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끝에 내 온기를 더해본다 by Omega
날씨가 점점 풀리고, 나와 변백현이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부모님기일과, 형의 기일. 그 날이 다가올수록 변백현은 더욱 예민해지고 나는 자주 꾸는 부모님이 나오는 꿈에서 깨지 힘들어진다. 그럴때면 항상 고모가 방 안까지 들어와서 나를 깨우고, 나는 몸을 잘게 떨며 울고는 한다.
학교로 등교하는 길에, 한동안은 조용했던 여자아이 무리들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같은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 변백현과 언뜻 같이 있던 모습을 본 것도 같다. 박지연,함은정,박효민 이 셋은 중학교때부터 나를 아니꼽게 보았었고,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대놓고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변백현은 그저 방관했었고. 나는 한번도 도와달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입 안으로 삼켰었다.
"어,오랜만이네 우리 이제 정학 풀렸는데"
"살인자년 , 쉽게쉽게 끝내자 어?'
"뭐해? 안따라오고?"
뒤를 돌아 골목길로 들어가면서 안따라오고 뭐하냐는 듯이 돌아보면서 말한다. 나는 이제 달라질거야. 그렇게 할거야. 부모님한테 경수랑 종인이도 소개시켜주고, 이제 당당하게 살거야. 그러니까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너희 따라 나서지도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골목길로 따라들어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잠깐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기분나쁜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머리챌를 끌고 골목길로 데리고 갔다.
"허, 이년봐 무슨 심보야 어?"
"미쳤나봐. 살인자년이. 살인자면 살인자답게 기어. 답지않은 반항하지 말고"
"아오 기분나빠 뭐야"
머리채를 잡고 골목길에 들어가서 거칠게 놓고는 깔아뭉개듯 발로 차면서 쓰러지게 만든뒤에 팔,어깨,배,다리 구분없이 무작위로 때리기 시작했다. 땅에 쓸리면서 얼굴에 생채기가 났는지 따끔거렸다. 그리고 차인 배와 옆구리도 많이 아파왔다. 도와...도와주세요.. 겨우 쥐어짜낸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나 노력하고 있어 경수야.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있어. 이제 이런 취급 받고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지 않고 그러고 있는데, 나 너무 늦은거 아닐까... 학교에 가는 골목길이라 그런지 같은 학교 학생들이 지나치면서 나를 보고서도, 그냥 지나쳐서 걸어가. 모두 도움을 청하는 내 목소리를 짓밟고 지나쳐 어떻하면 좋아.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해 경수야......
"너희 거기서 뭐하는거야?"
"아씨.......뭐야....."
"안보여? 얘한테 분풀이하잖아"
"얘 몰라? 괜한 친절 부리지 말고 가던길 가라 얘 도와줬다가 나중에 후회해"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삼학년 명찰을 달고 이쪽을 바라보던 남자는 마지막 박효린의 말에 잠깐 멈칫했다. 그렇구나. 나 도와주면 나중에 후회하는구나. 그래서 다들 그렇게 지나쳐갔나.. 발길질에 채인 몸이 점점 아파와서 눈을 감았다. 저 사람도 그냥 지나쳐 갈거야 포기해 웬디야 오늘은 그냥 집에 가야겠다. 집에 고모는 없겠지, 내 모습을 보면 또 눈물을 글썽이실게 분명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긴 싫다. 어서 몸을 일으켜서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데...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눈을 감고 끙끙거리는데, 내 몸이 위로 끌어올려지는게 느껴졌다. 눈을 떠보니 삼학년 명찰을 단 남자가 나를 일으켜 세워 부축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아니, 후회하든 안하든 그건 내가 판단한 일이지. 너희도 그냥가라. 나 여자도 때려"
그 자리를 벗어나 제 갈길을 갈 줄 알았던 그 남자는 예상과 다르게 나를 업다시피 부축하여 꿋꿋이 학교보건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학교교문을 통과하여 놀란 얼굴을 학주선생님과 나를 보는 많은 학생들의 눈초리가 보였다. 이중에서도 아까 나를 보고 지나친 학생들이 있겠지. 입안이 씁쓸해졌다. 내가 달라진다고 해서 주변이 쉽게 변하는게 아니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다. 경수의 손을 잡으면 너무 든든해서 착각했다.
