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
: 시작
ㅡ
"그래서, 여기가 어딘데?"
"어디긴 어디야, 하트 숲이지!"
골이 울렸다. 선배에게 인사하는 나를 보다 손뼉을 세게 치며 나를 무작정 끌고가던 승관이를 뒤 따라오니, 웬 초록색이 무성한 숲이 눈 앞에 펼쳐졌다. 초록색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움직였고, 나무들은 뿌리까지 바깥세상에 나와 인사 할 정도로 나이가 많아 보였다. 내 앞에서 해맑게 웃는 승관이를 보며 물었다. 여기가 어딘데? 당황 한 채 물으니 승관이는 뿌듯하게 웃으며 하트 숲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스페이드 숲 말고, 하트 숲으로 놀러와.
벙쪄있는 나에게 실실 웃으며 말하는 승관이를 보고 생각했다. 부승관이 출입하는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리가... 고개를 살짝 젓고는 알겠다고 답하자 승관이는 수업이 있다고 내 손목을 잡고 온 길을 다시 돌아 달렸다.
__ __ __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모를만큼 달렸다. 수업 시작은 아직 2분정도가 남아있었고, 교실에는 이름도 모르는 학생들이 자리잡고 책을 펴 놓은 뒤고, 이석민은 한솔이와 나란히 앉아 우리에게 얼른 오라고 손짓했다. 숨을 조금 고른 뒤에 석민이의 옆으로 가 앉았다.
"안녕"
"안녕! 오늘은 웬일로 늦었대?"
"나도 있다"
"안녕, 한솔아! 부승관 때문에."
승관이를 슬쩍 바라보며 말하니 세상 가장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뭘! 이라고 승관이가 소리쳤다. 사실인걸..? 하고 말하자 석민이의 옆에 앉은 한솔이는 부승관이 그럼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석민이는 숨 넘어갈 듯 웃고있었다. 정의하자면 개 판이었다. 다른 학생들도 웅성거리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들 중엔 부승관이나 이석민처럼 시끄러운 애들은 없었으니, 이 약초학 교실엔 부승관과 이석민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부승관, 이석민 각각 5점씩 깎는다."
"아!"
"교수님! 안 들려요!"
난리가 났다. 약초학 교수님이 들어오시고, 여전히 시끄러운 둘에게 교수님은 귀마개를 선물로 끼워 주셨다. 검지 손가락으로 둘의 입을 한번 긋자 둘의 입은 완전히 닫혔다. 교수님께서는 자리로 돌아가 서서 둘에게 말했다.
귀마개와 입은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풀어질테니 걱정 마.
__ __ __
"아니, 이게 말이 돼?"
"왜 말이 안 돼?"
"교수가 학생에게 마법을 쓰다니!"
"교칙좀 잘 읽어봐 멍청아, 필요한 경우 사용가능하다잖아."
"이건 필요한 경우가 아니야, 안 그러냐 부승관?"
"인정한다."
"애초에 교칙에 학생에게 마법을 사용하지 말라는건 없어."
"넌 어떻게 잘 아냐?"
"등신들아, 니네 뒤에 표지판이다."
내 말에 뒤를 돌아 표지판을 확인한 둘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봐야겠다며 표지판을 뚫을 기세로 노려봤다. 그렇게 본다고 안 뚫린다 하고 돌아서자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있는 권순영이 보였다. 선배지만 더럽게 재수없어 정말! 괜히 나빠진 기분에 아직도 교칙을 쳐다보고있는 부승관과 이석민의 등을 살짝 치고는 그대로 달렸다.
"백날 읽어봐라 다 읽을 수 있나!"
__ __ __
부승관과 이석민을 치고 그대로 달려 도망치다 교무반에서 나오는 김민규와 그대로 박아버렸다. 그러자 못볼 걸 봤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는 어깨를 툭툭 털어내고 자기 갈 길을 가려는 김민규를 보자 복도에서 달리지 말라던 전에 다니던 학교의 교칙이 떠올랐다. 왜 하필 지금 떠오른건지 머리를 쥐어뜯자 나를 내려다 보던 김민규가 고개를 살짝 젓고는 그대로 내 옆을 지나쳤다.
"쟤네 뭐해..?"
"아, 안녕하세요"
"응, 안녕"
"쟤네 지금 교칙 읽어요"
"왜?"
"교수가 학생에게 마법을 써도 되는건지에 대해 알고싶어서..?"
"...답이 없네"
네, 답이 없죠. 선배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답하자 선배는 이석민을 불렀다. 말 시키지 마세요 라고 답한 이석민 덕분에 원우 선배는 눈썹을 꿈틀거렸고, 덕분에 바보 하나는 기숙사로 호출되었다. 귀마개는 빠졌는데.. 자기 기숙사 킹의 목소리도 분별 못 하는걸 보면 단단히 바보인게 틀림없다.
"승관아, 너도 저렇게 될래?"
"...끔찍한 소리하면 통구이 만들어버린다."
소름이 끼치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하는 승관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려고 손을 뻗자 승관이는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놉, 너 나랑 키 안 맞아서 나 허리 아파, 키 좀 커라. 얄미운 소리를 내뱉은 부승관의 머리에 도마뱀을 올려놓았다.
"카드가, 뒷주머니에 있지 뭐야?"
____
안녕하세요 독자님!
제가 바로 세계관은 거하게 써놓고 본편은 망한 장본인입니다!
하하.. 사실 이 글은 제가 보고싶어서 쓴 글인데,
예상 외로 반응이 괜찮아서 기분이 신기하네요!
헤헤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도록 열심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관전포인트
1.순영이의 시선!
2.석민이의 목청!
3.원우의 킹다운 카리스마!!!
4.살며시 올라오는 승행설~#_#
암호닉이 생겼어요!
U형 님, 어린왕자 님, 돌하르방 님, 0619 님, 민들레홋씨 님!
감사드립니다! (바닥 절 넙죽)
다음편에서 보아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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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