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아... 네. 여기 싸인요." 무슨 조각이 말을 하네. 와...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쳐다봤다. 밝게 염색한 머리가 눈매와 턱선에 무섭게 어울린다. 굳이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가 되도 눈이 호강할 상이다. 진짜 잘생겼네. "할 말 있어요?" 싸인을 끝내고 양 손으로 턱을 받히고 물어보는데 코피쏟을 뻔 했다. 나도 여자긴 여자구나. 와, 근데 턱선 장난아니다. "턱 한 번 만져봐도 되요?" ".....예?" "헐."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헐. 나 뭐래니. 미쳤나봐. 이상한 애로 오해받을까봐 황급히 싸인이 적힌 앨범을 쥐고 다음 사람한테 넘어가려하자 앨범을 쥐던 손이 잡혔다. "원래는 안돼는건데, 특별히 허락해줄게." "에? 아,아뇨. 굳이 그럴 필요는, 힉!" 박력넘치게 잡고는 천천히 손을 끌어 볼에 안착시킨다. 19년 짧은 인생을 살면서 모르는 남자얼굴에 대놓고 손을 올리게 될 줄이야. 그것도 진짜 조각같이 생긴 남자의 얼굴에. 헐. "어때?" 낮은 중저음의 톤이 귀를 울린다. 이어서 약간 어눌한 발음이 어째 한국인같지는 않다. 외국인이여서 이런 스킨쉽에 적극적인건가? 아무튼 남자피부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게 부드럽다. 근데 이거 계속 이렇게 만져도 아무런 제지가 안들어오는건가? "피부 좋으시네요. 이제 됐어요, 감사합니다. 하하.. 아. 이거라도 드세요." 아까 타언가 타운가 하는 사람이 준 누룽지맛 사탕을 건네자 자기스타일 아니라며 인상을 찡그리고는 먹는다. 아니면 굳이 안먹어도 되는데. 근데 또 웃긴게, "오. 맛있어. 이거 이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갈대같으시네요. 누룽지맛이라고 알려주자 고맙다며 악수를 청한다. 진짜 미남이란 호칭이 잘어울리면서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다. "잘 가. 다음에 또 와." "생각해볼게요." 왠지 저 사람은 또 보고싶다. 아. 근데 이름을 모르네. 음. 싸인을 보니 크리스라고 적혀있다. 크리스. 외국인이네. "안녕하세요?" "아. 네." 눈이 참 큰 남자다. 아까 봤던 거미에 울던 남자의 바보스런 해맑음이 아니라 웃는거 자체가 해맑은 남자다. 빛이 나네 아주. 하얀 피부와 또렷한 눈과 가느다란 목이 음, 뭘 닮았는데...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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