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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갔나 싶게 나는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내가 졸업한 중학교에서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된 아이들이 열명 남짓이었다.

나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점과, 내가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점은 마음을 설레게하기 충분했었다.

많이 내성적이고 몇명의 친구만을 깊게 사귀는 성격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1학년에서 2학년이 되며 나는 몇명의 친구 외에도 교내를 지나다니면 꼭 한 두번씩 인사를 하는 친구가 생겼다.


2학년 말 쯤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기 시작했고, 렌즈를 끼면서 나를 가꾸기 시작했다.

안경을 꼈을때는 내가 그렇게 못생겨 보일 수 가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그 오랜 시간동안 나는 하루에 거울을 두번 봤다.

중식과 석식 후 양치 할때.


렌즈를 끼니 높은 도수에 의해 작아졌던 눈이 커졌고, 나름 예쁘다는 소리도 몇번 들었다.

여기저기서 주워 듣고 보면서 익힌 화장도 하면서 거울을 보는 시간도 늘어났다.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었다.

욕도 안쓰고 예의도 발라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를 좋아하는 애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먼저 언급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먼저 언급할 정도로...


그래서 고백은 접어두기로 마음먹었다.

그 아이는 나보다 잘난점이 많았기 때문에 내 주제에 쟤를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을 먹고나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서 매점을 갔다.

매점 테이블에는 항상 있는 2학년 남자애들이 앉아있었다.

그 곳에는 당연한 듯이 그 아이도 함께 있었다.

슬쩍 보고 자몽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뒤 친구의 주문을 기다리며 포장을 뜯고 있는데 누군가에 의해 몸이 돌려졌다.


'이름아!'


나는 아는 남자아이들이 없는데 내 몸을 돌리고 내 이름을 살갑게 부르는 목소리는 남자였다.

당황해서 아이스크림을 뜯다 만 채로 고개를 들어 확인하니 지민이였다.


'너 왜 여기있어?'


'나 며칠전에 전학왔는데 나는 너가 여기 다니는지 몰랐어'


말을 하면서 생글생글 웃는 지민이와 그저 멍한 나를 나를 아는 친구들은 저게 뭔가 싶어 쳐다보고

왠일인지 뒤에 있던 2학년 무리들도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지민이는 내 아이스크림을 들고가 쭈쭈바의 꼭지를 뜯어갔다.

그리고는 집에 같이 가자면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2학년 무리로 들어갔다.


교실로 돌아가면서 친구는 계속 누구냐며 물어봤고 나는 그저 아는 동생인데 전학을 왔다고 얘기할 뿐이었다.


석식을 먹고 야자까지 끝내고 종이 치기 전부터 가방을 챙긴나는 종이 치자마자 교실을 나섰다.

그도 그럴게 5층이기 때문에 빨리 내려가지 않으면 층마다 늘어나는 1,2학년 때문에 계단이 막히기 때문이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고개를 드는데 누가 내 팔을 잡아왔다.

당연히 친구겠지 싶어서 돌아보니 지민이였다.


'왜 먼저가. 같이가자니까'


하고 내 팔을 잡고 신발을 신더니 '가자'하며 옆에있던 친구도 나와 함께 이끌었다.






*방탄소년단 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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