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개를 다했으니까 오늘 있던 썰을 풀어줄게. 먼저 나는 유치원부터 초, 중학교는 물론 지금 재학중인 고등학교도 단!! 한!! 번!! 도!!! 지각 해본 적이 없음. 어릴 땐 잠이 많았고 지금도 잠이 많지만 아침에 제때 안일어나면 생활패턴이 깨져서 그 날 망하뮤ㅠㅠㅠ 그래서 항상 6시 기상에 준비 다하고 학교 도착하면 (물논 고등학교얘기야) 7시쯤? 늦으면 10분?? 그래서 2학년 중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빨리옴. 교무실보다 빨리 열리는게 우리반이랄까. 쨋든 그래서 나는 진!짜 아파서 병원갔다 올 때 말고는 단 한번도 지각해 본 적이 없어. 그리고 귀걸이도 왼쪽 밖에 안했음. 사실 양쪽 다 두개씩 뚫었는데 다 막힘ㅋㅋㅋ 또 집에서 들켜서 귀걸이 뺏기고... 하나 남으뮤ㅠㅠㅠㅠㅠ 그런데, 오늘 2교시 마치기 2분 전에 방송이 울렸거든? [수업 중에 죄송합니다. 지금 호명하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본관 교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2학년 1반 ooo ……… 2학년 8반 김징어. ……….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지금 호명하는 학생들은 …….] 끝나기 5분 전에 수업이 끝나서 나는 엎드렸는데 들리는 내 이름에 고개를 번쩍 들었어. 방송에서 들린 내 이름때문에 나랑 같은 반인 수정이랑 나은이도 나 쳐다보고 이미 자고 있던 백현이도 깨서 나 쳐다보고 내 앞에 앉은 경수도 뒤돌아서 쳐다봤어. 근데 들리는 이름들을 들어보니까 전부 좀 난다긴다하는 애들인거야ㅠㅠㅠㅠㅠ 우리 반에 나 말고 한 명 더 불렸는데, 걔가 평소에 지각을 많이해서 벌점을 많이 받았거든?? 그래서 다시 부를 때 들어보니까 전부 벌점을 많이 받은 애들인거야. 근데 내가 왜 불리냐고ㅠㅠㅠ 나는 당황하고 수정이는 뭔데? 하면서 입속말로 말하고 나은이는 왜? 거리는데 내가 어케 알아ㅠㅠㅠ 그리고 경수랑 백현이도 약간 인상 찌푸리고 있고. 일단 수업이 끝나서 내가 우리 반 애랑 같이 갔거든? 근데 내가 원래 진짜 친한게 아니면 낯을 가려서 쫌 가식을 많이 떨어..ㅎㅎ.... 나만 그런거 아니지? 근데 걔가 나보고 "징어 너는 왜 불렸데?? 너 뭐 잘못했어??" 이러는거야. 얘가 눈도 크고 아담한데 파마까지 해서 엄청 귀엽거든?? 게다가 밴드부 여자보컬임. 내가 평소에 좋게 보는 애들 중에 한 명인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말하니까 내가 너무 당황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어. 그니까 웃으면서 뭔가 잘못됐나봐. 하면서 말하길래 나도 그런것 같다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본관으로 갔어. 본관으로 갔는데 나랑 같은 동아리 남자애가 있는거야. 걔 이름은 이태민인데 우리반에 나은이랑 사귀는 애야. ㅋㅋㅋ 둘이 완전 사랑스럽게 사귄다?? 완전 부러우뮤ㅠㅠㅠㅠㅠ 내가 태민이랑 초등학생때부터 알던 사인데 교무실이니까 아는 척하기도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 근데 쌤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면서 벌점 몇 점이고 뭐 때문에 까였는지 말씀해 주시는데 내 이름 부르셔서 내가 대답하니까 나보고 너냐? 이러시는거야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네??" 라고 하니까 "너냐고-
하시면서 완전 썩소 짓는거 있지ㅠㅠㅠㅠㅠ "와- 진짜 장난아니네. 벌점 16점 지각에 귀걸이랑, 피어싱. 완전 날라리네 날라니. 아, 치마 자른 거랑 마이 안입은 것도 있네." 이러시길래 내가 당황해서 눈만 도륵도륵 굴리면서 입 열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손으로 이마를 툭툭 치면서 계속 말씀하시더라고. "오늘은 교복 제대로 입긴 했네? 용케 안걸렸다? 오늘은 쫌 일찍 일났냐?" 그래서 내가 인상 찌푸리니까 인상찌푸린다고 막 뭐라고 하시는거야. 우리가 12개 반까지 있는데 그 때 담임하셨던 쌤들 6명이 2학년으로 같이 올라오시고 2명이 3학년 맡고 3분이 다른 곳으로 가셔서 새로 오신 쌤들도 있고.. 이 쌤도 새로와서 그 때 나 처음보셨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기분도 나쁘고해서 "저 지각 안했습니다." 라고 했어. 사실이니까. 내가 일찍 오는 거 알고 있는 태민이랑 지은이가 끄덕끄덕 거리는거야. 