
이번 편은 짧.....아요....;; 으아....학교일이 너무 바빠서 쓸시간이 없네요 ㅠㅠ약간의 슬럼프도 겹치고..셤끝나면 폭풍으로 얼릉 완성시킬께요..ㅠ
아마 지난번에 애기 했던거같지만 이건 완성되면 그냥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중에서 원하시는 분들에게만 텍파나눔하고 소멸..시킬까해요 ㅋㅋㅋ너무 첫작이라 망....
암호닉정리
비바체 베가 뽀리 오미자차 자두 사랑 피삭 어머나 푸헹 이불익이니 도블 준퍽 유니크 빛 옵뷰 희부 디어마됴 두부 찰떡아이스 체리 페브리즈 레몬트리 춘향이 써니 꿀 밥줘 소푸 사탕녹음 초코파이 몽쉘 바니바니 보라 대훈이됴 똥주 무당벌레 딸기땡땡 감탄 가나 탄산수 달렌 꿀벌 쏘울 핑크 고난 방울 틈메이러 박찬열이빨 다몬 나시 치케 서균인 맹장 브이 샹샹 이베크 뿌까 리베 앞구르기 포카리 밍숭맹숭 솥뚜껑 타오파즈 요지경 열시녀 뿌요 요정 민트열 쿸다스 여수방바닥 암내 라됴됴 그냥우유도경수 떡국 퉁탱 메이퀸 별꽃 승쨩 경수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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