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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찍 전체글ll조회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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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 시 모티브, 햄찍 作

 

 

 

 

 

 

 

 

 

 

 

김민규 이 나아쁜 새끼

 

 

 

 

야자가 끝나고 김민규가 항상 날 기다리던 장소에 가 김민규를 기다렸다.

10분을 기다리고, 20분을 기다리고

학교에 아무도 남지 않아 어두운 학교에 기다리 지쳐 전화를 걸었더니

 

 

 


"어? 슬기한테 나 아파서 조퇴한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못 들었어??" 라며 얼른 집에 가란다.

그럼 제 3자가 아니라 직접 말해 줬어야지.

가로등도 없이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걸어가게 생겼으니...한숨이 먼저 나온다.

 

 

 

 

"무슨 학교를 이렇게 산 속에 지어놨대" 평소보다 음산하게 느껴지는 어두운 아스팔드 길에

한껏 긴장하고 내려가다 갑자기 확 튀어나온 메뚜기에 놀라 뒤로 자빠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무슨 땅바닥이 이렇게 딱딱한지 눈물이 핑 돈다

 

 


엉덩이가 아파서 눈물이 났다.

절대 어두운 길 무서워하는 것도 알고 벌레 무서워하는 것도 알면서 이런길을 혼자 걸어오라는 김민규가 얄미워서 우는게 아니야.

절대

 

 

 

멈추지 않는 눈물에 얼마나 앉아있었을까 저 멀리서 누군가 뛰어오고 있었다.

누군지 좀 보려고 눈물을 훔쳐내도 눈 앞에서 비켜주지 않는 눈물에 짜증이나

짜증이 나 인상을 찡그리고 교복 소매로 눈을 벅벅 문질렀다.

 

그러자 내 팔을 잡는 부드럽게 손, "괜찮아 너봉아??" 하는 걱정스런 목소리.

내가 좋아하는 꽃향기처럼 싱그러운 순영이 목소리에

더 울컥해서 눈물이 더 나온다.

 

 


"너봉아? 바닥이 차" 부드럽게 난 일으켜 세우고는 꼭 안아 토닥여 주는 다정함에

어느샌가 나는 안겨 울컥했던 감정이 가라앉고 있었다

 

 

 

 

 


*

 

 

 

 


쪽팔린다.

안면튼 지 얼마나 됐다고. 그 앞에서 추하게 울어댔으니

얼마나 황당하게 생각 했을까

 

 


벌레때문에 놀라 넘어져 아파서 울었다는 내 말에

너봉이 벌레때문에 많이 놀랐구나라며 살풋 웃는 순영이에

왜 벌이 꽃주변에 가득한지 알았다.

 

달콤하네. 아주 많이 달콤해.

 

 

 

 

 


*

 

 

 

 


괜찮다고해도 아니라며 기여고 집 앞까지 나를 데려다 준 순영이

진정해야한다며 따뜻한 유자차까지 손에 쥐여주곤 들어가는거 보고 가겠다는 고집에 못 이겨

엘레베이터를 타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후다닥 집에 들어가서 가방을 집어던지곤 베란다에 나가 창밖을 보면

아직까지 집 앞에 가만히 서있는 순영이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때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

[집에 잘 들어갔어?] 라는 문자에

[응응! 덕분에 잘 들어왔어ㅠㅠ 고마워 순영아]라고 답장을 보냈고

그제서야 발을 움직이는 순영이.

 

 

 

배려심이 참 깊은 아이다

도대체 못가진 게 뭐야 혼자 감탄을 하고 있으면

 

 


"아!!!쫌!!!!!!인기척 좀 내고 다녀!!!!!!!"


"왜?? 뭐 보는데 그렇게 실실거려??? 좋은 나눠보는거랬어 우리 캐럿들이"

 

 


라며 내옆에서 기웃거리는 최승철..

너는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많냐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는 순영이의 사복,

어떻게 알았지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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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우우유ㅠㅠ순영아ㅜㅜㅜ너무 멋있어요ㅜㅜㅜ문자 답장 보내고 가는게 진짜..순영아..작가님 글 너무 잘 쓰시는거 아니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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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찍
어휴 ㅠㅠㅠ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근데 저 글알못.. ㅠㅠㅠㅠ 글 처음 써봐요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순영하세요오!!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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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순영이ㅠㅠㅠㅜ 너무 이쁜걸요ㅠㅠㅠㅠㅠㅜ 알고보면 수녕이도 여주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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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찍
ㅎㅎㅎ 순영이는 항상 예쁩니다!! ㅎㅎㅎ 순영이도 여주를 좋아하는지는 두고보면 알겠죠오?(의미심장) 후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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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7.209
넘늦ㄱㅔ 오늘 정주행 했씁니다 ㅠ! 암호닉 신청해요! [8월의 겨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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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찍
네!! 감사합니다!!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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