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제목없음 첫번째 :: 기성용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1/2/91209f5dcf3fc73cf3a8674bb8ef06a0.png)
그냥 조각글 <제목없음> 첫번째 :: 기성용
written by. 랄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길가에 아무렇게나 붙은 껌딱지를 밟고 말았다. 아씨- 오늘도 재수가 없으려나…. 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운동화를 끌고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 대충 날카로워 보이는 돌 하나를 집어 운동화 바닥을 긁어냈다. 아 드러. 운동화 산지 얼마 안된건데. 버려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앞을 봤다. 엄마가 보였다. 엄마 옆에는 키가 큰 남자도 하나 서 있었다. 내 시력은 정말 죽여주게 좋았다. 새로운 애인인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기분 나빠.
어차피 집에 들어가봤자 엄마와 엄마의 잘난 새로운 애인 목소리만 들을께 뻔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친구도 불러봤다.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된 놀이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뭐 이렇게 빨리 어두워지고 난리야. 아 모르겠다. 그냥 들어가서 방에만 쳐박혀있어야지. 내가 걸을 수 있는 가장 느린 걸음으로 우리 집 현관문 앞까지 왔다. 그리고 가방에서 최대한 천천히 카드를 꺼내 찍었다. 삐리릭- 문이 열렸다. 엄마가 급하게 나왔다. 누가 있어야만 친절한 우리 엄마. 평소에 들을 수 없던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는 우리 엄마. 왔니? 그래, 들어와.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거실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내 방으로 쏙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최대한 세게. 큰 소리가 들리고 엄마의 민망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역겨워 정말….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웠다. 잠이 들었던건지 밥 먹으러 나오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이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 앉아서 억지로 밥을 먹고 있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며 그 남자가 나왔다. 그제서야 엄마의 옆자리에 놓여진 밥그릇이 보였다. 내가 일어나려하자 엄마는 발로 내 발을 밟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앉아. 남자가 의자를 빼 앉았다. 아 소름끼쳐. 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르게 엄마와 그 남자의 대화소리를 들으며 꾸역꾸역 삼켰다.
그 때, 전화가 왔다. 엄마는 잠시만- 하고 예쁘게 말하곤 전화를 받으러 갔다. 어머~ 너야? 오랜만이다 얘~ 대화가 길어질 것 같다.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도 아까 엄마를 대하는 표정과는 다른 묘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 몇 살…? ”
“ 너보다 10년 일찍 태어났어- ”
“ 진짜 엄마랑 사겨요? ”
“ 어 ”
“ 왜? ”
“ 모르겠냐? ”
보나마나 똑같겠지. 돈이 문제야 돈이.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밥을 입에 넣었다. 또 다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나 물- 그쪽은 손 없어요? 있는데. 그럼 알아서 드세요. 나 손님인데. 그래 내가 졌다 졌어. 일어나 정수기에 물을 담아 소리나게 내려놨다.
“ 야 근데 요즘 고딩들은 교복이 다 그러냐? ”
“ 뭐가요 ”
“ 숨은 쉴 수 있냐고. 그렇게 꽉 줄였는데. ”
“ …남이사. ”
“ 아까 너 놀이터에 앉아있을 때 팬티보이던데. ”
“ 야!!! ”
엄마는 뭐 저런 놈이랑 사귀고그래. 잘 욱하는 나는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고 엄마는 내게 인상을 써보였고, 남자는 아까 그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내가 떠온 물을 마셨다. 아 짜증나. 벌떡 일어나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야 너 치마 올라갔다-.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의자에 앉았다.
“ 이름이 뭐에요? ”
“ 기성용. ”
“ 뭐하는 사람인데 ”
“ 대한민국의 한 대기업 대표 이사. ”
대표 이사? 뭐야 그럼 돈도 많을텐테 왜 우리 엄마나 만나고 있는거야.
“ 근데 우리 엄마는 왜 만나는데요 ”
“ 몰라, 심심해서…그래서 곧 헤어지려고 했었지. ”
“ 허. 엄마 듣겠다? ”
“ 근데 안그럴려고. ”
그러고는 물을 한 컵을 다 비워버린 기성용. 이유나 들어보자고 그를 빤히 쳐다보니 원하는 대답과는 다른 대답을 하는 그. 물 한컵만 더. 어차피 이제 안 올 사람 같은데 대접이나 잘 해주자 하는 마음으로 또 일어나 물을 받아왔다. 컴을 건내주는데 그의 손이 컴을 잡고 있는 내 손을 덮어 쥐었다. 손을 빼려고하자 더 세게 잡았다. 뭐하는짓이야…. 혹시 집착이 심한 엄마가 볼까 엄마 쪽을 힐끔 쳐다봤지만 엄마는 아예 등을 돌리고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시 기성용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가 입을 열었다. 너 손 엄청 차갑네. 마음이 따뜻한가봐?
“ 이거 놓고나 말하죠- ”
“ 나 니네 엄마랑 안헤어져 ”
“ ……내가 말하면? ”
“ 믿겠냐? ”
“ 그럴꺼같진 않네요. ”
그제서야 손을 놓아주는 기성용. 그는 물 한 모금을 마시더니 젓가락을 집어들고 밥을 먹었다. 뭐야.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니 날 쳐다보다가 아- 하고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그리고 내 밥 위에 작은 고기 조각을 올려주며 말했다. 10년 늙은 여자보다는 10년 젊은 여자가 더 좋잖아. 저 새끼가 지금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멍하니 쳐다보는데 엄마가 전화를 끊고 돌아왔다. 기성용은 작게 비웃고 엄마와 다시 이야기를 했다.
* * *
랄라에요
어때요 다음편이 궁금하시죠 그러나 다음편은..없다....![[국대] 제목없음 첫번째 :: 기성용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5/6/6564f8aebdb90a4bd996426c49ac5892.jpg)
그냥 국대망상이랑 조각글들쓰면서 픽 다시 써볼려구요ㅠㅠㅠ스토리 제대로 짜서..
아무튼 전 20000
참 암호닉은 항상 받구요 댓글 많이 써주세요!!!! 댓글 써주시는 독자님들 제 사랑 머겅ㅋ두번 머겅ㅋ♡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