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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민원] 옆집남자 전원우 | 인스티즈





김민규는 미쳤다. 그러니까 나 김민규는 미쳤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꿈에서 깨 아침을 맞이했고 내일도, 그 다음날도 그럴꺼같고..

생각이 거의 끝까지 미치자 더 머리가 복잡해져왔다.

그리고는 담배생각이 절실해져 불을 붙이는데 끊어내고자 했던 생각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 씨발 진짜 돌겠네. 김민규 개 쓰레기 새끼"



그 자리에서만 담배 한 갑을 비워냈다. 어떻게 피우면 피울수록 더 생각이나서 미칠노릇이였다.

그래서 도대체 김민규를 미치게하는 꿈이 뭘까. 


27세 회사원 나 김민규(이하 개 쓰레기 새끼)는 얼마전에 독립을 해서 나와서 살고있는데 회사원치고는 좀 넘치는 삶을 살고있다.

지금 살고있는 곳도 펜트하우스 아파트. 누구나 우러러 볼 번듯한 직장에서 비록 사원이지만 힘들지 않은 회사생활. 회사만 왔다갔다 하는데 많이 넘치는 외제차

이 모든게 27살에 이루기엔 많이 넘친다고 할 수있는데 아버지가 회사의 사장이면 모든게 용납이 가는 상황이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서 딱히 일탈의 노선도 밟지 않고 부모님 기대도 적절히 채워가며 27년 인생을 잘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으로도 잘 살아갈 예정이였고 예쁜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도 낳아서 오순도순 살아가는게 삶의 목표라면 목표였다.

오늘에서야 인정했지만 저 목표는 앞으로 절대 이루어 질 일이없다. 

정말 인정하기 싫었고 생각을 바꿔도 보고 미친듯이 부정을 해 봐도 야속하게 결론은 결국 한가지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나는 옆집 남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처음 마주친 이후로 그 옆집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는데 여기까지만 들어도 미친놈 같겠지만

그 남자가 나오는 꿈을 상대로 몽정을 한다. 고딩때 다 뗀 몽정을.

다 큰 성인남자가 똑같이 다 큰 성인남자를 상대로 몽정을 하다니 이건 진짜.. 나가 죽어라 김민규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또 뵙네요"



집 남자였다. 항상 나랑 같은시간대에 나오는데 백프로 출근은 아닐 옷차림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볼 때마다 죄책감 드는 얼굴이였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어 얼굴만 멀뚱이 쳐다보고 인사를 받아 줄 생각은 못했다. 무안했는지 큼큼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딴데로 돌리는데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나를 미치게 하는 거였다.

몸도 비실비실하고 말랐고 하얗고 목선이..... 하고 고개를 들어 얼굴을 다시 봤더니 나를 무슨 동네 바보 보듯이 보고 있는 거였다.

고개를 바로 돌렸다. 아 진짜 이미지 다 망했다.

어짜피 망한 이미지 그냥 철판깔고 이름이나 물어볼까.. 자꾸 이름도 모르는 남자가 꿈에 나오니까 뭐 좀 이상하기도 하고..하면서 자기합리화를 시작했다



37층...

36층...

  .

  .






"아 저기.."

"저기 혹시.."




와 씨 타이밍 봐. 우리 알고보면 존나 천생연분 이런거 아닌가.




"먼저 말씀하세요"




나 방금 존나 쏘 스윗이였어. 아 핵매너남 김민규




"저희가 좀 자주 마주치는 거 같은데 통성명이라도 할까해서.. "




옆집 남자랑 대화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말투가 느릿느릿한게 되게 나무늘보 같고 그런데 또 얼굴을 보면 그게아니다.

날쌘 여우같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아 불편하시면.."

"김민규에요"



이번에는 타이밍 안 놓치고 잽싸게 대답했더니 진득한 시선이 따라붙었다. 뭐야.. 

괜히 민망해져서 고개를 푹 숙여버렸더니 살풋 웃는게 느껴졌다. 



"저는 전원우에요"

"...."

"근데 담배를 자주 피시나봐요."

"네? 아.. 좀 그런편이죠"



아침에 그렇게 뻑뻑 피워댔더니 옷에 냄새가 베였나보다.킁킁 향수라도 뿌리고 올 껄 그랬나...

그러고 보니 옆집남ㅈ...아니 전원우한테서는 포근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항상 났다. 그게 전원우를 더 나른하게 보이게끔 하는 것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게 딱 사람 미치게 하는 냄새였다 




띵동

지하 1층입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앞으로는 인사정도는 하고 지내요 우리"




내가 살다살다 우리라는 단어에 가슴이 떨릴줄이야. 김민규 정신병자 수준 아니야 진짜?




"혹시 나가시는 길이면 태워다 드릴까요?"

"네? 괜찮아요. 얼마 걸리지도 않는걸요"

"그냥 통성명 한 기념이라고 해 두죠. 타세요"




전원우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게 이 새끼가 지금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건가 라는 생각을하는게 표정에 다 보였다

반응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좀 더 놀릴까, 한 번 울려보고 싶다 라는 변태적인 생각도 들었다. 




"지금 안타면 앞으로 되게 어색할거같지 않아요?"

"아니 진짜 괜찮은데.."

"제가 생각보다 부끄럼이 많아서 거절당하면 회사가서 울 수도 있어요."



내가 말하고도 웃기다 진짜. 세계 최고 철판 김민규가 부끄럼이라니 

근데 전원우 얼굴도 가관이다. 큭큭 아 진짜 귀엽기까지 하네 존나 집에 가둬두고 키우고 싶다.




"..그럼 실례 좀 할게요"




얼마 걸리지 않는다더니 차로 한 30분은 족히 걸렸다. 회사는 이미 지각이였고 가는동안 꽤나 시간이 걸리길래

노래를 좀 틀었더니 전원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이 노래 좋아하세요?"




아니 뭐 노래를 굳이 좋아해야 듣나.. 있으니까 듣는거지 근데 난 존나 핵 스윗하고 지적이니까 또 꾸밈답 해줘야지



"그냥 좀 자주 듣는편이에요. 원우씨는 이 노래 좋아하시나봐요"



원우씨가 뭐냐 원우씨,, 내가 아무리 전원우를 좋아한다고 해도 원우씨는 정말 토나오는 호칭이였다.




"네. 뭐 그런편이죠.."

"..."

"저희 근데 언제까지 존댓말 쓸거에요? 자주 마주칠꺼같은데 말 놓죠 그냥"




아 전원우랑 나 진짜 천생연분인가 


















*감당못할 민원에 손댔읍니다...

사실 이거 질러놓고 다음편 생각도 안하고 있지만 ..당장 쓰고 싶은 욕구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거 쓰면서 수위를 안 쓸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티니까 참아야겠죠

진짜 망한글인데 읽어주실분이 있을까 싶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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