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점에서 본게 처음이었다. 친구랑 웃으며 빵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봤었다. 가슴에 하늘빛 이름표를 달고있는 너는 내 눈이 쫓는 첫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번 눈에 들어오고 나니, 너는 시도때도 없이 내 눈에 담겼다. 그동안 어떻게 내가 보지 못한걸까 싶을 정도로 너는 내 주위에 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사실 너를 보기 위해 좀처럼 반에서 나오지 않던 내가 본관과 별관을 돌아다녔다. 너와 층이 다르던 나는 너를 보기 위해 너의 층에있던 도서관을 자주 들렀다. 한 손에 책을 든채 목에 걸린 노란색 학생증을 만지며 계단으로 갈 때, 나는 가끔 너를 볼 수 있었다. 너도 나와 같았던 건지 너는 반에서 잘 나오지 않아서 매점에서나 급식소에서 밖에 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더욱이 도서관을 들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본게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동복을 입는다. 검은색 교복 자켓의 하늘색 배경위 '최영재'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너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눈이 마주쳤었다. 너와는 다른색의 이름표를 단 내가 너를 보는게 이상하기도하고.. 뭐... 쫌 그랬는지 너는 나와 눈이 마주칠때면 눈을 동그랗게 뜬채 눈을 맞췄다. 열시. 집에가는 시간. 너와 나는 학교앞 큰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신호를 건너면 나는 버스를 타고 너는 바로 앞 아파트로 들어간다. 신호를 기다리는 3분. 그동안 여러번 너의 친구들이 내 앞에서 너의 이름을 크게부른다. '영재!' '야, 최영재!' 이렇게 이름을 부르고 나서 꼭 내 얼굴을 한번 흘낏 쳐다보고는 너에게로 갔다. 너는 사랑받는 아이인것 같았다. 네 주변의 공기 흐름은 나와는 달리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뭔가가 있는것 같았다. 너는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고 그 중심엔 네가 있었다. 여름에서 가을이 되고 겨울의 입구에 들어설때까지 너에게 다가가 보려고 이런 저런 생각들은 많이 했지만 그런 너에게 나란 아이는 너무 초라해 보여서 다가갈 수 없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동안 나는 내 방식대로 너 없이 너를 알아갔다. 나는 너를 안다. 너는 나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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