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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학원 남자애, 전원우 (원우 ver.)

[세븐틴] 수학학원 남자애, 전원우 (원우 ver.) | 인스티즈 


 


 

 


 

너가 우리학원에 온 날, 별 생각 없었던 게 사실이야. 남고를 다니지만 문과다 보니 수학학원 문과 반에는 여자애들의 비율이 더 많았거든. 

거기다 난 여자친구가 있던 상태였고.  


 

형과 비교 당하기 싫어서 나는 학교가 끝나면 새벽까지 학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가는 생활을 2학년 올라가면서 시작했고, 그 생활을 반 년 정도 할 때 즈음 여자친구와 헤어졌지.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내가 많이 힘들었겠지. 이해는 해도 많이 힘들었나봐. 

헤어지고 나서 정말 미안하게도 나는 별로 힘들지 않았어.  그냥 그렇게 더 공부하는 데에만 열중했던 것 같아. 


 

너세봉이 처음으로 내 기억 속에 남게 된 계기는 너가 선생님한테 한 말 한마디였어. 

질문형 수업시간에도 질문 하나 하지 않고 수업만 끝나면 학원 문 나가고 선생님하고 말도 잘 안 하길래 난 너가 선생님이랑 낯을 가리는 거 아니면 공부에 별 뜻이 없는 애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 날은 너가 웬 일로 학원 수업 훨씬 전에 와서는 선생님한테 되게 수줍게 웃으면서 할 말 있다 하는 네 목소리가 들리길래 물 마시러 나왔다가 나도 모르게 너 얘기에 집중하게 됐어. 엿들을 의도는 아니었지만. 


 

"선생님, 저 이번 중간고사 수학 전교 1등했어요." 


 

그냥 너가 달라보였다고 해야하나? 내 생각이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충격을 받아서 그런가 그 날 수업은 네 뒷통수만 보다 끝났어. 

그렇게 고3 수능이 끝날 때까지 난 수업을 듣는 네 뒷모습을 나도 모르는 새에 쳐다 보고 있는 날이 많았고 가끔 학원가 근처에서 다른 학원으로 들어가는 널 알아볼 수도 있었고, 그렇게 난 내가 너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 학원에서 수업 들을 때는 무표정으로 수업만 듣는 넌데, 생각보다 친구들과 있을 땐 밝고 귀엽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땐 호감 이상의 단계구나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럼 뭐가 달라지니? 난 고3이고 너도 고3이고 우린 둘 다 좋은 대학이 목표임은 확실한데 말이야. 무엇보다 난 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렇게 고3은 끝났어. 난 수능을 망쳤고 내 목표만큼의 대학은 자연스럽게 가지 못하게 되었지.  

그래도 3년동안 가장 믿고 따랐던 수학학원 선생님이라서 뒤늦게나마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렸고 선생님은 술 한잔 하자며 날 불러내셨었어. 


 

"그래서 원우, 재수는 안하게?" 

"뭐..네.. 아시잖아요. 저 열심히 했다는 거. 여기까진가 봐요." 

"야 임마. 너 열심히 하는 거 내가 알지. 내가 다 속상해서 그래 임마. 물론 너 지금 붙은 대학도 충분히 좋은 대학이다만 못내 아쉽고 그래서 물어본건데. 잘 생각했네 우리 원우. 3년 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어." 

"쌤이라도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나머지 애들은 다 잘 갔어요?" 

"뭐, 학원 애들? 말도 마. 원우 너 말고 대학 간 애 세봉이 밖에 없어! 하, 공부하는 게 너희 둘 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한 결과긴 한데. 니네 문과 반에 공들였던 거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 죽겠다." 

"아, 세봉이는 대학 잘 갔어요?" 

"뭐..너랑 비슷한 정도? 그래도 너가 더 잘 갔어 임마 걱정마. 근데 너 세봉이랑....야하 이거 보게." 

"..네?" 

"너 임마 전원우. 너 내가 너 수업에 집중 안하고 너세봉 뒷통수 보는 거 몰랐을 줄 알아? 하, 이놈 자식 너 수능 망친 거 탓할 사람 찾으려면 너를 탓해라." 

"아무도 탓 안해요. 그리고 그런 거 아니예요, 선생님." 

"뭐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원우야. 세봉이가 좋았어?" 

"아니라니까요 진짜 왜그러세요 쌤 진짜." 