그러니까 선생님이 황당하다는 듯이 나쳐다보길래 내가 또 말했지. "저 지각안했습니다. 피어싱도 안하고 있고 귀걸이는 학교에 안하고 다닙니다. 치마는 요즘에 원래 짧게 나와서 그렇지 손도 안댔고 교복은 항상 이렇게 입고 다닙니다." 그러니까 손에 들고 있던 기다란 막대기로 내 어깨 쿡쿡 찌르면서 말하는거야. "여기에, 이렇게, 적혀 있는데, 어디서, 거짓말 하냐, 응? 넌 선생님이 물로 보여? 여기에 포스트잇에도 적혀있네. 매일 아슬아슬하게 들어올 때가 많다고." "저 어릴 적부터 학교 지각 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담임선생님이랑 반 친구들도 다 알고 있고요." "징어야. 너는, 선생님 말이 안들리니? 여기에, 이렇게 적혀있잖아. 뻐기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저는 지각한 적 없습니다." "야. 김징어." 선생님이 부르시는 말에 대답 안하고 내가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고 머리 묶듯이 올렸어. "보이십니까? 저 귀 안뚫려있습니다. 왼쪽에 하나 뚫려있는데 피어싱은 어디하고 귀걸이는 어디 합니까? 말씀드렸듯이 교복은 항상 이렇게 입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치마는 보시다 싶이 속치마도 그대로 있습니다. 손을 안대서." 그리고 선생님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고 치마도 밑에 부분만 살짝 뒤집어서 보여드리면서 말했어. 그러니까 선생님이 완전 당황했다가 얼굴 새빨갛게 변해서 막말을 해대는거야. 진짜 내가 서러워서ㅠㅠㅠㅠㅠ 그래서 완전 주변에 불려갔던 애들도 속닥거리면서 뭐라고 하고 태민이도 표정이 완전 굳어있다가 슬쩍 덩치 큰 남자애 뒤로 숨어서 어디로 카톡하고ㅠㅠㅠ 지은이도 눈을 도륵도륵 굴리면서 눈치보고ㅠㅠㅠ 진짜 미안한거 있지ㅠㅠ 근데 내가 왜 저런 막말을 들어야해ㅠㅠ "선생님은 삼사이행(三思而行)이란 말씀도 모르십니까?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라. 깊이 생각하고 난 뒤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비유하는 한자성어인데 지금 선생님께 굉장히 필요한 사자성어같네요." "김징어!!" "그 자료에 뭔가 이상이 있는 듯 하니까 제 개인적으로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증거나 증인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방금 수업시간 1분 전이라고 나왔으니 다음 수업 들으러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인사하고 그냥 나왔어ㅠㅠㅠ 진심 뒷감당 못할 것 같긴한데ㅠㅠㅠ 진짜 짜증나서ㅠㅠㅠ 내가 괜히 비글팸이 아니라서 나도 욱하는 것도 있고 그렇단 말이야ㅠㅠ . 결국 사고치고 혼자 교실로 돌아오니까 찬열이랑 종대랑 교실에 와서 경수랑 백현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나한테 말걸려다가 종치니까 인상 찌푸리다가 그대로 다음 쉬는 시간에 온다면서 갔어. "징어야, 무슨 일이야?" '야, 김징어. 그 방송 뭐냐? 잘못된거지?" 내 앞쪽에 앉아있는 경수랑 3교시 외국어라고 자리 바꾼 백현이가 막 물어보는데 기분이 나쁘고 괜히 화풀이하거나 찡찡댈 것 같아서 그냥 오해라고 말하고 그냥 엎드렸어. 그리고 눈 뜨니까 벌써 3교시 끝났는데 방송이 나오는거야. [2학년 8반 김징어 학생은 지금 당장 본관 교무실로 오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 방송 나오는데 아까 그 쌤 목소리길래 내가 짜증내면서 스피커 보다가 앞을 봤는데 경수도 없고 백현이도 없는거야. 그리고 수정이랑 나은이는 자기들 끼리 막 얘기하고 있고ㅠㅠ 진짜 찡찡대고 싶은데 참고 엎드렸는데 지은이 목소리가 막 들리는거야 "그래서 징어가 마지막으로 방금 수업시간 1분 전이라고 나왔으니 다음 수업 들으러 먼저 가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진짜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나가는데…" "와, 대박. 징어 평소에 엄청 조용하고 얌전해서 몰랐는데 완전 똑부러진다." "그러겤ㅋㅋㅋ 대박이닼ㅋㅋㅋ 근데 그 쌤은 알지도 못하면서 뭐래냐. 징어가 지각이라닠ㅋㅋ" "졸라 웃곀ㅋㅋㅋㅋ" 아, 진짜 애들이 그러는데ㅠㅠ 완전 쪽팔린거야ㅠㅠㅠㅠ 오늘 1교시 4교시 바뀌어서 4교시 자율이라서 그냥 이어폰꺼내서 끼우고 엎드려 잤어. 점심 시간에 종인이한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