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결혼 정보 회사 n.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6/f/f6f54c1dfa3b091783cb31a3948dbb92.gif)
결혼 정보 회사
w.허니허니
" 변백현 "
" 어? "
" 나 다음달에 소연이랑 결혼해.지금까지 말 못해서 미안하다- "
분위기 좋은 카페 ' Lovely day ' 내부.백현은 자신의 앞에서 웃으며 무엇인가를 내미는 두 남녀를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다 고개를 숙여 정체 모를 물건을 바라보았다.이내,'청첩장'이란 세 글자에 백현은 주먹을 꽉 쥐고는 입술이 파래질만큼 꾹-깨물었다.'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 밖에 없구나' 어른들 말 하나 틀릴 것 없다는 생각을 다시 새기며.백현이 그럴만도 했다.백현의 앞에서 백현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연신 싱글벙글 웃는 두 남녀는 백현이 부모님을 제외하고 믿는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연과 수현 그리고 백현.중학교때 동창으로서 그 이후에도 같은 고등학교,대학교를 진학하며 '가족'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관계를 유지한건 사실이었다.현재 나이 27살,각자의 분야에 맞는 회사를 다니며 살짝-소홀해진건 사실이었지만 둘이 사귀었단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던 것이,백현에게는 분명했다.소현과 수현,약 10년 친구로서 딱,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로 보였던 것도 또한 사실이었다.그런데 결혼이라니,눈 앞이 노래지는 백현이었다.
"진짜야?" 정말 믿기지 않다는 듯,되풀이하며 묻는 백현의 모습에 툭-툭 앞에 놓여진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들이던 소현은 발그레진 볼을 감싸곤 웃으며 말했다.
" 응.설마 우리가 이런거 가지고 거짓말을 치겠어? "
" 야,그래도 이건..와..너무 하잖아.다섯달 동안 연락 없었다가 갑자기 연락하길래 좋은일 있나해서 기대했는데..이런거 일줄은 생각도 못했어.진짜 쇼크 제대로다.. "
" 그래,너가 이런 반응 보일줄 알았어.미안해 변백현. "
'미안하면 다냐'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백현은 꿀꺽-삼켰다.그렇다고 뭐라 따질 수 없진 않은가.물론 교재 기간에도 단짝 친구인 백현에게 한마디 하지 않은 건 무척이나 섭섭할만 하지만 둘도 사정이 있어서 숨겼을 것이다.무엇보다도 봄의 꽃내음이 흠뻑 느껴지는 저 화사한 웃음을 보고 있는 백현이라면 더더욱.
"와 너네 진짜.." 무척이나 억울한지 입술을 꽉 깨물던 백현은 슬쩍 웃는 두 남녀의 모습에 허,하며 헛기침을 내뱉었다.억울해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백현의 가방으로 청첩장을 넣는 수현의 모습에 쩝-하며 입맛을 다시던 백현은 두 남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 그건 그렇다고 치자.당연히 내가 충격 먹는 것도 당연한거고- 근데 둘이 언제부터 사귄거야?만난지 1년도 안됬는데 우리 결혼할까,응 그래 하면서 성사된 것도 아닐거고.. "
" 만난지는 2년정도 됬어.2년전에 수현이 회사 입사했잖아.너는 부모님 뵈러가서 못 봤고.그때 축하 파티 하다가 수현이가 고백 하더라.처음엔 튕겼는데 마음이 쓰여서 뭐..그냥 그렇게 됬어.별거 있겠냐? "
" 다 없었을때 둘이 다 해먹었다는 거네.그럴줄 알았다.왜 연락도 안하나 했더니 결혼 준비 하느라 바빴던 거구나. "
" 에이,변백현 삐졌냐? "
" 너라면 화 안나겠냐?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떡하니 청첩장 내미는데..물론 결혼하는걸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적어도 나한텐 말할 수도 있는건데. "
" 말 하려고 했는데 너 대리로 승진하고 바빠 보이길래 서프라이즈.. "
" 서프라이즈는 무슨.김수현,니 거짓말 하는거 완전 티나거든? "
" 그래?..뭐.. "
'그렇게 티나나'도끼눈을 하고 흘끗,노려보는 백현의 시선에 수현은 뒷머리를 긁적였다.청첩장은 더럽게 이쁘네-백현은 생각했다.순백의 신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새하얀 청접장을 열자 백현은 저절로 와-하며 나오는 감탄 소리에 픽 웃었다.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소연과 수현,두 남녀의 사진이 입체 카드 형식으로 되 있었고 또한'사랑을 축복해주실분 모십니다'라는 간결하지만 와닿는 글에 백현은 가슴께가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얄밉긴 하지만 둘이 어울리는 건 사실이었다.대학생때부터 항상 CC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을 귀 따갑도록 듣고 살던 두 사람이었다.물론 옆에 있던 백현은 저절로 위축 되는 느낌을 받곤 했지만.이쁘냐- 웃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수현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조용히 물었다.수현의 물음에 수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백현은 이내 수현의 등을 툭,치며 웃었다.
