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베어는진짜레전드인듯ㅜㅜ 2013.11.25 5:08]
[역시경수팬페는디베어만한게없네여... 2013.11.25 5:13]
너징은 만족한다는 듯 씨익 웃으며 스크롤을 내려.
너징은 도경수 팬페이지 '디베어' 의 홈마야.
유독 예쁜 사진이 많아 징어들에게 찬양을 받고 있는 팬페 홈마 중 하나지.
뿐만 아니라 공식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따라다니지 않는 팬페라 징어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
너징은 어제 다녀왔던 행사장 직찍을 업로드하려 USB를 꽂아 제대로 나온 사진을 찾아 봐.
어제 행사는 경수가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동네에 엑소가 온다는 데 안 갈 이유가 없는 너징은 행사장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어.
너징 혼자 소장하기엔 아까운 사진들이 꽤나 많아 업로드를 하려고 보니 종인이와 아이컨텍을 한 사진이 너무 많아.
너징은 이상하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사진을 업로드 해. 물론 예쁜 사진 몇 장을 제외한 사진들이야.
곧 이어 댓글이 달려.
[헐ㅠㅠㅠ경수안갔는데도가셨구나ㅠㅠㅠ 2013.11.25. 5:43]
[종인이랑아이컨텍한사진진짜많아심장주의ㅠㅠㅠㅠㅠㅠ 2013.11.25 5:44]
너징은 댓글을 읽으며 사진을 다시 한 번 봐.
너징이 생각해도 종인이와 아이컨텍한 사진이 많긴 해.
그것도 빤히. 너징은 이상하다 생각하지만 별 거 아니겠지 쓸 데 없는 망상은 금물! 하며 창을 닫아.
2.
오늘은 엑소가 연말 시상식을 갖는 날.
넘치는 게 시간인 너징은 카메라를 들고 시상식장에 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대.
공연을 다 즐기고, 마침내 대상 발표.
대상 수상자의 이름이 불리는 데 이게 웬일, 엑소야.
너징은 마치 자신이 상이라도 탄 것 처럼 기뻐하며 활짝 웃어.
아니, 이젠 눈물이 나기 시작해.
수상 소감을 말하며 환하게 웃는 엑소의 모습이 너징을 울리는 듯 해.
그리고, 화면 스크린에 너징의 모습이 약 3초 간 잡혀.
너징은 깜짝 놀라 눈물을 쓱쓱 닦지만 모두들 너의 얼굴을 스크린을 통해 본 후야.
뒤 쪽을 보고 있던 종인이는 스크린을 보곤 슬쩍 웃으며 네 쪽을 봐.
물론 너징은 알아채지 못해. 그저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 할 뿐이야.
그리고, 시상식이 끝나고 너징은 트위터로 들어 가.
멘션이 와있는 데 대부분이 '카메라에 잡힌 홈마분 혹시 언니세요?' 라는 내용이야.
저번에 에스크(묻고 답하기)를 할 때 키가 158cm이고 몸집도 작고 카메라는 어떤 카메라고 이런 걸 다 가르쳐주니 징어들이 알아챈 듯 해.
너징은 답 없이 [...^^] [그러게 팬들 얼굴 찍지 말고 엑소나 열심히 찍어 주시지... 민망하게...] 등의 트윗을 올려 은근히 카메라에 잡힌 사람이 너징인 걸 인정해.
너징은 카메라에 제 얼굴이 잡혀 전세계로 자신의 우는 모습이 퍼졌다는 걸 생각하니 얼굴이 빨개져.
뿐만 아니라 멘션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우는 거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 등의 내용이 오니까 너징은 창피함에 몸부림 쳐.
그래도 너징은 카메라에 담긴 엑소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캡쳐해 멘션으로 보내는 장난꾸러기 트친들 덕분에 민망하고 창피함이 엑소로도 진정이 안 되는 듯해. 같이 팬질하는 친구들에게도 카톡이 오고 말이야. 친한 홈마는 [디베어 홈마 방송 탔다!] 라며 자꾸 놀려대고.
