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이 알고계시는 신데렐라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입니다 ※
있잖아, 궁금하지 않아?
왜 다들 신데렐라를 착하다고 믿는 걸까?
새로운 가족들을 증오하지는 않았을까?
아빠가 새로 생겼다. 아 그리고 동생도. 내 의견이 반영된 부분은 단 한군데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존재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정확할지도. 늘 재혼 의사를 밝혀온 엄마였지만, 그걸 무시한 건 나였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의 의미를 표한 것을 아니었다. 늘 재혼 얘기가 나올 때면 눈에 띄게 표정늘 굳히거나, 더는 듣지 않고 방에 들어오곤 했으니까. 애초에 아빠라는 것은 내게 필요 없는 존재였다. 내 친부라는 사람은 오래 전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나갔고, 그 다음 사람은 술에 취해 꼭 누군가를 때려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결혼을 운운하는 엄마의 말은 들을 가치가 없었다. 엄마가 웃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끝끝내 또 한번의 재혼을 결심한 엄마는 그 사람을 집에 초대했다. 누군가가 나의 보금자리를 더럽히는 것 같아 토가 쏟아질 것 만 같았다. 그러나 그 역겨운 자리에서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엄마의 두번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내 이름을 소개했고, 또 반갑다는 인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현관 앞에 내 또래의 한 남자아이가 서있었다는 것.
" 전정국이야 "
다른 누군가를 또 다시 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넣어서 표현하게 될 미래가 끔찍했다. 내 가족은 엄마와 나만 존재해야만 하는 것 이었다. 그래서 밝게 자신을 소개하는 너를 난 처음 본 순간부터 증오했다. 복수해주고 싶었다. 평화로운 내 일상을 깨어버린 너를 나는 증오하니까. 그래서 유리컵에 살짝 장난을 쳤다. 나에 의해 간신히 모서리 끝에 놓여있던 유리컵은 네 작은 움직임 하나만으로 곤두박질쳐지기 충분했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흩어진 작은 파편들이 네 몸속으로 들어가 박힌다. 너의 발에 새빨간 피가 맺히고 그제야 비로소 나는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울상을 짓는 너의 얼굴을 맞대고 누구보다 기쁘게 미소지어주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내 참고 간신히 놀란 표정을 얼굴에 올린다. 그리고는 유리파편을 치우겠다는 명목하에 일어나 반짝이는 파편들에게 기꺼히 내 발을 내어준다. 짧은 비명과 함께 주저 않으며 두손에게도 아름다운 보석들을 선사한다. 지금 내게 죄책감에 가득 찬 너의 표정을 볼 수 있게 해주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보석이 어디있으리. 왜 넌 항상 그런 표정을 짓지 않는거야. 고작 유리컵 하나 깼다고 죄책감을 가지면서 왜 내 가족을 깬 것은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거야. 왜. 보석들을 취한 댓가로 점점 피들이 새어나왔기 때문에 더이상 앉아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전정국을 향해 최대한 아픈 표정을 끌어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이정도쯤은. 그리고 뒷말은 그대로 삼켜냈다. 엄마가 들어선 안되니까.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발바닥에 박혀있는 조각들이 더 깊숙히 자리잡도록 파편들은 일부러 털지 않았다. 그래야 피가 더 많이날테니까. 내가 걸어온 몇발자국 안되는 공간에 핏발자국이 생겼다.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뒤돌아 다시 웃어줬다. 생각보다 별로 안아파 하는 말은 일부러 덧붙여줬다. 어때 이제 네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니? 네가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니 나보다 아플까. 그래서 난 너를 증오해.
평화가 깨어진 나는 불쌍한 신데렐라.
아아, 왜 신데렐라에게 새로운 가족을 들이게 했는가?
아아, 너의 고통을 보아야만 비로소 미소짓는 나는,
가엾은 신데렐라.
신데렐라를 구해줄 왕자님은 언제쯤 오시려나.
오시긴, 하려나.
제목만 신데렐라네요. 제목만....
완전히 다른 얘기에 놀라실 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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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하는거 천박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