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석민] 호구와 눈치 제로 바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17/20/5ce83d3d368f4873e22a6dab236941e0.jpg)
야, 너 왜 먼저 안 갔어? 네가 안 나왔는데 내가 왜 가. 아니, 그러니까, 지각인데 왜 먼저 안 갔냐구. 네가 안 나왔는데 왜 가냐니까? 이런 의미 없는 대화만 몇 분째 이어졌을까 이석민은 말이 안 통한다, 라는 결론밖에 안 나왔다. 그러니까 상황을 설명하자면 아침에 눈을 뜨니 이미 등교 시간을 오 분 남겨 두고 있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창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이석민.
으응, 왜?
[너봉아, 문 열어 주면 안 돼? 아침이라 좀 춥네.]
너 학교 안 갔어?
[응, 너희 집 앞.]
호구, 이석민의 별명이다. 다정함을 넘어서 호구 같을 정도로 착한 이석민에게 이 별명을 붙여 준 건 나다. 내 눈에는 매일 실실 웃는 호구로밖에 안 보이는데, 의외로 이석민은 인기가 많다. 얼굴도 잘생겼는데 다정하다나, 뭐라나.... 좋은 점도 있다. 급식 당번이 1학년 여자애라면 이석민한테 몰빵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주고, 이석민은 또 그걸 나한테 주고.... 아무리 생각해도 호구다. 호구 이석민.
무슨 생각 중이길래 그렇게 멍을 때려, 이 여자야. 진짜 지각 제대로 해 보려고 그래? 네가 전원우야?
아이, 지짜. 볼 놔라.
그러니까 얼른 먹으라고. 기껏 해 줬더니 별로 먹지도 않고, 설마 또 다이어트야?
잠시 동안 이석민 생각에 이석민이 구워 준 토스트도 먹는 둥 마는 둥 하자, 맘에 안 드는지 볼을 콱 잡아 버리는 이석민에 놀란 것도 잠시 다이어트라는 말에 솔깃했다. 저번에도 급식도 안 먹고 집에서 싸 온 샐러드만 먹다가 이석민한테 들켜서 엄청 혼났는데. 그러고 보니 이석민 뒤로 보이는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자, 전보다 확실히 살이 붙은 것 같아 먹던 토스트를 내려 놓았다.
석미나, 나 살 찐 것 같아. 볼 늘어나는 것 좀 봐.
지금이 보기 좋아.
애들도 막 나 얼굴에 살 붙은 것 같다고 했단 말이야....
나한테만 잘 보이면 됐지, 뭘. 얼른 더 먹어.
아니, 제대로 보라니까?
예쁘다니까?
김너봉 KO 패.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제대로 보라는 말에 턱을 괴면서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안 넘어갈 수가 없다. 이석민 말 듣고 나니까 적당히 살이 붙은 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김너봉 ㅡ 이석민 님과 함께.
학원 끝나고 허니브레드 먹으러 가자고 했던 우리 호구 본 사람 유유... 카페에서 pretty한 girl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줘...
좋아요 ♡ 부승관 님, 이석민 님 외 22명
부승관 pretty? 양심도 없지
김너봉 부승관 (못 들은 척) 우리 호구 어디써 같은 학원 뿌... ㅠㅠ
부승관 우리 오늘 좀 늦게 끝날 텐데
부승관 에에~~ 김너봉 퇴짜 맞았대여~~~~
김너봉김 ㅠㅠㅠㅠㅠ 그러면 그냥 민규 소환!
김민규 꿩 대신 닭도 아니고 ;;
김민규 카페 어딘데 나 밖이라 금방 감
김너봉 ㅎㅎㅎ 석민이 학원 앞에 있는 카페 밍구 닭 ㄱ고고고!
부승관 김민규 가면 뒤진다
김민규 부승관 ??????
부승관 라고 이름 모를 사람이 전해달래..
이석민 김너봉 나 곧 가 기다리고 있어
김너봉 ????? 구래
김민규 존나 너무하네 이럴거면 사귀라고 그냥..... 좋아요 2개 (부승관, 이석민)
그냥 심심할 때 적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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