3.
팬싸인회 날이야. 몇 번 가본 팬싸지만 갈 때 마다 떨리는 너징은 최대한 예쁘게 꾸미곤 손에는 카메라를 장착해.
그렇게 사진을 찍어대다 보니 어느덧 너징 차례야.
찬열이는 여전히 재미있고, 세훈이는 여전히 귀엽고, 타오는 여전히 한국말이 서투른 듯 '뭐라구요?' 등의 말을 반복해.
그리고, 종인의 차례.
"어, 저번에 방송 탄 디베어 맞죠?"
"어? 종인이 네가 그걸.. 어.."
종인이는 계속 웃으며 '이름' 하고 말하고 너징은 순간 당황해 '이름?' 이라며 말을 더듬어.
"이름 안 말해줘요?"
"아, 나 ㅇㅇ누나."
"누나예요? 동갑 아니고?"
"종인아, 나 너보다 두 살이나 많거든?"
"헐.. 완전 동안이에요 누나."
금새 누나누나 거리는 종인이의 모습이 귀여워 너징은 살짝 웃어.
종인이도 살짝 웃고.
그렇게 종인이 차례가 끝나고, 드디어 경수의 차례야.
엑소 중에서도 경수를 제일 좋아하는 너징은 경수를 볼 생각을 하자 마자 얼굴이 빨개져.
사진 찍어대느라 거의 행사 할 때마다 보는 얼굴이지만,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듯해.
"안녕하세요, 누나."
"응, 경수도 안녕."
"종인이랑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누나가 디베어구나?"
"경수도 알아? 좀 부끄럽다."
"우리 대신 울어줘서 고마워요."
아.. 창피해.. 너징은 창피함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라.
자신이 우는 모습을 종인뿐만 아니라 경수까지 봤다니!!!!!!
"그거 얘기 하지 마. 창피 하다."
"창피 하긴, 귀여웠어요."
"그래도.."
경수는 씨익 웃으며 앨범에 싸인을 해.
관계자 몰래 아래에 조그맣게 '디베어 짱!' 이라고 적어주는 경수에 너징은 또 한번 기분이 좋아져.
"누나."
"응?"
"종인이가 사실 누나.."
"죽을래."
경수의 입에서 종인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옆에 있던 종인이가 경수의 팔을 툭, 치자 경수가 그제서야 아쉬운 듯 입을 다 물어.
너징은 궁금했지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어 경수를 뒤로 하고 옆으로 향해.
4.
오랜만에 엑소를 떠나 일상을 즐기는 날이야.
연말인만큼 행사가 많아 이리 저리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 늘 바쁜 너징인 데, 오늘은 엑소가 스케줄이 없어 친한 홈마와 쇼핑을 하러 나왔어.
추울 때 먹으면 제일 맛있다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야.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너징의 친구 홈마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네게 말해.
"야, 어떻게 해.. 나 애들 서포트 해 줘야 될 거 문제 생겨서 지금 가 봐야 되는 데.."
"..어? 무슨 문제 있어?"
"브런치 서포트, 담당 회사에서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대."
"진짜? 야 그럼 그냥 가봐. 다음에 놀지 뭐."
친구는 잠시 미안한 표정을 하더니 손을 흔들곤 멀리 가버려.
분수 앞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너징이 저 멀리서 보이는 큰 선글라스를 낀 얼굴에 잠시 미간을 찌푸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 데..
저 멀리서 선글라스를 낀 그 남자가 걸어와 너징 옆에 앉아.
너징은 착각인가 생각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남자는 핸드폰을 꺼내.
너징이 분수대를 보며 멍을 때리다 앞에 들이밀어지는 핸드폰에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당겨.
메세지창에 글씨가 써 있어.
[누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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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네요.. 네.. 그냥 갑자기 삘이 와서 써질러 본 썰입니다. 댓글 몇개만 달려도 전 행복할 듯 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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