"원우야, 나중에 세봉이 번호 달라그러면 줄게. 세봉이랑 잘 되면, 선생님이 고기 한 번을 더 못 사주겠냐! 그건 그렇고 너 이제 알바 시작해야지. 넌 그냥 가르치는 거 할 거지?" 


 


 

그냥 가르치는 거 한다고 하지 말걸. 너는 교재 편집하는 거 하더라 세봉아. 난 스무살이 되고 나서도 너 뒷통수 뿐이 못 봤어. 질문 방에서 나오면 넌 항상 교재 편집하느라 컴퓨터만 보고 있고, 난 거기서 너 뒷모습만 한참 서서 보다 나오기 일쑤였지. 초콜릿 빛 나게 바꾼 네 머리도 예뻐보이고, 렌즈를 낀 건지 수술을 한 건지 안경을 벗은 네 옆모습 살짝살짝 보는게 다였어. 

그러다 선생님한테 뭐 부탁하러 잠깐 들렸다 나가는 길에 너 학원 문 열고 들어오는 데, 예쁘더라 세봉아. 


 

그 날로 나는 선생님한테 온갖 놀림을 받아가며 너 번호를 알려달라 했고, 많은 고민 끝에 저장 버튼을 누르고는 카톡에 들어가 너의 프로필을 보는데 그것 역시 예쁘더라.  

얼굴을 제대로 마주쳐 본 적이 없어서 카톡 프사가 너 얼굴 겨우 제대로 보는건데, 정말 예뻐져서 놀랐어. 

번호 받아도 문자 한 번, 카톡 한 번 보내지 못했지만 그냥 내 카톡 친구 목록에 떠 있는 너가 좋았어. 


 


 


 


 


 

"야, 전원우. 오늘 약속 있냐?" 

"아니, 왜? 야 그건 그렇고 겁나 오랜만이다야." 

"야 그럼 나 지금 피시방인데 나랑 지금 최승철 있거든? 그니까 이따 밤에 소주 각?" 

"동네에서? 야 권순영은?" 

"아 권순영도 불러 불러. 나 우선 바쁘니까 이따 너랑 먼저 권순영 만나서든 어디서 만날지 정하고 카톡해." 

"게임 좀 작작해 이 자식아." 

"수고!" 


 

오랜만에 이석민한테 연락와서 받았더니, 아직도 피시방에서 게임에 미쳐사느라 답이 없고 최승철도 마찬가지고. 여하튼 권순영한테도 빨리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 걸었더니 웬 일로 바로 받더라고. 


 

"여보세요? 순영아!" 

"응 여보세요?" 

"지금 뭐하는 중이야?" 

"응, 나 술마시고 있어. 여자랑." 

"오 여자친구? 그럼 끊는다." 

"아냐 임마. 그냥 초등학교 때 친구." 

"아 그럼 이따 최승철이랑 이석민이랑 술마시기로 했거든. 너랑 나랑 먼저 만나있으라 하는데 너 지금 어디서 술마셔?" 

"나 여기 역 근처." 

"아 나 지금 학교 끝나고 집가는 길이여서 역 거의 다 왔는데, 지금부터 만나면 너 친구가 불편해 하려나?" 

"아 근처라고? 아 나 너 오면 나야 좋은데, 친구가. 물어보기나 할게." 

"그래 뭐." 


 

친구랑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다시 달칵거리면서 받는 순영이 목소리가 밝다. 

"응 와. 오면 연락해!" 

"나 지금 역 나왔어. 니가 말하는 술집 어딘지 알 것 같은데." 

"아 다 왔어? 여기여기 손 흔들고 있을게." 

"어 끊어." 


 

근데 권순영 목소리가 너무 높은게 좀 취한 것 같은데 얘.. 


 

문 열고 들어가니까 큰 소리로  

"여기야 전원우!" 

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까 이미 얼굴이 시뻘건 권순영이 있고, 그 앞에는  

 

너세봉. 


 

나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너가 맞나. 너가 맞다면 옷 좀 더 괜찮은 거 입고 학교 갈 걸. 머리 올린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온갖 생각 다 하면서 발은 누구보다 빠르게 너 앞으로 가더라. 


 

왠지 당황한 얼굴로 순영이 팔목을 잡는 너 앞에 서서 먼저 얘기했어. 


 

"아......안녕하세요." 


 

 그렇게 어색하게 인사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널 내 눈 앞에서 보니까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굳어버려서 그렇게 밖에 인사하지 못했어. 

