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가 애인이랑 하려고 만든 커플 카톡이랑 아직 미완성 본인 스케쥴러를 봤는데
진짜 정성이더라. 나도 S 애인하고 싶어 맨날 하는 말이지만..
오늘은 좀 늦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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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헤프닝으로 지나가고 S랑 H선배는 알콩달콩 잘 사귀었어. 망할. 짜증난다.
나는 계속 S를 좋아하는 건지 안좋아하는 건지 애매한 중점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고 계속 S를 피했어.
밥도 같이 안먹고 같이 놀지도 않고.. 그러니까 S가 많이 서운했나봐 나한테 편지를 써주더라.
내용은 대충 '난 널 절친한 친구로 생각하는데 넌 안그래? 왜케 우리 멀어졌어 다시 친해지자ㅜㅜ' 정도?
읽는 내내 S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웃음이 나오더라 편지 내용은 심각해도.
편지는 받았고 답장은 써줘야 되는데 뭐라 써야할지 모르겠는거야. 나 니가 좋은 거 같아서 멀어지려고 이럴 수도 없고...
그냥 답장 안하고 S를 찾아갔어, 밤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숙사에 오는데 H 선배가 있는거야.
룸메 선배랑은 되게 친해져야 되는데 선배랑은 좀 친해지다 말더라구 아무래도 S가 문제인거 같아....ㅋㅋㅋㅋㅋ
딱히 할 말도 없고 해서 책만 읽고 있는데 H선배가 말을 걸더라? S 얘기로.
그 때 진짜 화났는데, 선배는 이제 그만 두고 싶은데 S가 상처 받을 까봐 그만 못두겠다고 했어.
얘기를 좀 하다보니까 S가 상처받는건 그냥 그렇고 자기 소문이 안좋게 날까봐 그게 겁나는 거더라. 진짜 너무 화났었어.
선후배 사이가 엄격한대라 선배한테 큰 소리도 못치겠고 그냥 더 듣기 싫어서 S랑 약속 있다는 핑계대고 나왔어.
너무 밉지 않아? 나는 가지고 싶어도 못가지는데 선배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버릴 생각 하다니....
S랑 약속한 시간까지는 한시간도 더 남아서 그냥 S네 방으로 찾아갔어, 거기서 본건 다 벗고 있는 S.....헐..?
팬티만 입고서 어? 웬일이야? 이러는데 당황해서 어?어....어..그냥... 그러고 얼버무렸어 진짴ㅋㅋ... 얼굴 빨개졌을거야 느껴졌었엌ㅋ..
S랑 룸메인 애가 2학년 K 선배랑 3학년 P선배인데 아 이니셜도 점점 떨어져간닼ㅋㅋㅋㅋ 내가 다 기억할까 의문.. 튼 둘다 아무렇지 않은거야
나혼자 당황해서 그랬지 ㅇㅇ.... 내가 얼굴 빨개져서 있으니까 K 선배가 "얘 원래 이래 맨살이랑 이불이랑 닿는 감촉이 좋대 ㅋㅋㅋ" 이렇게 말해주드라
뭔가 S 같아서 귀여웠어. 내가 들어오니까 S가 일어나서는 "야 할일도 없는데 나가자" 이러곤 옷을 입드라. 그렇게 첫데이트.. 는 아니고 밖에 나갔어.
둘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서 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있는데 S는 데이트 많이 해봐서 그런지..ㅋㅋ...... 다 알드라 쳇.
학교 근처 강으로 갔는데 S가 쌓였던거 다 푸는 듯이 울면서 막 말하드라 나한테 변했다고. 내가 니 애인이냐.. 왜그러냐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H 선배도 변했다면서 나한테 펑펑 울면서 말하더라. 근데 내가 계속 쓰면서 생각하는 건데 S가 되게 귀엽고 얌전하게 나오는거같아..
사실 저때까지만 해도 아직 서로에대한 내숭이 안벗겨 질 때라서 나도 그런줄 알았어.
H 선배 얘기 나오니까 괜히 짜증나는 거야, 그 선배 너 안좋아한다 너 갖고 노는 중이다 너랑 헤어질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말 해주고 싶은데
그럼 S가 상처 받을 까봐서 말도 못하고.. 나랑 일만 풀고 달래줬다. 진짜 아무한테도 안뺐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달래준건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선배 얘긴 하나도 못하고 그렇게 얘기하다 쓰잘대기 없는 수다만 떨고 있었는데 S가 주머니에서 뒤적뒤적하더니 담배를 꺼내더라.
우왕ㅋ 언니 지금 뭐해영? S가 담배 피는 줄 몰랐는데 피더라 완전ㅋ.... 남자 선배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피더라....... 진짜...ㅋ... S에 대한 많은 걸 알게 되는 날이였어
여기까지 S한테 전화왔어 안졸린대.
그건 핑계같고 애인이랑 싸웠나봐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