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다각릴레이소설] 태릉1번가를 떠도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5 - 쑨환편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0/e/f0e894dedec16af32a66f2b7c580acbe.png)
BGM ☞ Taylor Swift - You Belong With Me
W. Ryu
Episode Five. 입삐죽의 비밀
"태화낭"
한국에 와서 먹은 적 없는 밥에 희열을 느끼며 입안 가득 집어넣고, 목소리가 나올 틈 없는 입 안을 들썩거려 움직이며 겨우겨우 한마디 완성시켜가는 중이다.벨이 울리더니 나가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태환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얼굴엔 웃음꽃이 핀 채로 들어온다.
"어어, 쑨양."
"누구?"
"손흥민이라고, 새로 이사왔나보더라구."
"소능민?"
"밥이나 삼키고 말해."
그치만 배가 고픈 걸.손에서 절대 놓을수 없는 햇반 한 그릇을 손에 꼭 쥐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밥과 반찬을 입으로 퍼나르기 바쁘다.손흥민이라…. 이름부터가 친근한게 앞으로 친해질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다.
"태화낭 소네 모야"
"떡이야. 먹을래?"
"응!!"
내가 떡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안그래도 싹 비워진 밥그릇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던 참에 떡이라니, 귀가 번쩍 뜨여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말하니 저만치 날라가 벽에 부딪힌 숟가락을 보던 태환은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손에 들려 있던 떡을 내게 건내고는 본인의 밥을 먹기 시작한다. 태환도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비닐 포장을 벗기고 떡을 먹고 있는데 목이 살짝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떡에는 우유가 딱이지.냉장고로 뛰어가 문을 열어젖히자,
"야!"
세상에 우유 하나 냉장고에 없다니.
태릉1번가를 떠도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실망을 하고 냉장고 문을 닫은 뒤 내 방처럼 보이는 방에 뛰어들어가 구경을 시작했다.그런 나를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고 숟가락질 소리밖에 들리지 않은지 어연 30분,태환이 설거지를 하기 위해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자 문을 살짝 열고는 그 문틈 사이로 태환을 내다봤다.
"태환~"
"왜"
"나 설거지 해?"
"아니야. 그냥 쉬어."
"여기 내방?"
"응."
"와. 나 짐 갖고올게?"
태환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내 몸은 어느새 방을 빠져나와 문 앞에 방치되있던 내 주먹만한 인형이 달려있던 내 빨간색 케리어를 끌고 들어왔다.물소리에 조금 묻혔지만 야, 모래는 털고 들어와!하는 태환의 목소리따위 가뿐히 무시해주고 방에 들어와 짐을 풀기 시작했다.
"쯔앙, 헤이씽, 완팅, 징원, 아이링, 룬, 하오,…"
"그게 다 뭐야?"
내 케리어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내 사랑스런 인형들을 쳐다보며 묻는 태환이다.설거지가 끝났는지 바지에는 물을 묻히고는 팔짱을 끼고 날 쳐다본다. 딱 봐도 모르나. 인형이지.
"인형"
"옷은 하나도 안챙겨온거야?"
"………."
아, 옷을 챙겨왔어야 하는구나.
태릉1번가를 떠도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분명히 옷을 챙겨왔지. 근데 없어졌다는건….
"도둑!"
"?"
"나, 옷 가져왔어!"
"네가 밥을 먹는 잠시, 아주 그 잠시동안 누가 네 옷을 훔쳐갔다는거야?"
끄덕끄덕.누가 훔쳐가겠다고, 중얼거리며 슬리퍼를 끌고는 집을 나가는 태환이다.문앞에서 흠칫하더니 박스를 열어보고는 흥민아!를 외치며 어딘가로 뛰어가는 태환.나도 그런 태환의 뒤를 맨발로 쫓았다. 간간히 밟혀오는 돌때문에 발이 아려서 중간에 다시 들어가 맞지도 않는 신발을 구겨신고 다시 나왔지만 태환은 없어져버렸다.
그러고보니 아까 태환이 보던게 뭐지?상자를 열어보니 떡이 한가득이다. 떡에 눈이 돌아간 딱히 다른 판단할 여지가 없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아무리 밥을 먹었다지만 떡배는 아직 많이 남았거든!
태릉1번가를 떠도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야! 그걸 먹고있으면 어떡해!"
"헐, 형…. 쟤 거지야?"
"미쳤냐. …사실 몰골만 봐서는 딱 거지다."
"거지 아냐!"
"그건 됬고, 이거 네거 맞지?"
태환이 들고있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왼쪽 상단에 자그맣게 쑨양이라고 한자로 써 있는걸 보면 내 옷 상자가 분명하다.손흥민이란 사람을 부르며 뛰쳐나가서 돌아온걸 보면 저 남자는 손흥민이라는 사람이군.
"흥민, 나 쑨양. 방가방가."
"쑨양,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인터넷!"
"우리집에 컴퓨터가 없는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여기게 되는구나."
"형도 참. 그래 쑨양이라고? 귀엽다! 몇살이야?"
"22살!"
"…형이라니…."
"와! 동생!"
그래 손흥민이라는 사람은 내 동생이었던거였어! 동생 하나 휙득!
태릉1번가를 떠도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
"쑨양,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왜 아까부터 입모양을 시읏자로 만들고있어? 입 안아파?"
"그러니까. 처음부터 저러고 있더래도. 난 처음에 삐진줄알았어. 표정도 'ㅅ'이거랑 똑닮았다니까."
"어 진짜네!"
"나 입?"
내 입.입이야 그렇다고 쳐도, 내 이빨은 어렸을때부터 내 콤플렉스였다. 잘 다물어지지도 않는 입에 항상 앙 다물고 있다 보니입모양이 그렇게 굳어졌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 입모양이 편할정도.내 돈 모아서 꼭 교정하고 마리다.
내 자초지종을 들은 흥민이와 태환은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이빨 구경좀 해보자며 내 입을 향해 손을 뻗는 흥민이를 피해 급히 내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자 문을 부실듯 쾅쾅대는 위협적인 손짓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는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꼭 붙잡고는 방문에 등을 기대고 그렇게 잠들었다.
안녕하세요, 릴레5의 Ryu입니다. |
안녕하세요 :)
원래는 제가 여섯번째였는데 다섯번째신 작가분이 소설을 올리지 않으셔서 제가 먼저 올립니다.
원래 다섯번째 작가분께서 돌아오신다면 다음 돌아오는 다섯번째 소설은 그 작가분이 되실 예정입니다.
항상 긴 지문으로 진지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양성하는 문체였던 전데 시트콤의 느낌이 났다면 좋을거같네요ㅠㅠㅠ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
여장하면 이상하려나?(현재 연재 소설)관련 공지 |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연재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1년 뒤에 발전한 모습으로 재연재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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