나를 보건실에 앉히고는 까진 무릎에 약을 발라주던 사람은, 장예흥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나를 모르나..라는 생각을 하며 빤히 바라보자, 무릎에 밴드를 붙인 그 사람은 내 얼굴을 한번, 그리고 명찰을 한번 보고는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아, 하면서 박수를 짝 치고 말했다
"엄마가 말 했던 애가 너구나?"
"네........?"
"외삼촌 딸, 김웬디 너 아니야 ? 우리 엄마는 김..인데......아닌가....? 혹시 김웬디가 너 말고 또 있어?"
".........아......혹시.....중국가셨다는.....그........."
"어.어 맞아! 나야 어제 왔는데, 오늘 아침에 교복입고 집에가서 너 보려고 했는데, 이미 학교 갔다더라고, 가는길에 만나서 다행이다 큰일날뻔 했잖아"
"........아..........감사합니다"
고모가 말씀하신데로 착한 사람이었다, 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불편하게 지낼 것 같지는 않아서 안심이 되었다.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들자 나를 묘하게 바라보던 그 오빠는 너..학교에서 왜 이렇게 지내? 라고 말했다. 아니, 엄마한테 사정은 들었는데...왜...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지내 우리엄마는 알아? 그래? 라고 말했다.
그에 아뇨..고모는 모르세요 그냥..제가 왕따같은거 당하시는 줄 아세요..라고 말하고 고모는 이 사실 알리고 싶지 않아요 비밀로 해주세요 하면서 부탁했다.
"..........하.......그래....대신 말해봐 지금 학교생활은 어때?"
한숨을 쉬며 묻는 그 오빠에게 차근차근 말했다. 변백현에 관한 이야기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그리고 전교생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편을 들어준 경수와 종인이얘기도 했다. 그러니 점점 선한 인상을 찌푸리던 오빠는 와 미친것들 이라는 말을 하면서, 너는 그걸 가만히 있냐 어? 라는 타박을 들었다. 나도 지금까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일단은, 삼학년에 네 뺨때린 애 이름이 누구라고 했지?"
".......박......찬열이었던가....근데 왜....."
"내 하나뿐인 사촌을 건들였으니 나도 아구창이라도 날려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 딱 기다려 이 오빠가 다 해결해줄게"
".....아..........아니 그러실 필요는......."
"그럼 졸업할때까지 이렇게 살겠다고?"
"그게 아니라......."
"너는 지금처럼 도경수라고했나? 걔랑 딱 붙어있으면서 걔네랑 엮이지마 일단 알겠지?"
".....네........."
그 말을 남긴 오빠는 자기는 이제 교무실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내 반이 몇반이지 뭍고는 쉬어라고 말하고 나갔다. 순식간에 무슨일이 지나갔는지..생각을 해보았다. 음...그러니까....나를 도와주었던 그 오빠는 내 친척이고...내 사정을 다 알고있다...그리고 내 편을 들어주었다..내편.. 온몸이 쑤시는 데도 이 학교에서 내 편이 두명이나 있다는 사실에 기뻐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부모님께 소개시켜줄 사람이 한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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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갈비찜 ♥젤컹젤컹♥맘도둑♥비타민♥뿌요정♥간장♥이미지♥테라피♥도라에몽♥래설래설♥초콜릿무스♥피터팬♥루루♥민트♥레드 ♥조화 ♥연 ♥텐더 ♥망태기 ♥띠용띠용 ♥
암호닉여러분 애정해요 ♥
이로써 웬디의 편이 한명 늘었습다. 이제 제가 본격적으로 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루덕구 보시는 분들...있나요? 아직 올라오지않은이유는 제가 미치도록 짤줍을 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ㅎ.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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