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리맨

 

팀장님 

저 당분간  

본가에 있을게요. 

 

동거, 사내 연애 중인 팀장인 너와 대리인 나. 보수 적인 탓에 오랜만에 친구 만나고 늦게 들어 온 나를 다그치다 결국 다퉜는데, 항상 같이 퇴근했지만 아무 말도 없이 나는 먼저 회사 밖으로 나가버리고 톡만 달랑 남긴 상황. 나이 차이는 내가 많이 어린 걸로. 퓨전, 늦댓 받아요.

[상근이]

상황톡은 상황/역할을 정해놓는 방입니다
일반 사담은 사담톡 메뉴를 이용해 주세요
카톡, 라인 등 외부 친목시 강제 탈퇴됩니다
댓글 알림 네이트온으로 받기 l 클릭

성인은 성인 인증 후 불마크 설정 가능 l 클릭

[류준열]

본가?
본가는 왜요
말은 하고 가야지
주차장 내려가는데
옆에 없어서 놀랬잖아

[글쓴이]

그냥
집안일 때문에요
버스 타고 가면 돼요
좀만 있다 와도 되죠?

[독자1]

화났어?
말투가 왜 이렇게 까칠해
걱정되게
본가 가는 건 괜찮은데
내가 괜찮을지 모르겠다

[글쓴이]

안 났어요
몸이 좀 안 좋아서
왜요
어젠 그렇게 화내더니
이제 걱정되나 보네

[독자2]

아니
그건
아니다
깄다 와서 얘기해요
좀 쉬다 와

[글쓴이]

2에게
저 좀
오래 있다 올 건데
일주일 정도
있다 와도 되죠?

[독자3]

글쓴이에게
일주일이나?
알았어요
그렇게 알고 있을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글쓴이]

3에게
네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쉬세요
가는 날 전화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본가에 온 지 일주일이 되자 먼저 퇴근하고 너에게 전활 거는) 팀장님, 퇴근하셨어요?

[독자4]

글쓴이에게
(네가 제 곁에 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하염없이 네 연락을 기다리다 퇴근시간이 되어 네 연락이 오자마자 바로 받아 대답을 하는) 아직요, 어디에요. 사무실로 올래요?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었어. 얘기 좀 해요.

[글쓴이]

4에게
(힘들었단 네 말에 조금 미안했는지 잠시.대답이 없다 네게 말하는) 지금 회사 로빈데, 알았어요. 위로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