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뱀파이어를 믿으시나요?
*첫 번째 이야기*
대학생 3학년인 나는, 독감에 걸린 정호석을 제쳐두고 혼자 교양수업을 들으러 가는 중이다.
맨날 옆에서 쫑알되던 애가 없으니깐 허전하긴 하다. 내 옆에 있었다면 또 나를 놀려먹을게 뻔하지만.
아. 정호석이라고 말할 것 같으면 고등학교때 만났는데 또라이중에 아주 상또라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착한 애다.
수업 끝나면 잠깐 정호석집가서 죽 하나 사다주고 다시 알바가기 바쁘다. 하여튼 정호석은 이런친구를 둔걸 백번이고 감사하면서 살아야돼.
나도 평범한 대학생답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바쁜 인생을 살고 있다. 부모님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자취를 하고 있는 중이고,
혼자 사니깐 당연히 힘든 것도 많다. 남자가 없으면 할 수 없는일(전등 교체하기 등.)은 정호석이 와서 도와주는 편이라서 다행이지.
학교에 도착 하자마자 강의실로 향했다. 정호석도 없는데 되도록이면 눈에 안띄는 뒷자리에 앉아야겠다.
왜냐, 낯가림이 심한 나는 정호석이 없으면 왕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정호석이 이거 꼭 듣자고 해서 신청했건만 지루한걸 혼자 들으려니 집가고 싶어죽겠다. 어제 보다만 뱀파이어탐정(드라마 제목) 봐야되는데.
교수님은 몇분 안지나서 들어오셨고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저 교수님 시험도 어렵게 내고 빡빡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정호석은 이걸 왜 듣자해선.
출석은 내 차례를 지났고 정호석 말곤 다들 다 온듯 했다.
하지만 민윤기. 라는 이름에서 아무도 대답이 없자 교수님은 '민윤기 학생은 아직 안왔나.' 라고 재차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출석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물론 10분도 지나지 않아 골아떨어졌지만.
몇분이 흘렀을까. 문쪽에 앉은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문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엄청 하얗고 진짜 나보다 하얗다. 그리고 인상은 차갑게 생겼다 해야하나. 암튼 꽤 반반하게 생긴 남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교수님은 열정적으로 수업중이시라 남자가 들어 오는 소리는 차마 듣지 못했다. 설마 쟤가 민윤기인가 뭔가하는 아까 걔인가.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와선 내 옆자리에 앉았다. 괜히 긴장되네. 내 주위에 남자라면 정호석 뿐이였는데.
나는 살짝 곁눈질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자는 한쪽 팔로 자기 코를 막고 있었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건지 궁금해서 계속 곁눈질로 남자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거같았다. 이젠 킁킁되더니 귀까지 빨개졌다.
그러다 남자는 내쪽을 쳐다보았고 나랑 정통으로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나는 재빨리 딴 쪽으로 시선을 피했다.
근데 나한테 이상한 냄새라도 나나. 왜자꾸 킁킁거리고 자기 코를 막고 그런대.
결국, 남자는 수업도중에 나가버렸다. 생각해보니깐 어이없다. 내 옆에 앉더니 어디서 썩은 내가 난다는 듯 코를 막더니 갑자기 나가버리는건 뭔 경우래.
이름이 민윤기랬지. 역시 잘생긴 것들은 얼굴값을 꼭 해요. 생각할수록 짜증나는 놈이네. 지한테선 무슨 꽃향기라도 나는 줄 아냐고!
수업은 어떻게 끝난지도 모르는 새에 끝나버렸고 아직도 민윤기인가 하는 놈때문에 내 기분은 매우 안좋았다.
나는 이 기분을 풀기 위해 바로 정호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집이지?"
[아 시끄러. 왜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아픈 사람한테]
"지금 나 기분 매우 좆같거든."
[왜. 누가 길가다가 시비라도 걸었음?]
"아니. 오늘 내 옆에 모르는 남자가 앉았는데, 갑자기 앉자마자 무슨 맡으면 안될 역겨운 냄새라도 맡은거처럼 지 코를 막는거야. 말하고 나니깐 또 화나네. 그러다가 결국
나가는거 있지? 완전 어이 없다니깐."
[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오늘 안씻고 갔냐.]
"이게 맞을라고. 지금 웃냐? 내가 설령 안씻고 갔더라도 코 막을정도로 역겨운 냄새는 안나거든."
[아. 미안미안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고놈 얼굴 한번보고싶네. 상상하니깐 왜이렇게 웃기지.]
"진짜 웃지마라. 나 지금 진지하다."
[넵. 알겠습니다. 근데 너 죽사가지고 온다했지않음?]
"어. 이제 갈꺼야."
[그럼 죽 살때 장조림 많이 부탁할게 친구야^^]
나는 정호석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끊어버렸다. 아픈거 맞나 저새낀. 독감걸려도 쌩쌩해보이네.
나는 그 남자에게 다음 교양때 꼭 복수를 해주리라 다짐을 했다. 똑같이 역겨운 냄새나는척 킁킁거리고 코막다가 나가버릴꺼다.
***
"너 왜이렇게 빨리 왔어. 아까 학교간다 한지 30분밖에 안지났는데."
"아. 일이 생겨서."
"400년을 너랑 같이 살았는데 내가 눈빛만 봐도 알지- 딱보니깐 견적나오네. 피먹다가 인간한테 걸렸구나?"
"아니."
"그럼 뭐야? 오늘 밖에 햇빛도 별로 안쨍쨍하던데."
"내가 인간을 봐도 피가 먹고 싶거나 그런 생각은 절대 안들어. 너도 잘 알잖아. 나 인간한텐 손 안대는거."
"말안해도 잘 알지 임마."
"근데 오늘 본 여자애. 진짜 못 참겠더라."
내가 500년을 살면서 이런건 처음 느껴봤다. 인간한테서 그런 달콤한 피냄새가 날수도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고.
도대체 그 여자애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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