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명수x성열
어둡고 침침한 골목길. 그곳에서 그는 성열을 바라봤다. 다가갈 수는 없다.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시내로 향하는 성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성열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그러나 닿지 않는다. 이것은 그와 성열의 거리마냥 멀었고, 그가 낙심하기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그저 뒤에서 성열을 바라본다.
골목길을 빠져나가 시내로 향하는 성열의 발걸음이 가볍다. 큰길이 가까워져 네온사인의 빛이 강해지고, 사람의 수가 많아질 때 즈음 시내 앞 횡단보도에 도착하자 성열의 표정은 밝아진다. 핸드폰을 열어 일정을 살펴본다. 우현과의 약속이 있는 날이다. 환하게 웃는 성열의 모습을 보자 그의 표정은 구겨진다. 성열아, 나도 너와 함께 웃고싶어. 신호등 불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자 차들은 안전선에 맞춰 하나 둘 멈추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 역시 모자를 여며 쓰고, 성열의 뒤를 밟는다.
이내 정신사나운 클락션 소리가 울리며 성열을 향해 트럭이 달려온다. 몇몇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트럭의 타이어바퀴가 아스팔트바닥에 쓸리는 소리까지, 그를 공포감에 휩싸이기에 충분하였다. 혹시 성열이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초조한 마음에 인파에 섞여 성열을 향해 최대한 가깝게 걸음을 땐다. 성열은 많이 놀란듯 토끼눈을 한채 뒤로 넘어져있다. 다치지 않은 모양인지 외상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성열은 곧 주저 않은채 울음을 터트린다. 놀란것일까 꽤나 서럽게 우는 모습이 안쓰럽다. 다가가 위로를 해주고 싶지만 다가갈수 없고, 같이 울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이것은 그와 성열의 거리였으니까. 그는 오늘 이것으로 성열의 뒤를 밟는것을 끝내기로 한다. 웅성이는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평소보다 힘든 하루였다. 아마 이유는 성열의 사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이제 쉬는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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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새들이 지저귀고 하늘은 밝으나 해는 뜨지 못하여 추운 시각. 그는 성열의 집근처에 앉아 성열의 아파트 출구만을 바라보았다. 하루일과의 시작이었다.
이내 성열이 급한듯 나오고 빠르게 지하철역을 향하여 걸어간다. 그 역시 그런 성열의 뒤를 밟아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이내 핸드폰을 들어 성열을 찍는다. 성열아 오늘은 개나리색 가디건을 입었구나, 너랑 참 잘 어울려. 지하철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탔을 땐 출근시간이라 수많은 인파에서 성열을 시선에 놓칠까 싶어 불안하였다. 성열을 계속 바라보자 성열은 매우 불안해 보이는 눈치이다. 왜 그러니 성열아, 뭐가 걱정이야. 걱정마 항상 내가 곁에서 지켜보잖아. 그는 항상 성열의 주위를 배회한다.
곧 학교 앞에있는 역에 도착하고 급하게 뛰어내리더니 이내 달려 학교로 향한다. 성열은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떨고있는 눈치이다. 여기서부터는 굳이 성열의 뒤를 밟을 필요는 없다. 학교 내이니까. 강의실에 들어가 성열의 뒤쪽에 자리한다. 이것이 성열을 바라보기에 편하니까.
우현이 와 성열의 옆에 앉는다. 성열은 우현을 보자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우현은 그런 성열을 보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쉰다. 등을 도닥이며 우현이 입을 연다.
"죽었대."
성열의 어깨가 들썩인다. 더욱 더 서럽게 운다. 성열의 지인이 죽은것일까. 알지못하는 사실에 답답하다. 어제 일찍 집에 돌아가는것이 아니었는데. 그는 성열과 우현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해 들어보기로 한다. 일상이니까 어렵지 않았다.
"다 나 때문이야…."
"아니야. 너 때문아니야. 울지마."
우현의 위로에 성열은 우현에게 기대 더욱이 서럽게 운다. 성열아, 나도 너에게 어깨를 내주고싶어. 너의 이야기를 너한테서 듣고싶고, 너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뭐가 그렇게 슬픈것일까. 성열의 울음은 멈출 줄 모른다. 이내 교수님이 들어오고 강의는 시작되었다. 성열은 진정이 된듯하지만 강의를 들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마냥 손톱을 물어뜯으며 눈을 도르륵 도르륵 굴려된다.
