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가 크리스마스에 애인한테 달력만들어서 선물해 줄거래.
나는? 이러니까 오면 준다네 우울우울. 나도 S 애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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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반에 연애하는 게 무슨 유행처럼 타고 퍼져나가서 반 애들 반절이 넘게 다들 선배랑 아니면 반 친구랑 연애를 했어.
그와중에 우리 S도 연애를 했지. 누구랑? 전 편에서 말했던 H 선배랑. S는 말 안하고 있었는데 H 선배가 나한테 와서 알려줬어.
"나 S랑 사귀고 있어" 하고. S가 들어온 후부터 우리학교 교칙이 이성 연애 금지에서 연애 금지로 바뀌었거든? 엄연히 걸리는 일이었지 ㅇㅇ.
솔직히 S가 누구랑 사귀든 말든 상관 없는 일인데 괜히 짜증나는 거야. 그냥 아ㅡㅡ 뭐야ㅡㅡ 이런 기분?
맨날 S랑 붙어다녔지만 H 선배랑 별 다른 얘길 한 걸 본 적도 없고 솔직히 H 선배랑 더 친한 것도 난데 왜 이 선배랑 사귀게 된거지?
그런 의문이 막 들면서 선배한테 캐물었지. 그러니까 다 말해주더라? 난 뭐 믿을만한 사람이랬나 뭐랬나 ㅋ 웃기고있네.
내용은 대충 선배가 심야 야자를 하러가는 데 S가 울면서 걸어오더래 놀라서 울지말라고 달래주고 이유듣고 하다가 밤마다 만나는 사이가 됐고
그러다 정분나서 사귀게 됐다는 얘기.. ㅋ..... 내가 그날 심야를 갔어야 했어. 선배보고 바이에요? 아니면 레즈? 이러니까 선배가 웃으면서
난 둘다 아닌데? 그냥 뭐 S면 사귀어도 나쁠 건 없잖아 귀엽고. 왠지 S를 갖고 노는 거 같아서 그 때도 기분 나빴지만 지금도 기분 나빠.
둘이 있으면 하나도 안어울렸어 는 무슨 잘어울렸어 S가 그 선밸 되게 좋아했어 특히..
선배는 모르겠는데 S가 먹을거 진짜 좋아하거든ㅋㅋ 학교와서 생긴 병이야.. 근데 먹을거 생길 때마다 선배 다주고
선배선배하면서 쫓아다니고 선배가 했던 말중에 좋았던거 다 일기장에 옮겨쓰고..... 선배 스토컨줄.
아는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까 나한테 얘기를 하는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심사가 뒤틀리더라 진짜 짜증 폭ㅋ발ㅋ...
그러기를 몇주 하다가 드디어!.. 는 아니고 무튼 쌤한테 걸렸다. 걸린 이유도 참ㅋ..
S는 핸드폰이 없고 H 선배는 아이패든가 있었어 폰은 없구. 그래서 외박주에는 연락 잘 못하다가 네이트온으로 했나봐
연인들끼리 그런 달달 돋는 대화를 했겠지? 그렇게 외박주 지나고 학교를 왔는데 학교 오면 핸드폰은 내도 겔플이나 아이패드같은건 안내도 돼.
학습용이라고 갖고있을 수 있거든. 학습용이면 학습만 해야지 선배가 영화를 보다가 선생님한테 뺐긴거야.ㅋ..
선생님은 당연히 그걸 압수해갔고, 조금있다 야자시간에 방송이 울렸어. S랑 H선배 빨리 오라고
S는 엄청 당황해서 날 잡고 왜그러지? 왜왜ㅠㅠ? 왜부르시는 걸까? 이러면서 거의 우는 수준으로 교실을 나갔지. 같이 가려했는데 안될거 같아서 난 소금소금했어.
교무실에 갔다온 S는 펑펑 울더라 진짜 엉엉 울었어. 내가 당황해서 야자 중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 야자시간 개념이 좀 없어;)
S를 질질 끌어서 우리방에 데려갔어, 가니까 H 선배 계심ㅋ 젠장맞을 그냥 2층갈걸.
선배가 S 우는 걸 보곤 한숨쉬더니 나한테서 뺐어 가서는 (...) 안아서 달래줬어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뭐지.... 난 진짜 S도 뺐기고 상황도 모르고
제 3자가 되서 둘을 봐야했어 그 기분 알아? 진짜 더러움. 궁서체에 빨간글씨 12포인트 해주고 싶지만 귀찮다.
우는 게 좀 진정되자 그제서야 상황 알려주더라. 상황이 어떻게 된거냐면 선생님이 선배 아이패드를 압수했고, 선밴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연애 금지 학교다보니까 사생활 같은걸 선생님들이 잘봐. 편지까지 털어볼정도. 쌤이 네이트온에 들어가서 대화한걸 봤나봐
선배도 그거 안지우고 뭐한건지.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터지긴하는데 비밀번호 걸려있어서 쌤들만 알거든.
그니까 우린 와이파이 사용도 못하고 저렇게 털리는 용도로만 사용된다는 거지. 아 우리학교 진짜 슬프다 사실 그래서 나도 나왔엌ㅋ... 이미나옴..
둘이 연애하는 거 걸렸는데, 동성 커플이잖아 근데 또 하필 쌤이 기독교 신자였거든. 그래서 더럽다느니 어쩐다느니 이런 얘기 다들었나봐.
여기까자ㅠ.ㅠ
배고프다.. 맨날 배고픈거 같아 근데 살빼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