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4minute - Sweet Suga Honey!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 번외2 ( 부제 : 드레스 그것은 전쟁 )
32 - 18 = 14. 14살이나 차이나는 우리의 이야기.
" 애기야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둘러봐 "
지금 시간 오전 11시. 이른시간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아저씨와 드레스를 고르러왔는데 새하얀 드레스를 보는데 정말 하나같이 이뻐서 모조리 다 들고가고 싶다. 으아- 아저씨 나 전부다 마음에 들어요 어떡해요.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서 아저씨를 바라보니 털털하게 웃으며 전부 다 입어봐도 되니까 천천히 고르란다. 아저씨의 손을 이끌고서 드레스를 하나하나씩 꺼내는데 내가 이쁘다는건 죄 다 탈락이라며 휙 뺏어든다. 도대체 어디가 탈락이라는건지 아저씨를 흘겨보며 얼른 달라고 손짓했다. 내 행동에 아저씨는 드레스를 하나하나 왜 탈락인건지 차근차근 이유를 덧붙였다. 이건 짧아서 안되고, 이건 너무 많이 파여있고, 이건 등이 훤히 다보이잖아! 라며 절대절대 안된단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르 하는거예요. 얼른줘요! 낑낑거리며 아저씨가 들고 있는 드레스를 사수하려했다. 옆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던 디자이너는 내가 꽤나 불쌍해보였던건지 호호 웃으면서 요즘 드레스가 이렇게 많이 나온다며 나를 변호해주었다.
" 거봐요- 요즘 드레스 이렇게 많이 나온다고 하시잖아요! "
" 그래서 지금 그걸 입고 식장에 입장하시겠다 이거야? "
" 당연하죠 "
" 절대안돼 "
평소엔 그래도 내 응석에 못이겨서 다해주던 아저씨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고집인지. 아저씨, 그럼 우리 깔끔하게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요- 내가 지면 아저씨가 골라주는 드레스 얌전히 입고 식장에 들어설께요.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는 아저씨에게 승부를 걸었다. 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박수를 한번치더니 오케이! 라며 벌떡일어섰다. 드레스가 뭐라고 이렇게 유치하게 가위바위보나 하는건지. 자, 애기야 한판승이야. 아저씨와 나는 각자 이기기 위해서 뿌득뿌득 이를 갈았다. 자- 하나둘셋, 가위바위보! 감은 눈을 살짝 떠서 확인했을땐 히죽히죽 웃으며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는 아저씨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가위를 아저씨는 당당하게 바위를 내었기에 깔끔하게 나의 패배로 돌아갔다. 나는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아저씨에게 자, 얼른 드레스 골라주세요라며 등을 떠밀었다. 아저씨는 잠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휘파람을 불며 드레스를 골라주었다. 애기야 이거 어때? 라며 내 눈 앞에서 드레스를 들었다. 아저씨가 고른 드레스는 노출은 당연히 없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티끌없이 새하얗고 레이스가 하늘하늘거려 이쁜 프린세스 드레스였다. 디자이너분께서 오시더니 보시는눈이 있다며 드레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드레스예요. 보시다시피 드레스라인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드레스여서 아가씨한테 굉장히 잘 어울려요. 어때요? 나는 드레스에서 눈을 못떼고 이쁘다며 입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저씨도 내 반응이 싫지는 않은지 한번 입어보고 오라며 쇼파에 얌전히 앉았다. 탈의실에 들어가 다른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입는데 드레스 하나 입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정말 꿈에도 몰랐다.