강의는 생각 외로 일찍 끝났다. 교수님에게 일이 생긴듯 싶었다. 우현은 다음 강의를 들으러 가야했고, 성열은 홀로 강의실에 앉아 조용히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강의실 문 밖 그는 성열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일상이 된 듯 학생들에게 쉬라고 마련된 자그마한 의자에 앉아 문을 주시하고있다. 그에게 일상이었다. 항상 성열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것이였고, 성열에 대한것이라면 알아야 했다. 하지만 성열은 그를 모른다. 그는 머리가 아파오는듯 관자놀이를 꾸욱 눌러본다. 어제의 피곤에서부터 이어진 두통은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성열의 지인의 죽음이 누군지 알아야겠다. 그러지 않으면 뭔가 막힌듯한 답답함을 느낄것이 분명하였으니까.
성열은 조심스레 강의실에 나와 학교 복도를 걷는다. 몇몇 학생들의 눈길과 이야기소리, 성열의 발걸음 소리만이 조용한 복도에 울린다. 그렇기에 성열은 좀더 몸을 움츠린채 학교를 벗어났다. 평소 성열과 같았으면 바로 집으로 향할것이 아니였겠지만 오늘은 왠지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그는 의아하다. 왜 그런것일까. 누가 죽었기에 그는 이렇게 초조해 하는것일까. 성열에 대하여 모르는것이 있다는것이 절망적이다. 그의 일상을 적어둔 핸드폰 속 일정 역시 그런것은 써있지 않다. 오늘의 성열은 그의 생각에 많이 벗어나는 행동을 하였다.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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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그의 집 앞이다. 성열은 오늘 어느곳으로도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하였다. 아마 장례식장에 갈 모양이다. 죽은사람은 꽤나 성열에게 소중했는지 성열은 하루종일 불안하고 우울해 보였으니까. 그는 아침에서와 같이, 평소와 같이 성열이 나오기만을 기달린다. 떠있던 해는 아파트사이로 자취를 감추고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며 달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는 움직일 생각이없다. 그는 성열의 대하여 모르는것이 있다는것에 자신에 대하여 한심하다 여겼고 부족하다 여겼다. 나는 아직 성열에 대하여 몰라. 낙심한다. 이러한 사소한것에 그는 낙심한다. 그에게 성열은 너무나도 먼 존재였으니까.
검푸른 하늘에 도시에 매연에 감쳐져 몇 안되는 별들이 빛나고 그 사이에 달이 유유히 빛나고 있다. 보름달이다. 둥근 달이 나를 비웃는것같다. 미련하다며, 그래봤자 성열은 너를 봐주지 않을거라며. 그는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닿지 않는다. 당연했다. 그것은 왠지 성열과 자신의 거리를 나타내는것 마냥 불쾌했다. 그는 손을 내리고 다시 한번 관자놀이를 꾸욱 눌렀다.
한참 어두워졌을까 성열의 모습이 보인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구두를 신은 그의 모습을 보니 감탄이 나온다. 성열아, 너는 뭘 입어도 어울리는구나. 다시한번 핸드폰을 들어 그를 찍는다. 오늘은 성열의 의상을 두개나 찍었다.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개나리색 가디건을 입은 성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보름달이 자신을 비웃던 말던 그런 감정은 소용이 없다. 그는 성열의 뒤를 평소와 같이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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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은 꽤나 가까운 곳에 있는듯 성열은 택시나 버스를 타지 않았다. 그것이 그에게는 편했다. 적어도 그를 놓칠일은 없으니까. 그의 뒤를 꾸준히 밟아오며 깨달은 점이다. 어둡고 침침한 골목길 사이를 벗어나 큰길가가 나오고 네온사인의 빛들이 점점 세진다. 시내다. 화려한 불빛때문일까 그는 심한두통을 느낀듯 관자놀이를 꾸욱 누른채 성열의 뒤를 밟는다.
