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바이준 - 모모 왈츠 (Momo Waltz)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 번외 ( 부제 : 상견례 그리고 능글맞은 아저씨 )
32 - 18 = 14. 14살이나 차이나는 우리의 이야기.
조금 사람이 북적이는 한 식당에 룸을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와 나. 행여나 곧 시부모님이 될 어머님과 아버님에게 안좋은 인상을 남길까봐 옷도 신경써서 입고왔다. 빨리 어머님, 아버님이 보고싶다고 조잘거리자 아저씨가 치아를 훤히 내보이며 웃는다. 우리애기 나보다 우리 부모님이 더보고싶나봐? 당연하죠, 찾아뵌지도 꽤 오래됐는데 특히 어머님! 어머님, 너무 보고싶어요. 내가 말을 마치자 마자 똑똑- 노크소리가 두번 들리더니 문틈사이로 아저씨네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이 오셨다. 아빠, 엄마! 어머님, 아버님 오셨어요- 차례대로 인사를 드리고 각자 자리에 앉았다. 네 분 다 우리사이를 알고 계시는터라 형식적으로 상견례라는걸 하는거지만 역시 상견례는 상견례인건지 살짝 떨리었다. 어머, 애가 왜이렇게 말이 없어- 옆에 있던 엄마가 내 어깨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덕분에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아저씨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아가, 어디 불편하니? 아버님이 물어오셨고 나는 그냥 긴장이 조금되서 그런거라며 대답해드렸다.
" 둘이 이렇게 있으니까 되게 잘 어울리네요 그렇죠 사돈? "
" 그럼요, 그러니 제가 먼저 사돈께 연락드려서 결혼이야기 꺼낸거 아니겠어요? "
어머님과 엄마는 우리를 보고 하하호호 웃으셨고, 나도 그 두분을 따라 빙그레 웃음을 띄었다. 식사가 나오고 부모님들은 부모님대로 아저씨와나는 우리대로 이야기를 하며 떠들고 있었다. 아저씨가 스테이크를 쓱쓱 쓸더니 자, 애기야 먹어라며 내 그릇과 아저씨그릇을 서로 바꾸었다. 보고계시던 엄마와 어머님은 서로 너나 할 것 없이 부럽다며 자기 입에 쏘옥- 고기를 썰어 넣으셨다. 그나저나, 사돈 집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예요? 라며 우리엄마가 어머님께 물었다. 어머님은 살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한쪽손을 아저씨의 어깨에 올리시며 지성이가 따로 분가해서 살고싶다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새아가가 지성이집에서 몇번 자고간적도 있었다면서요? 라고 말씀하셨다. 여기가 어른들의 식사자린지 상견례인지 구분을 못 할 만큼 시끄러웠다. 아저씨는 포크로 고기를 찍어 내입에 넣어주었다. 맛있어? 네, 맛있어요. 아저씨도 많이많이 먹어요. 입에 있는 고기를 오물오물거리며 아저씨에게 고기를 찍어주었다. 역시, 혼자보단 둘이서 알콩달콩먹는게 좋다니까. 얌전히 잘 먹다가 갑자기 아저씨에게 장난을 치고싶어 테이블 밑에 가지런히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 아저씨의 발목부터 시작해 종아리를 쓰윽 훑었다. 아저씨는 잠시 당황해하더니 입꼬리를 스윽올리고 왜에- 라며 소리없는 말을 내뱉았다. 아저씨의 능글거림에 역으로 내가 당황해서 어버버하고 있으니 소리까지 내며 웃는다.
" 지성아 왜그래? "
" 크큭, 아니예요 우리애기가 너무 귀여워서 "
저녀석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다며 호탕하게 웃으시는 아버님. 아버님 아저씨가 조금 이상해졌어요.. 속으로 아무에게도 들리지않는 아우성을 쳤다. 내 도발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상견례가 끝이나고 부모님들은 따로 할이야기가 있다며 아저씨에게 나를 집에 데려다주라는 미션을 주고 떠나셨다. 아저씨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아저씨 변했어요!라며 꽥- 외쳤다. 그러자 아저씨는 이제 결혼할 사인데 그런거야 눈감아 줄 수 있어. 앞으로 그런 이쁜짓 많이해줘도 괜찮습니다. 아가씨- 라며 내 머리를 헝클었다. 변태였어 역시 아저씨도 변태였어. 나 속아서 변태아저씨한테 속았네! 라며 한탄을 내뱉았다. 애기야, 이제 우리 상견례도 했으니까 드레스도 보러가야되고, 웨딩촬영도 해야되고, 식장도 예약해야되고 할 일 되게 많네 그치? 아, 나 웨딩촬영때 입어보고싶었던 드레스 있어요! 어떤드레스길래? 머메이드드레스라구 굉장히 이쁜드레스예요. 근데 그건 나처럼 키도 크고 몸매도 이쁜여자가 입어야 이쁘데요. 마지막 말을 하자마자 아저씨는 앞을보던 고개를 휙 돌려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흠, 애기야 아무리 우리애기가 이쁘다고 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 아저씨! 진짜 이제 결혼한다고 막 말하는 거예요? "
주먹을 살짝쥐어 아저씨의 팔을 때리니 미안하다며 웃어온다. 으이씨, 진짜 못됐어. 한창을 조잘조잘거리며 달려오니 어느새 집앞이었다. 아가씨, 내리시죠. 에스코트를 해주며 말해오는 아저씨를 한번 보고는 그래요, 아저씨는 이렇게 자상한게 잘어울린다구요라며 옷매무새를 다듬어주었다. 알겠으니 얼른들어가서 푹쉬어 오늘 수고많으셨어요 박지성애인님! 아저씨는 입술을 쪽 맞춰오곤 얼른 차에 올라타 카톡하라는 말만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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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1편 상견례입니다. 오늘 무려 2개나 썼어요- 킬 앤 러브랑 3218번외랑!
재미없..다..재미없어 (ㅠ.ㅠ) 으뜩하지..약발고 끄적은글이니까 욕하셔도 달게 받을께요.
전 이만 자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