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을 보고 장면을 그대로 글로 옮긴 거라 스포가 심합니다.;;
아직 안보신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고 빠른 시일내에 영화관에 가서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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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지금 너 사람들한테 잡히면 죽어! 그러니까 얼른가! 빨리!"
눈물어린 순이의 목소리에도 철수는 당황하기만 할 뿐 순이의 명령을 따를 수 없었다.
자신이 순이의 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순이에게 손을 뻗을 뿐이었다.
순이가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때 자신이 느꼈던 것처럼 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 순이를 다시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가! 만지지마! 더러워! 나 너 싫어... 싫다고! 싫으니까 가라고! 가! 꺼져!..."
순이는 긴박한 상황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철수가 가여웠다.
하지만 철수를 위해서는 무조건 철수가 사람들에게 들키기전에 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인지 가기가 싫은 것인지 자신에게로 손을 뻗으며 떨어지기 싫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철수 때문에 순이는 마음이 급해졌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전에 철수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순이는 마구잡이로 철수를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
...
자신에게 매달리는 철수를 내리치던 순이의 손이 철수의 뺨을 내리치고 말았다.
"허어... 어떡해... 철수야 미안해... 미안해..."
순이는 자신이 철수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놀라 커다래진 눈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순이는 흐느꼇다.
자신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게 하는 이 상황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철수가 모두 원망스러운 마음에 순이는 철수를 계속 밀어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온몸을 들썩이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가지..마..."
흐느끼던 순이의 움직임이 찰나 멈추었다.
철수가 자신에게 말을했다.
그렇게나 듣고싶던 철수의 첫마디를 들었는데...
철수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들려준 소중한 목소리가...
슬픈 눈을 한채로 슬픈 어조로 자신에게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는 말이 되게 한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자신도 가여워서...
순이는 비명같은 울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마음속의 아픔을 그대로 비명으로 내질러 버릴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철수의 목숨이 위험한 지금 상황에서 마냥 아파하고 있을 시간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한시 바삐 철수를 떼내어야만했다.
찢어지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 채 철수를 밀어내고 뒷걸음질치며 순이는 말했다.
"가..."
순이의 말은 거의 울음이 반이었다.
순이의 아픈 마음을 본 것인지 철수는 잠시동안 순이에게로 다가가지 못했다.
그자리에 못박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하지만 잠시후 철수는 도저히 순이와는 떨어질 수가 없었는지 버릇처럼 다시 순이의 얼굴로 손을 뻗을 뿐이었다.
"가!!! 가라고!! 가버려!"
순이는 다시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철수를 살리기 위해 비명을 지르고 뒷걸음질치며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던지며 철수를 보내려했다.
자신의 울음에 움찔거리는 철수를 보며 순이의 마음도 아려왔고 주춤거리며 이제 차마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는 철수를 보며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자신이 던진 돌에 맞아 얼굴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볼때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상처를 닦아주고 싶은 자신을 억누르느라 끔찍한 아픔을 느꼇다.
순이가 하염없이 울며 자신을 떼내는 모습을 본 철수는 그자리에 못박혀 순이가 산을 울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철수의 얼굴도 순이의 얼굴 못지 않게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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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는 좀 괜찮아 보였는데,,, 쓰고나니까 이건 뭐...
그래도 아까워서 올리긴 합니다;;
망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