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알바생
w. 아찔
"교수님, 감사합니다!"
수업이 끝나는 기분 좋은 인사를 우렁차게 외친 뒤, 이번 여름방학땐 무슨 알바를 해야하나 핸드폰으로 알바 사이트를 보고있는데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린다. 느릿하게 고개를 돌리니 그는 급하다는 듯 내 어깨를 툭툭치며 알바자리 구했냐며 묻는다
"어? 아니, 아직."
"나랑 워터파크 알바할래? 수습기간때 시급도 7000원이상이고 별로 힘든 거 없어!"
이자식이 저번 여름에도 이 알바를 해서 이렇게 근육이 단단했구나. 박지민은 내 옆에서 알바가 정말 재밌다느니, 이번엔 잘생긴 애들도 많다고 연락왔다느니, 심지어 밥도 맛있다면서 계속 나를 꼬드기는 바람에 결국 알겠어, 알겠어. 라며 들뜬 박지민을 가라앉힌 후 이미 경험해본 박지민을 이용해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도 억지로 웃으면서 봤다. 나중에 합격했으니 이번주 일요일에 기숙사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왔고 이걸 박지민에게 알려줬더니 그는 이번 알바는 재밌겠다며 신나했다.
뭐, 이번 여름에만 일하면 되는거니까 괜찮겠지.
나는 부랴부랴 집에 도착해서 떠나기 2일 전부터 짐을 싸고 일요일날 기숙사에 들어갔다. 여자기숙사는 한 방에 5명 씩으로 이미 배정이 끝난 상태였기에 나는 여자기숙사에서 좀 동떨어진 다른 곳에 배정이 되었고 아직 알바생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 방은 나 혼자 쓰게되었다. 다음 날 아침에 워터프루프로 화장을 끝내고 선크림도 꼼꼼히 발라준 뒤 받은 유니폼을 입고 밖으로 나가니 관계자 분께서 나를 알아보고는 인사하셨다. 나 또한 같이 인사했고 내 구역을 배정해주셨다.
"김탄소씨는 정국씨 따라서 이쪽에서 놀이기구 안내해주시면서 튜브 밀어주시면 됩니다."
"네."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알겠다고 대답했고 나와 파트너가 될 남자, 내 앞에 서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묵묵히 오픈 준비를 했고 그의 첫 인상은 그냥 아, 낯을 가리는구나 정도? 한 20분정도 되는 그 준비 시간에서 그는 아무 말도 내게 하지 않았고 나 또한 아직은 서먹서먹한 관계였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픈 준비가 끝나고 역시 여름방학의 시작을 달리고 있는만큼 워터파크가 개장하기 무섭게 사람들이 처음엔 조금씩 들어오더니 나중엔 봇물터지듯 밀려들어왔다.
나와 정국씨가 맡고 있는 놀이기구는 스릴이 있어서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라고 박지민이 예전에 한 번 말해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는 듯 쉬는 시간도 없이 사람들이 밀려왔고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들이 뛰어다니는 바람에 아이들을 제지하느라 알바 첫 날에 온 힘을 다 뺐다. 점심시간이라 살짝 휑할 때 그는 음료수를 나에게 건냈고 나는 아, 감사합니다. 라며 그 음료수를 두 손으로 받았다.
"힘들죠?"
"네? 네."
"그래도 힘내요. 조금 있으면 점심 시간이네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고 나도 웃으면서 알겠다고 그에게 대답했다. 그의 말대로 정신 없이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을 때즈음 잠시 교대를 할 다른 알바생들이 올라오고 정국씨와 나는 같이 직원식당으로 향했다. 그는 이거 맛있어요. 먹어봐요. 라면서 날 챙겨줬고 아까는 오픈에 임박한 시간이라 그를 자세히 볼 수 없었는데 밥먹으면서 힐끔힐끔 몰래 쳐다보니 그는 꽤도 아닌 정말 진심으로 잘생겼다.
"뭐 궁금한 거 있어요?"
"네?"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시길래요."
"아,아뇨 어,없어요."
나는 내가 그를 보고있다는 것을 그가 알고 있음에 수치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먹었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정국씨는 작게 웃다가 나중엔 호탕하게 웃었다. 귀여워요.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였다. 나는 놀란 마음에 네? 이러고 고개를 드니까 밥 드세요. 식어요. 따뜻할 때 먹어야해요. 라면서 씩 웃는다. 갑자기 열이 오르는 느낌에 내가 다시 고개를 그릇에 박고 밥을 먹자 그도 나를 보면서 웃다가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한다. 서로 밥 먹는 것에 집중하다가 아직 교대시간까지는 20분의 시간이 남았기에 정국씨가 날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워터파크의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그를 부를 때 '정국씨' 라고 불렀는데 뭔가 묘한 느낌에 말이라도 놓자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근데 계속 같이 일할 사이에 정국씨라는 호칭 뭔가 불편한데…."
"아, 그것도 그렇네요."
"저, 정국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요? 올해 22살입니다."
"…."
"탄소씨는 몇살이에요?"
"23살 누나입니다 말 놓으세요 정국아"
나는 나와 동갑일 줄 알았던 남자가 사실은 연하였으며 나에게 누나라고 불러야하는 상황을 너무나 완벽하게 배제하고 있었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보다 키도 훨씬 크고 비교될만큼 잘생긴 이 남자가 나보다 연하라는 사실을
아찔
여러분 너무 오랜만이죠?ㅠㅠ
울 탄또랑 독자님들 저 없으면 못 사는거 아는데 제가 이렇게 늦게오고 흑흑,,mT_Tm
사실 이건 연재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조각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데려What슴Lㅣㄷr^ㅁ^
현생에 치이는 삶이다보니까 힘들더라구요(ㅎrㅇr,,
여러분들은 현생 이겨내야 해요.
꼬옥.
스토리는 늘 구상이 끝냈는데 글로 풀어내질 못해 지연되는,, 흑ㅎ끕,,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게요ヾ(o゚ω゚o)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