" 애기야 어때- 다 입었어? "
" 으아, 잠시만요 기다려요! "
아직 아저씨는 커튼 밖에 있었고 나는 커튼뒤의 큰 전신거울에 비춰진 내모습을 보며 감탄을 했다. 이제 커튼 걷어올릴께요. 말이 끝나자마자 커튼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발끝 무릎 허벅지 허리 가슴 목 얼굴. 커튼이 다 올려지자마자 아저씨는 쇼파에서 일어나 넋을 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빤히 쳐다보는 아저씨의 시선에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저씨 나 이쁜거 아니까 그만 쳐다봐요- 새침하게 한마디 툭던지니 아저씨는 내 앞으로 다가와 왜 내 친구녀석들이 결혼준비할때 자기여자친구 드레스 입은 모습이 이쁘다고 하는지 알것같다며 나와 눈을 맞추었다. 치- 아저씨가 고른드레스 별로일 줄 알았는데 너무 이뻐요. 나 이거 입고 이렇게 아저씨 팔짱끼고 식장에 들어가면 되는건가? 라며 장난을 쳤다. 하여튼 이쁜짓만하네 우리애기-. 애기야 아까 애기가 골라뒀던 드레스는 우리 웨딩촬영때 입기로 말씀드려놨으니까 한번 쫙 입어봐라며 내 콧잔등을 톡톡쳤다. 우와, 아저씨.. 너무 감동이예요. 감동의 말을 흐리며 아까 골라두었던 드레스를 차례대로 입어보았다. 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올때마다 아저씨가 역시 너무 야하다며 아까 했던말을 후회하는것을 제외하곤 정말 완벽했다.
" 아저씨 이제 우리 아저씨 턱시도 한번 봐야되지 않을까요? "
" 턱시도야 다 거기서 거기니까.. "
" 에이- 아니예요 여기 턱시도 좀 보여주세요 "
이 아저씨가 턱시도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망언을 하자마자 찰싹 때리며 아저씨를 이끌고 턱시도를 구경했다. 난 아저씨가 꼭 이거 입어줬으면 좋겠어요. 검은 바퀴벌레 턱시도를 탁- 꺼내어 아저씨에게 보여주니 아저씨는 이게 뭐냐며 허허 웃는다. 왜요 얼마나 이뻐요. 아저씨의 의사는 전혀들어가있지않은 턱시도와 연미복을 꺼내어 무작정 탈의실로 집어넣었다. 크흠거리며 턱시도를 입고나오는데 내가 정말 원하던 딱 그 핏이다. 아저씨 짱 잘어울려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짱짱거리자 아저씨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 아저씨 축구유니폼 말고도 이렇게 잘어울리는 옷이 있었다니 뭐- 뭔들 안어울리겠냐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깔끔한 정장도 입어보고 이것저것 입어보는데 확- 지금 낚아채서 결혼 할 수도 없고 흐뭇해서 계속 웃고만 있었다.
" 애기야 "
" 흐흐.. 으어 깜짝이야 "
" 무슨 상상을 하길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
넋을 놓고 흐뭇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언제 다 갈아입은건지 내 눈앞에 손을 딱딱거리며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아저씨- 그럼 우리 진짜 결혼하는거예요? 아저씨의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려 물었고, 아저씨는 그런 나를 떼어놓고는 응- 이제 진짜 한지붕에서 한이불덮고 자는거야 어때? 당연히 상상한해도 기분 좋죠. 베실베실 웃으며 앞서나가니 디자이너분이 웨딩촬영은 언제쯤 할꺼냐며 아저씨를 붙잡았다. 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애기야 언제가 좋을까? 라며 내게 물었고, 나는 지금이라도 좋아요. 내일도 좋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아저씨는 쇠뿔도 당김에 빼랬다고 오후에 촬영하겠다며 예약을 해두었다. 웨딩드레스 고르는것도 이렇게 천진난만 했는데 촬영은 얼마나 스펙타클할까- 라며 아저씨의 손을 잡고 샵을 빠져나왔다. 오후 2시, 아저씨와 웨딩드레스고르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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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2편이예요. 어제 쓴다는게 잠의 나라로..
부제가 참 요란하네요. 여러분들은 이 다음에 꼭 한번 입어보고 싶으신 드레스가 있나요??
전 정말정말 많지만 머메이드 드레스나 시스 드레스요.. 퍼지는게 너무 제스타일이예요.. ( 뚀르르 )
이번편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이쁘게 봐주세요 ( 윙꾸윙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