" 그래,이쁘다.또 언제 웨딩 사진 찍었냐?사람 염장 지르는 것도 아니고.. "
" 에이,또 왜 이래.근데 넌 어째 소식이 없냐? "
" 뭔 소식. "
" 결혼 소식이나 여자친구 소식.공부도 잘하지 얼굴도 이정도면 괜찮은데 난 그쪽으로 니 소식은 못 들어본 것 같아.설마 뭐 이중인격자라던가 아님 성 불구ㅈ.. "
" 못하는 소리가 없어,결혼한다는 애가. "
" 뭐..그냥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지. "
" 생각 하는거 하고는..니가 그런 생각 안하면 김수현이 아니지, "
" 뭐 인마? "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순간 발끈,하는 수현과 그런 수현의 등을 토닥-토닥이는 소연의 모습을 아니꼽게 쳐다보던 백현은 속이 타는지 앞에 놓여진 오렌지 주스를 벌벌컥 벌컥,들이켰다.백현도 결혼 생각이 없는건 아니었다.다만 소개팅 등으로 이루어 지는 '중매 결혼'이 아닌 우연적 만남으로 장기간 연애를 한 끝에 골인하는 '연애 결혼',백현은 그것을 원했다.어느덧 파르파릇 하던 10대를 거쳐 29살 이라는,어리지 않은 나이에 도달한 백현은 은근,아니 대놓고 압박을 주는 백현의 어머니 때문에 하루 하루 골머리를 앓았다.
일찍 결혼하신 부모님,또한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한 백현의 형.네 남녀의 결혼으로 인해 백현의 집의 가훈은 '일찍 결혼하면 거지 꼴은 면한다.'라는 이상한 신념을 지니게 되었다.그런 집안에서 30살이란 나이에 골인할 날이 얼마 안남은 백현은 나름대로 골치 덩어리인게 분명했다.백현 주위에 있던 괜찮은 여자들은 모두 '결혼 전제의 만남은 좀 생각 해봐야겠어'라는 말을 내뱉었고 그런 여자들로 인해 백현은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별을 고했다.
"너는 결혼 생각 없냐?" 슬금 슬금,눈치를 보며 조용히 묻는 수현의 모습에 백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 결혼은 무슨,지금 나이가 몇인데 벌써 결혼이야. "
" 솔직히 우리 나이면 그렇게 일찍 가는 것도 아니고..무엇보다 너희 어머님 성격 너가 더 잘 알잖아. "
" 중매로 결혼하는게 뭐냐?원래 사람은 운명이라는게 있대.운명을 거스르는 건 금기라나 뭐라나.. "
" 도대체 그런 얘기는 누구한테 들어오냐?무튼,니가 말하는 그런 만남이 뭐 쉬운 것도 아니고 요즘 다들 맞선으로 결혼하잖아.너희 어머님도 너 보면서 답답해 하시고. "
" 아,몰라 나도.. "
이내,후-크게 한숨을 쉬며 지끈 거리는 부여잡는 백현의 모습에 두 남녀는 고개를 설레 설레,내저었다.요즘들어 정도를 지나치는 압박감을,눈치 없는 백현마저 느끼는 중이었다.백현이 대리로 승진한지 어느덧 5개월째였다.25살때 입사한 백현은 신속한 일 처리로 명성을 얻었으며 결국 회장님께 좋은 면모를 보여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었다.어린 나이에 대리로 승진한 백현에게 기대가 큰게 당연할 터,많다 못해 줄줄-흘러 넘치는 업무에 백현의 다크서클은 하루 하루 흐를 수록 팬더 마냥 더욱 짙어졌다.
일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맨날 선 보라는 어머니까지.2년전에 사겼던 담비,참 착했는데- 전 여자친구의 모습이 떠오르는건지 크게 한숨을 내쉬던 백현은 터져 넘칠듯한 고민에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렸다.
" 수현아. "
" 어? "
" 결혼 정보 회사에 연락하는 여자들..괜찮나? "
" 왜,한번 선 봐보려고? "
" 묻는 말이나 대답해. "
" 음..괜찮은거 같던데.우리 형도 그런데에서 선 봐서 형수 만난거거든.나이 찬 여자들이 접수 하는건 사실이긴 한데 괜찮은 사람들도 많다? "
" ...진짜 봐야될까. "
" 그래,인마.꼭 결혼 하는 것도 아니고.지금 너희 부모님 난리신데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행운을 빈다- "
"행운을 빈다"얄밉게 씩 웃는 수현을 샐쭉 노려보던 백현은,이내 주먹까지 불끈-쥐며 싱글벙글 웃는 수현의 모습에 결국 고개를 돌리고 창가를 쳐다보았다.뭐가 그렇게 기쁠까-백현은 턱을 괴곤 한숨을 내쉬었다.카페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백현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하하 호호 떠들며 핑크빛 분위기를 잔뜩 내뿜는 커플들의 모습은 텅 빈 백현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냥 커플이면 모를까,한참 공부해야할 중학생,고등학생들이 득실 거리는 암흑의 거리라니-입술을 꽉 깨물던 백현은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두 남녀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그래,부모님한테 얻어 맞아서 죽을 바에 선이나 한번 보고 죽자'라는 굳은 다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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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소설이네요 ㅎ.ㅎ 사실 아직 어린 나이라서 저 나이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써보겠슴니다!ㅎㅎㅎ
다음화부터 찬열이가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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