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지디] 뱀파이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f/6/2f674597a90d8a8fa5a1a8914299a539.png)
"저기"
왠 남자가 다가와 베실베실 넉살 좋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냄새를 봐선 술도 한두잔한게 아닌거같은데
"전 , 권지용이라고하는데 혹시.."
고개를 든 순간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예쁜,
신기한 머리색의 남자가 서서 킥킥 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ㅇㅇㅇ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겉으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멀뚱히
남자를 쳐다봤다.
"저,제가 뱀파이어인데..
그쪽 피를 좀 마셔도 될까요?"
그럴리가 없지.
역시 좀 이상한 애구나
하고 몸을 돌린 순간
무언가 팔뚝을 위로 확 잡아채버렸다.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내 팔뚝을 잡아채 제 입가로 가져다대는
좀 머리가 이상한 것 같은 남자가 비춰왔다.
미친놈인가봐!엄마!
소리 한번 지를 새 없이 남자는 내 팔뚝을 꽉 물어왔고
물린 후에서야 나는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아야"
하고.
내 팔뚝을 베어 문 그 미친놈은
한번 꽉 깨물고는 털썩하고 쓰려져버렸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던 남자가 문 내 팔뚝에는
영화나 만화에서나보던 동그란 두 이빨자국이 아니라
선명히 사람의 뭉뚝한 이빨자국이 가지런히 박혀있었다
사실 진짜 뱀파이어라던가,하는
영화같은 전개가 아니라 다행이다.하며 한숨을 내뱉고
저기 뻗은 저 남자를 여기 버려두고가야할까
아니면 문화시민으로써 쓰레기장까지 모셔다드리고 버려두고 갈까
고민하는 중에
남자는
벌떡 일어서 전봇대를 잡고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뱀파이어가 풀을 뜯어먹었을리는 없고
저 보이는 저것은 분명 파전같으니.
진정 미친놈이였구나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다시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갔다
채 열걸음도 떼지 못했는데
이 잘생긴 미친놈이 또 내 손목을 잡아온다.
놀랍지도않다.
"왜요?"
"저기,초면에 미안한데.맘에 들어서 그래,번호 좀 주라"
방금까지 뱀파이어라며 내 팔뚝을 물어뜯던 잘생긴 미친놈은 어딨고
날 처음 본다는 듯 정상인인척 번호를 따는 잘생긴 미친놈만 여깄다.
울컥 이 잘생긴 남자에게 화가 나 마구 소리쳤다
"저기요,제 팔뚝 안보이세요?그 쪽이 불과 몇분전에.
물어뜯으셨거든요.본인이 뱀파이어니 뭐니하면서!피 좀 달라느니!
아!정말!
아니 설령 진짜 뱀파이어라고 쳐요!
영화도 안봐요?드라마도 안봐요?
왜!막 이렇게 저렇게 안고! 막 유혹하고!
그렇게 창백하고 여리게 꽃처럼 죽어가는 그런거 있잖아요!
다짜고짜 물어뜯는건 뭐냐고요!"
화가 나 잔뜩 씩씩거리며 이상한 소리까지 내뱉았다.
사실 드라마 좀 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 환상은 다들 있을거야.
라고 내 자신을 위로하며
다시 몸을 돌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어디 좀 이상한 애냐?"
"이봐요,권지용씨!"
"어,너 내이름 어떻게 아냐?그래 난 뱀파이어고, 넌 뱀파이어 스토커냐?ㅋㅋㅋㅋㅋㅋㅋㅋ"
"거 참, 소설 쓰셔도 되겠어요.그 쪽이 먼저 난 권지용이다,라고하셨거든요.
볼일 다 보셨으면 가세요.제발"
이제 정말 집에가야겠다 라고 마음 먹은 순간
"네가 말하는 유혹.이렇게 하면 되는거야?"
하고 웃통을 벗어제낀다.갑자기
이제 생각해보면 정상적인 여자는 그냥 도망쳤을 텐데.
그때쯤이 이승현랑 있는 날이 좀 늘었을 때라 그런가.
도망가는 건 자존심이 허락 못하겠더라.아마 옮은 모양이다
그대로 달려들어 등짝을 사정 없이 내려쳤다
"야 이!!!!!!!!!!"
이곳에 차마 쓰지못할 욕들도 자유분방하게 쏟아졌고
"아,아!왜!,
너 혹시 내면의 보이지 않는 숨겨진 그런 걸 중시하니?
아!!
안돼,오늘 속옷 안예쁜거야"
"응ㅇ으아아앙악!!!"
맞는 와중에도 할 소린 다 한다.
그것도 별 이상한 소리만
"아!!!!아! 알았어!보여줄게!나 딴건 몰라도 이건 자신있어!"
뭐가 자신있단 걸까.
당당하게 소리치며 허리띠를 풀어내는 저,저
감미로운 찰그락 소리에 주인공의 얼굴에 핸드백을 날려버렸고
그제서야,행동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씩씩 거리는 내 앞에
천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이밀며
" 안할테니까 번호 줘"
라고 말하는 자칭 그곳에 자신이 넘치시는 분께
번호를 찍어드렸고
그제서야 그 분은 머릴 긁적이며
돌아가셨더래지.
그리고 그 날밤 집에 돌아가
진동 소리와 함께 액정에 뜬 이름은
[노출증]
그 후로 ,어찌어찌되서
미친 노출증 환자와 벌써 6년째 연애중이다.
아직까지 그의 자신감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
다가오는 내년 1월쯔음이면 아마 6년째 그가 그리도 자랑하던
그의 자신감을 볼 수 있을꺼같다.
응.나 노출증 환자랑 결혼한다.
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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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 덧글 달아주신분들 감동 먹었어요♥
글쓰는 재미가 덧글 ㅜㅜㅜ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싶고
지적도 받고싶고,여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주륵주륵 달리는 덧글도 보고싶고.
덧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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