시내를 걷는 내내 심심하진 않았다. 성열은 아까와 같이 고개를 푹 숙인채 걷고 있고, 그는 그런 성열의 뒤를 밟으며 시내를 둘러본다. 곳곳이 성열의 추억이 담겨있는 공간들이다. 언젠간 나도 너와 이곳에서 같이 추억을 남길수 있겠지.성열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언제나와 같이 닿지않는다. 크지 않은 시내의 길,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장례식장이 어느새 시야에 보인다. 이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그는 꽤나 환희에 찬 표정이다.
장례식장 앞 우현은 나와 담배를 뻑뻑 빨아대고있다. 성열은 그런 우현의 옆에서 우현이 들고있던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어입을 축인다. 장대였던 담배가 이내 재가되어 필터만이 남았을때 우현은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고 들어간다.
"준비되면 들어와, 그렇게 급할필요 없어."
"하지만…."
"명수는 너때문에 죽은거 아니야."
성열은 장례식장 앞 난간에 기대어 커피를 마저 마신 후 빈컵이 된 종이컵을 구겨버린다. 성열은 결심을 한듯 들어간다. 명수는 그런 성열의 뒤를 따라간다. 자신도 마냥 조문객인것처럼 들어선다. 몇몇의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과동기생들, 교수님 등.들어서니 성열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있다. 우현은 그런 성열을 달래고 있고, 그걸 바라보는 교수님의 표정은 꽤나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있다. 누구기에 그렇게 성열이 슬퍼하는 것일까. 누구기에 성열이 자신때문에 죽었다고 주장하는것일까. 이내 그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영정사진 속 그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
| 나름의 해석^3^... |
해석이라하기에도 뭐한 똥글이지만 그래도 적어봅니당ㅋ.ㅋ
여기서 그는 명수를 가르키고 있어요 중간에 우현의 말중에 "명수는 너 때문에 죽은것이 아니야." 라는 말은 그가 명수라는것을 알려주는 말이랍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중간중간에 그는 항상 성열의 주위를 배회한다. 그는 성열을 바라본다. 성열의 뒤를 밟는다 등을 봤을때 명수는 성열의 스토커입니다 '정신사나운 클락션소리가 들리며 성열을 향해 트럭이 달려온다.' 이 것은 성열이 차에 치일뻔 했다는것이고 성열은 뒤로 넘어져 있는것은 명수가 성열을 밀쳐 대신하여 차에 치였다는것을 뜻해여 억지라구여 ㅇ? 맞아여^3^!! 이내 성열이 울음을 터트리는 이유는 명수가 죽었다는것을 보았던거구여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이 부분은 명수가 죽은것을 말해줍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명수는 성열이를 찾아가요 자기가 아직 죽은것임을 모르는거에요 요케조케 시간이 지나 '교수님에게 일이 생긴듯싶다.' 이부분은 같은 과였던 명수의 죽음에 장례식을 가기위하여 일찍 마친거죠. 성열을 기다리며 명수는 '어제의 피곤에서부터 이어진 두통은 멈출 줄 모른다.' 이부분은 자신이 죽었기에 두통이 계속하여 찾아옵니다. 성열은 복도를 걷고 명수는 그것을 지켜봅니다. 학생들의 눈길과 이야기소리. 이미 학교에 명수가 성열을 구하려다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거죠. '성열의 발걸음 소리만이 조용한 복도에 울린다' 학생들이 성열을 피하고 명수는 뒤를 따르지만 죽은 명수의 발소리가 들릴일은 없습니당ㅋ.. 또 흘러흘러 명수가 시내에 가까워지자 심한두통을 느낍니다. 자신이 죽었던곳은 이미 몸은 인지하는거죠 하지만 명수는 알아채지 못합니다. 성열을 따라 명수는 계속 뒤를 따릅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봤을때 '영정사진 속 그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이 부분의 그는 이야기 속 '그'입니다. 앞부분에 우현이 "명수는 너때문에 죽은거 아니야." 라고 하는데 장례식의 주인공은 명수이고 그 영정사진속 '그'는 명수를 뜻합니다. 끝이에요 끝ㅇㅇ..해석끝 |
똥손 글 봐주신분들 감사합니당^3^..
나름 비꼬아서 써본다는것이 똥손은 버티지 못하였네여ㅠ_ㅠㅠㅠㅠ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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