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대기업 사장 종인 X 잘나가는 로비스트 징어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4/f740f019806a6a7124138062ce759723.jpg)
대기업 사장 종인 X 잘나가는 로비스트 징어 3
조용히 눈을 떴다. 깜깜했던 꿈속과는 달리, 천장 위에 달린 조명이 너무 빛이 밝아 눈이부셔 눈을 뜨지 못했다. 내 손 위에 얹힌 또 다른 손이 김종인임을 직감했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는 것 마냥 손을 꿈틀거리며 일어나지는 않았다. 내가 죽다 살아난 것도 아니고, 그저 잠에 취했다가 일어난 것이었으니까.
"……."
김종인은 내 손에 자기 손을 얹고 그대로 허리를 굽혀 잠이 든 듯, 규칙적인 숨소리만 내 방을 가득 채웠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남자, 흠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남자 TOP 10 안에도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하는 남자가, 그의 약혼녀의 말을 빌려서 한낱 로비스트인 나를 잡으려고 이렇게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
즐거웠다.
나는 영화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은 아니었으며, 하물며 미련맞고, 과거 사랑하는 남자의 추락에 가슴 절절하게 아파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점이 없었다. 나와 김종인의 관계에서 먼저 변한 것은 김종인이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김종인의 손 밑에 있던 나의 손을 빼내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더 이상 과거에 허우적거리며 과거를 그릴수는 없었다. 이미 시간은 흘러 '그 일'은 과거가 되었고, 나와 김종인의 관계는 최악을 치닫고 있었다.
"○○○. 어디가."
"……."
"어디가냐고."
"넌 나를 도대체 얼마나 더 바닥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니."
"…뭐?"
"너를 피해서 도망쳐온 나를, 이 곳에 가둬놓고. 니 약혼녀에게 뺨까지 맞아가며 이 자리를 지켜야돼? 불륜녀같은 관계를?"
"그만."
"니 약혼녀 말, 틀린거 하나도 없어. 나까짓게 뭐라고 여기에 식량만 축내고 앉아있어? 정신차려. 예전에 너와내가 아니야. 너는 지금 사장이고, 나는 로비스트? 아, 로비스트도 이젠 아니구나."
과거의 남자에게 납치당한 여자, 구나?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온 김종인은 그대로 손을 들어 내 뺨을 내려쳤다. 살과 살이 마찰되는 소리가 나고, 순식간에 볼이 화끈거리며 따가워졌다. 김종인은 고개가 여전히 틀어진 나를 힘들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끌어 안았다. 끌어 안은 것은 김종인이었지만, 김종인은 내게 몸을 기대어왔다. 마치 내가 그를 안은것처럼.
"…제발. 이러지마."
"……."
"그 때는 너도, 나도 너무 어렸잖아."
김종인의 마지막 말에 나는 정신이 확 들었다. 잠깐이라도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착각을 받았던 내가 한심해 미칠것 같았다.
"그런 말로 '그 일'을 묻으려고 하지마. 가증스러워. 역겹다고."
"…그래, 내가 다 잘못했어. 일단 씻고 나와서 옷 갈아입어."
"……."
"너 이제부터 나랑 함께 다닐거야."
집에 가둬놨더니 별게 다 꼬이네.
혀를 쯧쯧차며 돌아선 김종인이 그대로 내 방을 나갔다. 마치 아까의 힘든 김종인은 새로운 인격이었다는 듯, 그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안가겠다고 이 방에서 버텨봤자 더 과격한 방법으로 나를 내보내려는 김종인인것을 알기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욕실에 들어가서 씻었다. 머리까지 다 감고,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침대 위에 뉘여있는 옷가지들을 한번, 큰 옷장에 걸려있는 단 한벌의 정장을 한번. 그 둘을 번갈아 보다가, 나는 그 옷을 집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봐도 호화로운 저택이었다. 그 안에 사는 사람은 한명밖에 없으면서. 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대충 눈으로 거실을 훑었다. 벽에 걸린 그림 하나가 집 한채 값을 하겠지. 내 인기척에 계단으로 시선을 돌린 김종인이 내 옷차림을 보고선 표정을 굳혔다.
"방에 있던 옷은."
"다 버렸는데? 네가 사준 옷, 필요 없어."
내 말에 김종인이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더니, 고개를 까딱했다. 그러자, 가만히 서있던 남자들과 여자 두명이 각각의 손에 쇼핑백을 두개씩은 들고서는 나를 끌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들은 쇼핑백 안에 있던 옷가지들을 기계처럼 옷장에다가 걸고 나갔고, 여자 둘은 자신들이 들고 있던 옷을 나한테 대보더니, 그대로 내가 입고 있던 옷을 벗기려고 들었다.
"이게 지금 뭐하시는……!"
"가만히 있는게 좋을껄? 쟤내는 내가 아니라 너를 거칠게 다뤄도 난 모른다?"
"지금 뭐하는건데? 이거 그만 안둬?"
"예쁜이. 자꾸 나한테 이렇게 반응하면 어떻게해, 귀여워서 더 세게 나가고 싶어지게."
김종인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돌려 나갔고, 여자들은 그대로 내 옷을 벗겨서 마치 내가 마네킹이라도 된 듯 자신들이 고른 옷을 입혔다. 그러고서는 나를 1층 소파에 앉아있는 김종인한테로 대려가곤, 만족이라도 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김종인의 모습에 허리를 숙인 다음, 그제서야 나를 놓고서는 다시 김종인의 뒤로 가서 섰다. 김종인은 나를 위아래로 한번 더 훑어보고서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가 강하게 나오면 나도 강하게 나갈 수 밖에 없잖아. 우리 예쁜이는 꼬박 하루동안 자고 일어났는데도 팔팔하네."
"……."
"너는 이제 내 개인비서야. 물론, 일처리는 니가 안하고 딴사람이 할거지만. 뭐, 표면적으로는 네가 비서겠지."
"……."
"넌 이제 나한테서 못벗어나."
생긋 웃은 김종인이 뒤에 있는 사람에게 데려와. 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먼저 집을 벗어났다. 그러자 김종인의 뒤에 있던 남자가 조심스럽게 내 팔뚝을 잡으며 나를 집 밖으로 안내했다. 집 밖에는 아무리 차를 볼줄 모르는 나라도 딱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들은 나를 뒷자석에 태웠고, 내 옆에는 김종인이 앉아있었다. 연신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던 김종인은, 기사가 차를 출발해버리자마자 노래를 틀었다.
"…노래꺼."
"뭐라고?"
"노래 끄라고."
"Yes, sir!"
해맑게 웃은 김종인이 그대로 노래를 껐다.
차가 부드럽게 미끄러져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의 입구에 섰다. 입구부터 일렬로 정렬되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출근하는 김종인을 반기기 위한 인파이리라. 그런 나의 예측이 엇나가지 않았다는 듯, 김종인이 내리자마자 서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여 김종인에게 인사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은 김종인은 나를 자신과 가까이에 세운 다음,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종인과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던 백현이 그들을 뒤따라 오던 찬열을 붙잡고 입을 떼었다.
"저 여자 누구예요?"
"Queen Bee."
"네?"
여왕벌.
시월애 |
시험기간이다보니 찾아오는 텀이 길어지네요ㅠㅠ 오늘은 분량이 쪼꼼? 늘은것 같지않나요ㅠㅠㅠㅠ!! (지금 몰래하는거라 좀 이거는 짧게쓸게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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