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됴됴륵 너만없다.02 "...사람 처음봐?" 한동안 멍안히 쳐다보다 그아이의 말한마디에 나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깜짝 놀라 다시 그아이를 쳐다봤지만, 어느새 내 옆줄 책상에 자리를 잡은 그아이는 그런 내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책을 펴고 문제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왜 나혼자만이 존재했던 이 공간에 이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온건지 용기내 물어보고 싶었지만, 집중하고 있는 그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입밖으로 차마 말을 내뱉을수 없었다. 그저 그아이를 따라 나도 다시 샤프를 손에 쥐고 책에 집중할뿐, 나는 아무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둘뿐인 자율학습. 예고없이 이공간안 발을 들여 놓았다가, 자율학습의 끝을 울리는 종이 울리면 다시 이 공간안에서 발을 빼냈다. 문득 옆을 쳐다보면, 무엇에 홀린 듯 책 이외엔 다른 곳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열심히 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두 눈 가득 들어왔고, 어느새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게 되는 내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름이 뭘까?' '전학 온 아인가?' '왜 여기에 들어온거지?' 그리고 그런 내자신을 발견했을땐, 이미 그아이에 대한 작은 궁금증이 관심이라는 사소한 감정으로 바뀌어 마음에, 가슴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었다. 그아이와 함께 이공간안에 발을 들여논지 얼마나 됬을까? 어느새 벚꽃은 눈꽃이 되어 사방에 흩어지고, 따뜻한 봄기운도 물러나 다가올 여름에게 자리를 내줄려하고 있었다. "저기..." "도경수." "응?" "도경수라고. 3학년 6반 도경수." "아-, 나는 3학년 4반...김..지원." 큰맘 먹고 내뱉은 내말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그아이는 책에 집중한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그런 모습을 멍하니 보던 나도 경수란 그아이를 따라 책으로 시선을 돌릴려던 차 "나한테 궁금한거 있어?" '사각사각', '똑딱똑딱' 샤프 움직이던 소리와 시계침 소리만이 흐르던 그 사이로 그아이의 목소리가 주문처럼 귀에 날아들어왔다. "아..그게.." "궁금한거 없으면, 이제 나 뚫어지게 쳐다보는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하는데" 책에 박혀있던 고개를 들어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행동에 바보처럼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릴려는 그아이를 붙잡기 위해 다급히 입술을 열어 그아이에게 내뱉은 한마디. "경..수라고 불러도 돼?" 어쩌자고 말한마디도 안해본 사이에 이런 말을 내뱉은건지, 이름이라니.. 그것도 친근한 친구사이에서만 부를수 있다는 이름이라니.. 샤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방금 내뱉은 저 망측한 한마디를 다시 입안으로 주어담고 싶었지만 이미 내입을 타고 나간 말은 그아이의 귀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어서 경수의 입에서 날아온 한마디가 내귀로 들어왔었을땐, 내 입은 어느새 둥근 곡선을 이루어 활짝 올라가 있었다. "어." 내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내뱉는 그아이의 한마디로 인해, 찾아왔다. 떠났던 따스한 봄바람이. 시작됬다. 너와 나의 행복하고도 가슴아픈 인연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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