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화났어?

 

 

진짜 친구라니까. 화났어? 응? 미안해. 근데 걔가 해달라고 하는데 어떡해. 

 

친구랑 놀러나간다고 보내줬더니 SNS에 나와 내 친구가 스킨쉽하고 있는 사진을 본 너. 당시 좀 취해있었고 장난이었다고 하며 웃으며 넘어가려는 나 때문에 너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 이왕이면 처음엔 계속 화 내줬으면 좋겠어요. 벌 주는 것도 좋고. 늦댓,퓨전 받음. 쓰니 수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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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겸]

아,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나보네? 저거보다 더 되도 않는 거 해달라고 했었어도 다 해줬겠네.

[글쓴이]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 없는데 영재가 나 취한 거 알고 해달래서 모르고 해준 거야. 진짜 이번만 그랬어.

[독자1]

이번 한 번인지 아닌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형 지금 진짜 뻔뻔한 거 알지.

[글쓴이]

진짜 이번만 그런 거라니까? 나 못 믿어? 그리고 진심으로 한 것도 아니고 장난으로 그런 거였어. 분위기 깰 수도 없어서 그런 건데... 그래서 그런 거였는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돼?

[독자2]

장난? 장난이라고, 형? 아, 진짜. 그럼 나도 나가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기분 좋고 분위기 좋으면 키스하고 다녀도 괜찮겠네?

[글쓴이]

2에게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진짜 아무 감정 없이 한 거였어. 내가 진짜 미안해, 응? 이제 아무한테도 안 하고 해달래도 안 해줄 테니까 화 풀어.

[독자3]

글쓴이에게
아, 진짜 형 짜증나. 웃으면서 그렇게 넘길려고 그러는 거. 나 봐, 진짜로 앞으로 안 그럴 거야? 어?

[글쓴이]

3에게
응, 이제 술 마시라고 해도 안 마시고 해달라 해도 안 해줄 거야, 절대. 약속할게.

[독자4]

글쓴이에게
씨발, 내가 진짜 형 존나 좋아해서 뭐라하지도 못 하겠고. 진짜 짜증나는데.

[글쓴이]

4에게
유겸아, 형이 진짜 잘못했어. 대신 너 해달라는 거 내가 다 해줄게. 화 풀어, 응? 화 풀 거지?

[독자5]

글쓴이에게
형, 당장 전화해서 사진부터 내리라고 그래. 얼른.

[글쓴이]

5에게
지금 전화했어. 내렸대. 한번 확인해봐.

[독자6]

글쓴이에게
내렸네. 형, 진짜로 진심으로 두 번 다시 안 그럴 거지.

[글쓴이]

6에게
다신 안 그럴게, 너 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해. 약속할게.

[독자7]

글쓴이에게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형. 어? 진짜로.

[글쓴이]

7에게
알았어, 이젠 진짜 유겸이한테만 해줄 거야. (네 볼에 살짝 입 맞추는) 됐지? 이제 화 풀렸어?

[독자8]

글쓴이에게
화는 안 풀렸는데 일단은 그런가보다 해, 형. 술 먹지 마, 일단.

[글쓴이]

8에게
알았어. 안 마실게. 그래도 너랑 마시는 건? 그것도 안돼?

[독자9]

글쓴이에게
나랑 마시는 건 괜찮지. 차라리 나랑 마시자. 진짜.

[글쓴이]

9에게
근데 너랑 마시면 나 너무 빨리 취해. 나 술 취하면 자꾸 헛소리하고 그래서 창피하단 말이야.

[독자10]

글쓴이에게
맞아, 형 헛소리 해. 나보고 뭐라더라 좋다고 그러다가 밉다고 그러고. 변덕쟁이야, 아주.

[글쓴이]

10에게
좋은데, 유겸이 너무 좋은데. 자꾸 네가 날 형이 아니라 동생처럼 보잖아. 요즘 맨날 형한테 대들고, 어?

[독자11]

글쓴이에게
대드는 게 아니라 형이 자꾸 혼날 짓을 하잖아. 안 그래?

[글쓴이]

11에게
내가 뭘. 내가 뭘 잘못했어, 오늘 일 말곤 잘못한 거 없잖아. 진짜 억울해.

[독자12]

글쓴이에게
사실 형이 그만큼 귀여워서 그래.

[글쓴이]

12에게
혼 내놓고 맨날 나 삐지면 와서 귀여워서 그랬다 그러고, 진짜. 김유겸 짜증 나.

[독자13]

글쓴이에게
아이, 형. 그러지말고. 형이 귀여워서 그러는 건데 어째.

[글쓴이]

13에게
됐어, 뽀뽀도 괜히 해줬어. 저번엔 내가 한번 겸둥이라고 했다고 뭐라 했으면서.

[독자14]

글쓴이에게
형 나는 귀엽지 않은데 겸둥이라고 그러니까 그러지.

[글쓴이]

14에게
겸둥이 맞잖아. 형 눈엔 귀여운데 그게 그렇게 싫었어?

[독자15]

글쓴이에게
하나도 나 안 귀여우니까 그러지. 안 그래, 형?

[글쓴이]

15에게
내 눈에만 귀여우면 됐지. 왜 귀여운 거 말고 멋있는 거 하려고?

[독자16]

글쓴이에게
당연하지. 형한테 멋있어 보여야 돼.

[글쓴이]

16에게
그렇게 안 보이려 해도 멋있어. 형한테 자꾸 안 까불면 더 멋있는데, 그치?

[독자17]

글쓴이에게
에이, 잘 모르겠는데?

[글쓴이]

17에게
됐어. 김유겸 하나도 안 멋있어. 아까 했던 말 다 취소.

[독자18]

글쓴이에게
아, 형. 왜 그래, 형. 어? 진영이 형.

[글쓴이]

18에게
몰라, 너랑 말 안 해. 멋있다고 해줘도 그러고.

[독자19]

글쓴이에게
알았어요, 형. 그러지 말고. 어? 진짜 삐지지마.

[글쓴이]

19에게
됐어, 그래놓고 귀여워서 그랬다고 또 그럴거지?

[독자20]

글쓴이에게
우리 형 날 너무 잘 안다니까?

[글쓴이]

20에게
진짜 너무 잘 알아서 문제야. 짜증나, 김유겸.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해.

[독자21]

글쓴이에게
반대로 형한테 사랑 받을 짓도 알아.

[글쓴이]

21에게
근데 왜 알면서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