그 놀란 와중에서 이 상황이 너무 설레서 마냥 좋았어. 난 그랬어 세봉아 









안녕하세요, 연꽃이입니다!!! 오늘은 원우의 시점으로 한 수학학원 여자애(?)라고 해야하나요??
항상 부족한 글 재밌다고 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제가 많은 힘이 납니다!!!
아 저번에 암호닉 얘기를 안 해서 [뿌심], [우지소리], [비회원], [텔레토비], [티샤] 님까지 모두 너무 감사드려요!!!꺆
그리고 여러분...열심히 수학공부해도 원우같은 남자...흡......
여하튼 시험기간이 다가오는데 쓰고 싶어서 알바하는 중에 노트북 들고와서 썼어요!! 핡 이번에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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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 진짜 전원우같은 남자 어디없나요 수학학원 다니는데 왜 전 원우같은 아이를 보지 못했죠...?
7년 전
연꽃이
그러게요...원우같은 애 어딨죠????플레디스에만 있나요? 흡.
7년 전
비회원231.157
으헐 진짜 설레네요 ㅠㅠㅠ
7년 전
연꽃이
꺄아....원우버전 쓰기 힘들어욮ㅍ
7년 전
독자2
헉 지금 전글도 다 보고왔습니다 왜이리 설래죠?ㅜㅜㅜㅜ 저도 원우같은 남자애..... 암호닉 받으시먄 [하금]으로 신청하고가요!
7년 전
연꽃이
와 제가 감사합니다!!! 설레라고!!대리만족하시라고!! 쓴 글이예요 ㅎㅎㅎㅎㅎ 마음껏 설레십시오!!
7년 전
독자3
와헐 세상에 저 진짜 입틀어막고 봤어요 아 저 지금 학원인데 왜 저런 남자 없는거죠...?저 이과라 저희반에 저만 여잔데 왜...그 많은 남자중에 한명도 없는걸까요.....★ 희ㆍ아애‥아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 [해리포터]로 신청할게요!!!
7년 전
연꽃이
저...저도 다닐 때 없었어요...☆☆☆☆원우는 이 세상 한 명 뿐인 것 .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연꽃이
다음은 최대한 빨리 써보도록 할게요ㅠㅠㅠㅠㅠㅠ 으윽 시험기간이지만 ㅜㅜ
7년 전
독자5
원우야ㅜㅜㅜㅜㅠ 뒷모습만 봤다는데 왜케 아련할까요ㅠㅠㅠㅠ그래도 잘돼서 다행이에요 원우 버전도 나오고ㅠㅠㅠ 빨리 다음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7년 전
연꽃이
원우 눈빛으로 뒷모습 쳐다봤을 거 생각하면 설렘사....
7년 전
독자6
와 뭐예요 작가님!! 암호닉 안받으시는줄알고 저번 글에는 암호닉 없이 댓댓달았잖아요~ 텔레토비예요!ㅎㅎ 원우 너 이 짜식,,,,, 관심 있었단 말이지~~?!?!??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은 자닌해ㅠㅠㅠㅠㅠ 이렇게 설레게 해놓고는 열심히 수학공부해도 원우같은 애는 없다고 팩트폭력하시고ㅠㅠㅠㅠㅠ
7년 전
연꽃이
앜ㅋㅋㅋ..죄송해요ㅠㅠㅠ흙....저도 안생겼답니다...후후.. 제가 암호닉 받아놓고 이걸 어떻게 알려드려야하는지 몰라섴ㅋㅋㅋㅋㅋㅋ다른 글들 읽다가 아하!이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해서 이번 편에는 썼어요!!!
7년 전
독자8
히히 고맙습니다~!~!~!~!! 그렇죠...? 저만 그런게 아니죠...? ASKY...★
7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수학학원ㅜ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진짜 제 이상형의 총 집합체인데ㅜㅜㅜㅠㅠㅠㅠㅠㅠ [원우야 나랑 살자] 로 암호낙 신청 부탁드려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런 친구라도ㅠㅠㅠㅜㅜ
7년 전
연꽃이
꺄~~~암호닉이 저의 마음과 같네욬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9
아 바로 넘어 왔는데 아 제 심장 남아나질 못해여 엉엉 잘 보고갑니당!!!!
7년 전
독자10
으헉 어느 수학학원가면 원우같은 남자 있나여....? 한번도 보지를 못 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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