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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춥다. 

이가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였다. 추위에 자연스레 몸이 움츠러들며 한껏 힘이 들어간 어깨에, 턱은 자연히 달달 떨렸다. 한마디로 '존나 춥다.' 진짜 많이.  하지만 나의 이런 모습이 무안해질만큼 옆에 선 변백현은 아무런 미동이 없다. 오히려 변백현은 얇은 가디건 한장만을 걸친 차림이었다. 미친놈 추위를 모르는건가 둔감한건가. 

물론 나는 속에 긴팔 티셔츠도 받쳐 입었고, 마이도 입었다. 교칙내에서 허용되는 범위내에서의 모든 보온장구란 장구는 착용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이렇게 턱이 떨린다는 건.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걸까, 변백현이 더위를 많이 타는 걸까. 물론 양자 모두 답 일수가 있다. 

 

"변백현 개새끼야. 안춥다며" 

"난 안추워." 

 

이런 개새끼.  

추위를 피해 겨드랑이밑에 꽁꽁 숨겨둔 주먹을 꺼내 변백현의 왼팔을 쳤다. 괜히 쳤어. 내 주먹만 아팠다. 변백현은 여전히 미동없이 앞만 보고 있었다. 아니. 입꼬리는 조금 올라가 있었다.  

 

추워 추워 추워 

변백현 개새끼야.  

 

거참 쫑알쫑알 말많네. 아무 말 없던 변백현은 시선은 앞에 고정한채로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입을 열때마다 그 입에서 새어나오는 흰 연기가 추위의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라면 척도였다. 입김까지 나는구만 안춥긴 무슨. 변백현의 타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만을 쏟아내자 이내 발걸음을 멈춰 선다. 

 

"뭐. 왜 멈춰." 

 

하. 짧게 뱉은 변백현의 숨에서 흰 김이 났다.  

 

야. 

변백현은 가방에서 구겨 넣어둔 집업을 꺼내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뭐. 어쩌라고. 

 

"옷도 입혀줘야 돼?" 

 

아 미친. 꺼져라. 능글거리는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집업을 펼쳐 내 어깨에 둘러주는 변백현이 너무 가까워 몸이 조금 움찔했다. 변백현이 몰고 온 찬기운이 얼굴에 닿아 코끝이 시려왔을때 가까이 다가온 변백현에게서 온기가 느껴졌다. 

 

옷이 있으면 진작에 주던가. 일부러 더 투정을 부렸다. 

가방을 앞으로 돌려매고 받아든 집업을 입었다. 

챙겨줘도 지랄이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나의 투정에 변백현은 체념한 듯한 말투였다. 말투에는 조금 짜증이 묻어있었지만 변백현의 얼굴에는 아니였다. 그는 천진한 웃음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변백현은 나에게 화를 낸적이 없다, 단 한번도. 항상 투정을 부리는 내가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화를 내기는 커녕 덩달아 짜증을 낸 적은 없다.  

어른스러운 백현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같다.  앞서 가는 변백현의 체구가 어쩐지 더 커보였다.  달려가서 저 등에 고개를 파묻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마냥 매달려 안기고 싶기도 하고 얼굴을 가까이에서 매만져 보고도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변백현 너도 알까.  

친구인 너를 보며 더러운 마음을 품는 도경수를 변백현은 이해해줄까. 

손바닥을 덮는 길이의 소매끝을 붙잡고 코에 가져다 대었다. 좋은 냄새가 났다. 변백현에게서는.  

춥지는 않았지만 부러 팔짱을 끼고 몸을 최대한 움츠렸다. 나에게서도 변백현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옷이 변백현인것 마냥 꼭 안았다. 

 

"추워?" 

혼자 앞장 서서 가더니 뒤를 돌아보고는 변백현이 물어왔다. 고개를 저었다. 너는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그렇게 천진하게 웃고있는걸까. 너는 나를 더럽다고 생각할까. 

 

앞이나 봐. 

일부러 투정을 부렸다. 변백현의 냄새가 나는 옷을 입을 나를 꽉 안았다. 변백현을 안고 싶어서였다. 너가 내안에 스며들었으면 좋겠어. 

 

도경수는 오늘도 더러운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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