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소희다. 소희다. 소희다. 소희다. 소희다. 소희다. 원더걸스 소희다. 소희다. 안소희. 소희다. 소희다. 소희다. 소흰가? 소희인가? 안소희? 소희맞나? 어깨가 저렇게 떡 벌어졌나? 팔에 근육이 저렇게 많았었나? 가슴이 저렇게 절벽이였나?......나 뭐래. "싸인요." 남자네. 응. 남자다. 닮긴했는데 남자다. 난 도대체 무슨 잡생각을 한건지 한 눈에 딱봐도 남자인걸 원더걸스 소희로 착각했다. 하긴 여기에 왜 원더걸스가 있겠어. "네? 아 네! 이름이 뭐예요?" "차ㅇㅇ" "나이는요?" "열아홉." "아직 학생이시네요. 그럼 내가 오빤데 말 놔도 될까?" "그러세요." "어디 살아?" 궁금한것도 많네. 어차피 기억도 다 못할거면서 왜 물어보는거지. 그 외에도 여기까지 뭐 타고왔는지, 점심은 먹은건지, 날씨는 어땠는지 영양가없는 얘기만 하고있다. 대충대충 대답해주며 무료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누군가와 눈이 딱 마주쳤다. "흐어어어아으악!!" 분명 좀 전에 싸인받은 남잔데, 이름이 뭐더라. "이,이것좀!" ".....뭐?" "이것좀 떼내줘! 으아악!! 움직이잖아!!!"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서 모델같은 기럭지로 온 몸을 휘적거리며 달려오더니 죽는상으로 울먹거리며 괴성을 지른다. 내 고막이 위험해. "흐어아으.... 오지마! 오지마!!.....뗐어?" "네. 여기요." "끄아아악?!!!" 순간 입에 넣어버릴뻔했다. 아까 다른곳으로 던져버린 거미가 언제 옷에 달라붙은건지 소매끝에 얌전히 앉아있던걸 잡아 손에 쥐어 보여주자 기겁을 한다. 아, 고막 다 터지겠네. 근데 연예인이 무슨 추태야. 어. 또 울려한다. 울지마. 뚝. "뚝." "크흡, 뚝!" "....니네 뭐해?" "......." "훌쩍."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황급히 싸인이 적힌 앨범을 들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려하자 팔이 잡혔다. 누구한테? 소희를 닮은 남자한테. "도망가면 안돼지~" 웃으니까 더 닮았네. 고양이같아. 근데 이거좀 놔주면 안될까요. 창피해서 돌아버릴 지경인데. "우리 팬 아니지?" 뜨끔. "아냐! 민석이형. 우리 팬이니까 싸인회에 온거지!" "차ㅇㅇ도 본인이름 아니지?" 뜨끔. 뜨끔. "에엑?! 진짜?! 진짜 아니야?!!" "댁은 좀 닥쳐요. 시끄러우니까." 내가 누구때문에 붙잡힌건데 옆에서 한마디하면 두마디,세마디를 쫑알쫑알댄다. 누가 지랄견아니랄까봐. "친구대신에 온거예요. 그럼 이만." "그냥 가는거야??" "댁은 닥치라했죠. 댁이야말로 지금 싸인해주다 온거 아니예요? 팬들 기다리는데 얼른 가버려. 훠이훠이." "아쉽게도 너가 너무 빨리와서 뒤에 팬들은 경수한테 머물러 있는데?" 소희 닮은꼴의 말대로 뒤에뒤에뒤에까지 사람이 없다. 아니 싸인만 받으면 되는거지, 무슨 할 말이 저렇게 많아? 빨리빨리좀 할 것이지. "그럼 진짜 이름이 뭐야???" "....나여주." "여주구나. 여주. 헤헿 내 이름은 알지? 응? 설마 몰라? 앨범에 써주기까지했는데? 흐어엉?" 썩어가는 내 표정을 본건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장렬하게 침몰한다. 굳이 이름까지 외워야하나, 이제 만날일도 없는데. "찬열이는 내버려두고. 난 시우민이야. 본명은 김민석." "본명이랑 예명이 갭이 크네요." 시우민까지 듣고 외국인인가 싶었는데 민석이라니. 친근감 넘치는 이름이다. 그나저나 나 안보내 줄건가요? "너무 오래 잡아뒀나. 다음 팬싸인회때도 올 수 있어?" "제가 왜요?" "오면 안돼? 와주라~ 응? 내 이름 기억못한거 봐줄게!" 안봐줘도 되니까 댁은 꺼져. "좋은 오빠동생으로 남을수 있을것같은데, 여주 네 생각은 어때?" "별로요. 다시 걸릴거란 보장도 없고." 걸려도 다시 올 생각은 더더욱 없고. 곰곰히 생각중인 김민석이란 남자를 피해 지금이 기회란 생각으로 다음차례로 가려하니 찬열이란 남자가 쭈그려앉아있다 벌떡 일어선다. 키 하나 무섭게 크네. 그냥 앉아있지, 목 꺾이겠다. "이거 내 번혼데 여기로 전화주면 내가 바로 올수있게 해줄게!" "필요없어요." "혹시 전화안받으면 문자나 카톡으로 남겨주고!" "필요없..." "찬열아, 그렇게 개인폰번호 막 줘도 되는거야?" "몰라. 헤헤헿. 여차하면 번호바꾸면되지!" "그렇구나. 그럼 내 번호도 같이 줄게. 꼭 연락줘!" 아니 필요없다니까? 꼬깃꼬깃 작게 접힌 종이가 내 손에 쥐어쥐고 잘가라고 손까지 흔들어준다. 연락은 무슨. 엿이나 먹어라. "반갑습니다." 무슨 조각이 말을 하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 팬싸 망상(???난입.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 자식아 저리좀가)8 7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와 신민아 김우빈 웨딩사진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