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묘 민윤기 X 집사 너탄
W. 햄규
A1
우리 집엔 고양이가 한 마리 살고있다.
"주인 나 물 좀"
그러니까, 말 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
"주인 물 좀 갖다 달라니까"
"아! 간다 가! 엉?"
고양이로 위장한 백수 새끼 한 마리가 눌어붙어있다. 아오 진짜 민윤기! 성질을 부리며 컵을 우왁스럽게 민윤기 앞에 들이밀자 민윤기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어쭈, 웃어 이게? 날 주인이라고 부르면 다야? 주인 취급도 안해주면서! 어? 네가 애교가 있어 뭐가 있어! 나 부려먹기만 하는게! 나도 모르게 울분을 토해내는데 민윤기는 반응 하나없이 그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야, 너 내말 듣고 있어?"
"…"
"물은 좀 네가 떠 먹으라니까! 나 지금 …"
"그렇게 쫑알거리니까 귀엽네"
너 자꾸 그런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면 … 막, 막 어? 민윤기의 말에 벙찐 내가 퍽 웃겼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린 윤기가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우리 주인 잘했어요. 물도 가져다주고 아이 착해라-"
나 지금 고양이한테 조련당하고 있는거 맞지?
A2
"김탄소 동작 그만"
엄마야, 망했다 … 윤기가 고양이로 변해 잠이 든걸 확인하고는 조심조심 현관을 빠져나가려다가 딱 걸렸다. 어느새 사람 모습으로 변해선 팔짱을 끼고는 날 노려보는게 여간 무서운게 아니었다. 날 위아래로 흘겨 보더니 미간을 세게 구긴다.
"유,윤기야, 깼어? 왜 더 자지 …"
"너 지금 몇시야"
"어? 아직 해가 중천에 …"
몇시냐고. 낮게 깔린 그 목소리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새벽 두시 … 하고 대답했지만 여전히 탐탁치않은 표정을 하고는 나를 바라본다. 너 진짜 옷 꼬라지가 … 하더니 한숨을 푸욱- 내쉰다. 아 지금 출발 안하면 약속 늦는데 … 에라 모르겠다 하고 냅다 튈까? 이왕 들킨거! 민윤기가 그 길쭉한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곤 한숨을 내쉬는 걸 보며 눈치를 살피다가 신발을 손으로 들고 현관문을 냅다 붙잡았다.
"윤기야! 나 진짜 금방 갔다 올 …"
"가긴 어딜가"
드르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열렸고 나는 이제 발빠르게 이곳에서 빠져나가기만 하면 … 은 무슨, 내 뒷덜미가 민윤기에 의해 잡혔다. 한층 더 화나보이는 표정을 한 민윤기, 지금 나 지금 정말 큰일 난거 맞는거 같은데
"이 시간에 어디 가려고 그렇게 짧은 치마 입었냐?"
"아니 지은이 생일이어서 잠깐 만나려 …"
"클럽?"
눈치만 빠른 자식 … 지은이 생일을 빌미로 엄청, 엄청 오랜만에 클럽이나 가보려 했건만! 민윤기 때문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윤기가 내 손목을 잡아 끌더니 소파에 앉힌다. 아니, 나 진짜 오늘만 갔다 오면 안될까? 건전하게 놀다 올게 … 입밖으로 채 내뱉어지지 못한 애원이 목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벌 받아야겠네"
"아니, 저기 윤기야 … 내 말을 좀 들어ㅂ …"
"이 옷은 나 유혹하려고 입었나 보네"
씨익- 웃어보인다. 아, 나 또 말렸다. 민윤기한테
A3
"잘 잤어?"
답지 않게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민윤기 품에 파고들었다. 아, 조금만 더 자구우… 잠결에 앓는 소리를 내는 내가 싫지는 않은지 애야 애- 하고 실소를 내뱉은 윤기가 내 뒷통수를 살살 쓰다듬는다. 아, 간만에 평화롭네. 민윤기랑 함께 살게 된 이후로 이렇게 평화로웠던 적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주인, 근데 어제 업혀 들어온 남자는 누구야?"
"어?"
잠이 확 깨는 기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화롭긴 개뿔. 나는 어제 오랜만에 달렸고 어제 나는 태형이 옆에 앉아 있었고 … 어느 순간 태형이에게 업혀있었고 … 조각난 그 필름의 끝엔, 화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민윤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 얘 표정이 왜 이렇게 밝지? 그럴리가 없는 …
"와- 진짜 어제 일 기억 하나도 안 나나 보네"
"뭐,왜, 나 뭐 실수했어 …? 왜! 뭔데!"
"주인, 우리 이참에 호칭 정리 좀 하자"
뜬금없이 무슨 호칭 정리.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내가 민윤기에게 잘한 짓은 없는데 말이다. 무슨. 나 어제 얘한테 참치 회라도 사다바쳤나? 왜! 왜 기분이 좋은거냐고!
"어제처럼 해봐 오빠- 하고"
이런, 망할 …
-
안녕하세요 햄규입니다!
ㅂ부끄럽네요 8ㅅ8
우리 함께 까칠한 고양이 윤기와 동거해봅시댜..>>!
암호닉은 최신화에서 항시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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