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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我夢 무아몽: 정신이 한 곳에 흠뻑 빠져서 스스로를 잊어 버리고 있는 지경.

 

 

w. 이후

 

 

 

 

 

 

 

 

 

 

 

 

 

 

 

 

 

 

 

 

시야 안에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회색빛 천장.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면 보이는 지민의 얼굴.

 

반쯤 뜬 눈을 비비고 일어나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세면대 앞으로 간다.

 

몇 번 쓴 적 없는 듯한 칫솔 하나와 다 낡아가는 칫솔 하나.

 

칫솔에 치약을 주욱 짜서 입에 넣고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만지며

 

양치질을 하는 둥 마는 둥 좁은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창밖은 회색빛 하늘에 회색빛 구름이 잔뜩이다.

 

 

 

 

 

 

 

지민아, 잘 잤어?

 

…….

 

 

 

 

 

 

 

 

 

 

 

 

 

 

 

 

 

 

 


아침 뭐 먹을까? 음, 간단하게 계란후라이 먹는 게 좋겠지?

 

 

 

 

 

 

 

달그락, 질문이라기보다는 계란후라이로 확정 지어 버리는 말이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흥얼흥얼 대며 프라이팬을 꺼내 불을 켠다.

 

계란 두 개. 탁, 계란후라이는 역시 반숙이지.

 

 

 

 

 

 

 

자, 잘 먹겠습니다-

 

…….

 

안 먹어? 그럼 내가 먹지 뭐.

 

 

 

 

 

 

 

움직이지 않는 지민의 젓가락을 보던 태형은 그의 계란후라이를 익숙한 듯 가져와 먹어버린다.

 

지민은 말없이 한쪽 턱을 괴고 태형을 지긋이 쳐다본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에 가득 계란후라이를 집어넣고 우물우물. 그리고 고개를 들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태형.

 

지민은 왜 웃느냐는 듯이 입가의 미소를 계속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썹을 한 번 꿈틀 움직인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태형은 말한다. 바보처럼 입가에 행복을 가득 머금으며.

 

 

 

 

 

 

 

너가 예뻐서. 히히.

 

 

 

 

 

 

 

 

 

 

 

 

 

 

 

 

 

 

 


회색빛 먹구름은 끝내 비를 토해낸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거실 안에 고요히 울려 퍼진다.

 

태형은 책장에 다가가 낡은 만화책을 꺼내들고는

 

바닥에 엎드려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한다.

 

지민은 태형의 옆에 조용히 다가가 앉아 양반다리와 무릎에 팔을 갖다 대어 턱을 괴며

 

만화책 한 번, 태형의 옆모습을 한 번씩 번갈아 눈에 담는다.

 

지민아- 몇 번을 읽은 책이라 지루해졌는지 지민을 한 번 불러본다.

 

여전히 대답이 없다.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올리자 생각지 못하게

 

지민은 바로 옆에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태형은 짧게 픽- 웃음을 흘리고는 지민의 다리를 베개 삼아 눕는다.

 

시선이 위로 향해서 책이 보이질 않으니 책은 팔을 뻗어올려 보기.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어림잡아 3분도 안 된 것 같다.

 

팔을 위로 높이 뻗는 자세가 힘들었는지 태형은 툭, 만화책과 함께 양팔을 떨어트린다.

 

그와 동시에 만화책으로 가려져있던 지민의 얼굴이 보였고,

 

태형을 계속 바라보던 지민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미소를 짓는다.

 

지민의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그 미소를 짓는 도톰한 입술이 예쁘다고 위험한 생각을 해버린 태형은

 

상체를 들어 올려 지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분위기를 깨는 전화 벨 소리, 공허한 집 안을 가득 채운다.

 

싱글벙글 웃고 있던 태형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해졌고,

 

나지막이 욕설을 읖조리며 전화를 거칠게 받아든다.

 

 

 

 

 

 

 

여보세요.

 

- 김태형, 준비됐으면 나와.

 

네?

 

 

 

 

 

 

 

상황을 묻기도 전에 끊겨버린 통화.

 

기분 나쁜 통화 종료음이 귀를 멤돈다.

 

 

 

 

 

 

 

지민아,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을 나오자 하얀 피부와 상반되게

 

온통 새까만 색으로 갖춰 입은 민윤기가 보였다.

 

심지어 우산까지도 검은색.

 

윤기는 태형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위아래로 쓰윽 훑어보며 날카로운 말투로 한 마디를 던진다.

 

 

 

 

 

 

 

뭐야.

 

뭐가요?

 

안 갈 거냐, 그러고 가게?

 

어딜 가요. 저 데이트 중이었는데.

 

오늘? 미쳤냐? 누구랑.

 

지민이랑 데이트 중인데요.

 

…뭐?

 

 

 

 

 

 

 

갑자기 윤기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태형을 주시한다.

 

 

 

 

 

 

 

아, 분위기 좋았는데 형 때문에 끊겼….

 

야, 김태형. 너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오늘 지민이 기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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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 대체왜 이글에 댓글이 없는거죠??(이해불가) 혹시.. 작가님이 달지말라는.. 네 제가 거죠 뭔가 낡은 칫솔이라는 말도 그렇고 지민이가 말을 안하고 잇는것도 그렇고 네 지민이에게 이상이 있구나했는데 와앙.. 기일이라니.. 저는 아 뭐라해야하죠 이런분위기의 글 좋아합니다 아 그렇다고 사람이 막 죽고 그런걸 좋아하는건 아닌데.. 분위기가... (아..아시죠..? 아신다구 해줘여...) 여튼간 잘읽었습니다 작가님!!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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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뭐,라,는 이 필터링되네요 중간에 제가 거죠 사이에 저말 들어가야됩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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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와 정확히 읽어주셨어요ㅜㅜ 써놓고도 이런 암시가 독자 분들께 안 보이면 어쩌나했는데ㅜㅜ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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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60
허류ㅠㅠㅠㅠㅠ소름ㅠㅠㅠㅠㅠ잘 읽고급니다ㅠㅠㅠ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이후
감사합니다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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