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이랑 넌 사귄지는 2년이 조금 넘었고 같이 산지는 1년좀 안됐어 넌 프리랜서 작가 혁인 직장인 네 성격은 좀 단순해 푼수끼도 있고 어딘가 허당끼도 있는게 귀여워 가끔 지나치게 해맑기도 하고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기도해 그만큼 이해심도 넓어 둘이 싸울때도 거의 네가 먼저 져주는 식이야 뭐 거의 싸우는일도 없지만 그에 비해 혁이는 좀 무뚝뚝한편이야 감정표현을 그렇게 자주하지 않아서 알다가도 모를 사람같아 첫인상은 보통 차갑지 그래서 그런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 순수했던 모습해 반해 사귀게 됐어 뻔히 보이는데도 내숭떨거 다떨고 괜히 도도한척 하고 넌 혁이가 너를 차도녀로 볼줄 알았는데 어설픈 너의 모습에 혁이는 넘어가지 않았지 그런데 요즘 혁인 니가 처음같지 않은 모습에 애가 왜이러나 싶어 가끔 엉뚱하고 사람 당황하게 하는재주가 있는건 알았지만 요즘 점점 이상해져 피곤해서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깨워서 맥주마시면서 영화를 보자고 하질 않나 근무시간에 중요한 회의 하고있는데 속옷사진 찍어서 보내질 않나 주말에 쉬고 있는데 벽에 못박아달라 가구 위치좀 옮겨 달라 귀찮게 하질 않나 요즘 그런너를 보면 설레는 마음은 들지 않고 또 무슨일로 사람 귀찮게 하려나 싶어 하지만 넌 여전히 착하고 혁이밖에 모르는 그런 애인이야 좋은거나 먹을게 있으면 혁이부터 생각하고 무조건 혁이가 퇴근하기 전까진 먼저 안자 이상한건 넌데 갈수록 저가 더 이상해진걸 느낀 혁이는 너에게 미안해져 다시 잘해주겠다고 다짐하며 너에게 고백해 너는 그동안 말은 안했지 이미 눈치채고 있었거든 그래서 더 장난치고 다가갔던거야 그렇게 서로 오해 푸는 걸로! 서로 성격 대충 뭔지 알겠지? - (오랜만에 너랑 나 같이 쉬는 주말 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나는 영화를 보고 너는 책을 읽고 서로 할거하다 시간이 흐르고 늦은 밤 샴페인을 마시자는 너에 그러자 하고 소파에 앉아 네가 안줏거리와 샴페인을 꺼내 오고 제 옆에 앉자 너의 허리를 잡아 바짝 당겨 입맞춤을 하려 눈을 감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갑자기 샴페인 뚜껑 따는 소리가 들리며 흔들었던 건지 거품이 제 옷에 잔뜩 튀기자 당황해 너를 쳐다보는데 뭐가재밌는 건지 장난스럽게 웃는 너에 정색을 하며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 재밌냐? 이거, 묻은 거 어떡할 건데. (물로 대충 닦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샴페인이 담긴 잔을 내밀며 마시라는 너에 밉게 노려보며 네 옆에 앉아 소주 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셔 빈 잔을 놓고 방으로 들어가는)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