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박내과 03
w.쑨환은레알입니다
쑨양은 비실비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부여잡곤 1층에있는 약국에서 약을 타곤 하얀 약봉지를 달랑이며 나왔다.
자신의 매진 검은색 목도리를 계속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왔을때 났던 체향과 고운 손가락이 목도리를 매줄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나 결국 길거리에서 얼굴을 부여 잡곤 주저 앉아버렸다.
“ 박태환 … 태환 … ”
박태환 … 그가준 목도리 . 그를닮아 올이 나간데 없이 가지런했다.그리고 목도리에 배여 있는 그의 체향이 왠지 그의 얼굴이 생각이나 입꼬리가 주체할수 없이 계속 올라갔다. 나를 보며 웃어준 선한 웃음이 생각이나 가슴이 벌렁벌렁거렸다.
계속 그를 생각하고 있을때쯤 , 지금 길거리에서 엄청난 바보짓을 하고 있을 내가 갑자기 상상이가 아무렇지 않은척 표정을 하고 뚜벅뚜벅 집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입꼬리는 도저히 내릴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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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내과에 못찾아간것도 다 이유가 있다. 한국어 공부를 밤새도록 하여 박태환 , 그의 앞에 나타나 한국어를 능통히 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칭찬받는것.
이것을 목표로 겁나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창문을 열고 공부한 탓에 감기가 들려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왠지 내 자존심이 허락을 할수없어 황소고집을 부려 차일피일 미뤄놨었는데 , 머리는 열때문에 띵하고 콧물은 수도꼭지 튼듯 쭉쭉 나오고 기침은 5초에 한번꼴로 하는격에 어쩔수 없이 가버렸다. 근데 오늘 경험으로는 , 심하게 아픈것도 나쁘지않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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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엑 ? 또 포도맛만 다떨어졌어요 ? ”
“ 네 … 요즘 포도맛만 거의다 떨어지네요 , 딸기맛 바나나맛 메론맛 사과맛 다른맛은 하나도 안떨어지는데 … ”
또 떨어졌네 … 요즘 포도맛 사탕을 사는 빈도가 잦아졌다. 우리 병원에서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서 오기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애들이 있기에 사탕바구니를 만들어 카운터 위에다 놓아놨다. 다행이 아이들이 없을때보단 나아졌긴 한데 … 요즘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도맛 사탕만 떨어지니 기분이 좀 꽁기꽁기하기도 했다.
결국은 김민성 간호사 한테 포도맛만 꽉꽉 채워서 놓으라고 한뒤 다시 진료실로 들어와 햇빛을 반갑게 마주하고 있는 검은색 사무실 의자에 몸을기댔다.
“ 아 그런데 오늘 쑨양씨 오려나 … ”
응 ? 내가 무슨 말을 꺼낸거지 .
쑨양씨가 오냐니 , 아프면 가는게 병원이 아니겠는가 , 근데 언제부터 쑨양씨가 오기를 기다리는건지 … 이건 쑨양씨가 아프길 바란다는 말과같은데
나도참 한심하다 생각한뒤 그전에 읽다가 덮어놓았던 중국어 회화책을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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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로 환자가 없었다. 하긴 월요일이 제일 많고 오늘은 화요일이니 … 쑨양씨가 올기대 반 퇴근하여 나를 반기는 원룸에 달려갈 두근거림반을 느끼며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시침이 8을 가리키고 분침이 1을 가리킬때쯤 딸랑이는 소리가 들리며 왠지 익숙한 발걸음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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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쑨양씨 , 아직 처방해준 약도 다 안먹었는데 왜이렇게 일찍 왔어요 ? ”
쑨양은 내 말에 약간 당황한 빛을 보이더니 침을 꼴깍 삼킨뒤 자신의 목에 있는 검은색목도리를 가리켰다. 그리고 내가 한말을 들었는지 오늘 처음으로 외투를 입고왔다.
그외투도 그렇게 두꺼워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내말을 들어줬다는데서 약간의 감동을 먹어 기특하게 쳐다보는데 왠지 불룩 튀어나온 후드집업 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뭐지 싶어 손가락으로 꾸욱누르려고 하니 다급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는 쑨양이었다.
‘ 바르작 ’
바르작 ? 왜 들리나 싶어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보는데 곧이어 툭 소리가 들리면서 보라색으로 코팅된 우리병원에서 사놓는 포도사탕이 한개가 툭 하고 힘없이 바닥에 나뒹구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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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이쪽 맞으세요 ? 괜히 같이 오자고 한건가 몰라 ”
“ 아 맞습니다 . 쑨양의집 방향 이쪽입니다 ”
실컷 한바탕 웃고는 시계를 보니 퇴근시간이 되어 같이 오자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집방향을 안물어 본게 생각이나 걱정스레 말을했다. 쑨양은 손사래를 다급하게 치며 맞다고 하여 괜히 나만 뻘쭘해진 느낌이 진하게 들었다. 그리고 말없이 거의 서로 15cm 밖에 안떨어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신발코에 시선을 꽂아두고 가던중 정수리에 눈빛이 내리꽂는 느낌이 들어 쑨양을 올려다보았다.
“ 정수리에 뭐 묻었어요 ? ”
“ 아 … 아니 그게 … ”
정수리도 귀여워서 … 라는 말이 목끝까지 차오르는 쑨양은 억지로 말을 누르곤 아무것도 아니라며 샐쭉 웃어보였다.
“ 쑨양씨는 참 귀여운 사람같아요 ”
“ 아 감사합니다 ”
그 뒤에도 한국어를 왜이렇게 능통히 하냐며 , 중국에서 여긴 왜왔냐며 여러 질문을 쏟아내었고 정말 국어 교과서에 나올만한 또박또박한 말로 ‘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 ‘ 한국이 좋습니다 ’ 를 남발하는 쑨양을 보며 참 귀엽다는 생각이들때쯤 여러 건물 사이에 숨겨진 빌라형 원룸집앞에 도착했다.
“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 , 그럼 들어갈게요 쑨양씨도 조심히 가세요 ”
가볍게 고개를 숙인뒤 빌라속으로 사라지는 태환의 뒷통수를 빤히 쳐다본 쑨양은 이내 주머니를 뒤적거려 포토사탕을 하나까서 입속에 쏘옥 집어넣었다.
그리곤 쑨양은 태환이 자신의 이름을 웃으며 불러줬다는거에 약간의 감동을 느끼며 집으로 향할 발걸음을 재촉할때쯤 , 아차 하는생각이들었다.
“ [ 여긴또어디야 … ] ”
이날 쑨양은 울면서 길을 헤맨 끝에 고모한테 전화를 걸어 다행이 집에 잘 들어갔다고 한다.
쑨환행쇼 |
안녕하세요 여러분 !! 좀 늦었지요 !! 그냥 …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ㅠㅠㅠ 그리고 좀있으면 암호닉 정리 할게요 ㅎㅎ !! 비루한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