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바이준 - 그래도 가끔은 괜찮아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 14화
32 - 18 = 14. 14살이나 차이나는 우리의 이야기.
"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한번 용기내서 말합니다. 세간에서 떠도는 미성년자와의 열애, 모두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그저 헛된 생각이아닌 진심으로 사랑하고있고, 그 아이는 다를수도 있습니다만 결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불편해한다면 축구선수라는 이 직업도 과감히 관둘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신분들과 국민여러분들이 비난과 질타가 아닌 애정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
코 끝부터 찡해오는 느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저씨가 내뱉는 그 한마디한마디에 다른사람눈엔 안보일지라도 내눈에만 보이는 진심이 깃들여져 있었기때문이다. 아무도없는 텅빈 집안에는 기자회견을 하는 아저씨의 목소리와 고르게 내뱉아지는 숨소리만 가득차고 있었다. 언젠가 밝힐 우리의 열애사실이었지만 아직 나는 미성년자고 아저씨는 성인이다. 이 조합을 어느 누가 응원하고 이쁘게 바라봐줄까. 분명 아저씨에겐 괜찮다고했지만 내가 불안해하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두다리를 끌어모아 얼굴에 파묻었다. 아까했던 아저씨와의 통화해서 아저씨가 했던말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다. 애기야, 이제 너 어디로 도망못치겠다 이렇게 말하고나면 너 나한테 꽉잡혀살아야되. 끝까지 내 기분 띄어준다고 장난치며 한 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내마음을 꽉잡아주며 다독거려주는 한마디였다. 아저씨의 문자가 온건지 진동을 울리면서 부르르떠는 휴대폰. 에이, 정하은이잖아. 하은이도 내걱정이 되는건지 괜찮냐며 문자를 보내왔다. 평소에나 이렇게 잘해주지 나쁜년.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이불속으로 몸을 파고들었다. 이상태로 아저씨 올때까지만 자는거야 000.
** 박지성 시점 **
한달전쯤이었나 어머님께 전화가 왔었다. 잠시 만날수 있겠냐고, 우리의 사이를 알고계시는터라 그럼 00이와 함께 가겠다하니 혼자만 오시란다. 무슨 급한일이신가. 조금 의아했지만 쓴소리 하시는 분이 아니니 얼른 자켓을 걸치고 나갔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카페 구석에서 커피를 마시고 계시는 어머님. 성큼성큼걸어가 얼른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유쾌한 성격이신지라 호탕하게 웃으시며 날 반겨주시는 어머님. 박서방 뭐 마실래? 아, 전 아메리카노로 하겠습니다. 직원에게 간단히 주문을 한 뒤 어머님께 여쭈었다. 어머님, 무슨일 있으세요? 갑자기 무슨일로. 00이아빠 한번 만났던적있지? 그 양반 워낙 박서방이 마음에 들었나봐. 이런말하면 당황스러울까 싶어서 말안하려 했는데 나랑 애아빠도 박서방 믿으니 시원하게 말하겠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건지 살짝 뜸을 들이시더니 다짐이라도 하신듯 입을떼시는데 어머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야 말로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말이 아닐까 싶었다.
" 우리 00이 박서방한테 한번 믿고 맡겨보고 싶어 "
어머님의 말씀이 이해가지않아 다시 한번 되물었다. 둘이 이제 겨우 1년 된 사이라지만 애아빠가 그렇게 반대했을때도 지금도 서로 그렇게 좋아죽으려하는데 결혼시켜보는게 어떨까싶어. 순간 머리에 1톤짜리 헤머를 빡-하고 맞은 기분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상태로 어머님을 쳐다보니 어머님은 이런 내모습이 귀여우신지 입꼬리를 올리고서 그렇게 놀래키려고 한 말은 아니였는데 꽤나 놀랐나봐 이 제안 애아빠가 먼저 생각한거야 그만큼 우리가 박서방을 믿고있단 이야기이기도 하고. 박서방 생각은 어때? 저어, 갑자기 들은 이야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드려야 될 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머님께 큰 절을 한번 했다. 어머- 박서방 일어나 이러려고 말한건 아니였어. 우리애 어렷을때부터 꽤나 외롭게 자랐어. 애아빠는 사업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나도 일 때문에 집에 오래있진 못했었고 그런 와중에 박서방이 나타나준거야. 그냥 다른남자였다면 뜯어말렸겠지만 우리애아빠랑 만나서했던 그 말에 진심이 있었어. 마냥 행복하고 귀하게 자랐을줄만 알았다. 우리애기, 많이 외로웠겠구나.
" 박서방, 전화오는것같은데 우리애야? "
정신을 차려 폰을 확인하니 우리애기다. 우리애인것 같은데 받아봐- 기분좋게 입꼬리를 올리며 받아보라는 어머님. 그럼 잠시 실례 좀. 어머님이 보시는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 아저씨, 지금 어디예요? 응- 지금 잠깐 만날분이 있어서 잠시 나왔어 왜? 지금 밖에 비오는데 나 우산을 안챙겨왔어요. 와줄수있죠? 으이구, 그러게 진작 챙기라니까 말 안듣기는 금방 볼일보고 갈께 기다려. 가볍게 통화를 마치고는 다시 주머니 속에 휴대폰을 넣었다. 00이 우산 안챙겨갔지? 매일 그렇게 잔소리하는데도 덜렁거리네. 결혼이야기는 우리 그이 한국오면 다시이야기하자 박서방. 그리고 오늘 만났던건 우리애한테 비밀로해줘. 00이 기다릴텐데 어서가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왔을때에도 어머님은 그자리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며 얼른 가보라는 손짓을 하셨다. 애기야, 결혼이라..조금 이른것같은데 한번 이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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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렇게 조용조용하게 쓰려한건 아니였는데 왜이러지..
브금이 슬프다.....(ㅠ.ㅠ)
왜이래..망했어 망했어.. 역시 망할손이야.
어머님과 박지성선수가 숨기고 있던 이야기가 바로 이거였어요!
그러하다. 이제 결말을 향해 달려갑시다 빰빰빰!
사랑해요. 난 이제..자긴 개뿔..아까 자다와서 하나도 안졸려요
여러분들은 굿나잇 나는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