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좋았다. 메뉴도 좋았고 가게 분위기도 좋았다. 단지 마음에 안드는것이 있었다면 상대방. 표지훈만으로도 불편한 자리인데 타그룹 회장과의 식사라니. 또 표지훈의 행동도 의아했다. 점심을 먹는데 돌아가는 회전초밥 접시를 자꾸만 지호의 앞에 놓아주는게 아닌가. 일을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배터지게 먹이나싶어 슬며시 고개를 들어 쳐다본 지훈의 얼굴엔 웃음이 만발했다.
무서워. 지호는 그저 무서웠다. 식사를 끝낸 후 지훈이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가고, 회장과 지호는 가게 밖으로 나와 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지호씨라고 그러셨죠?"
"네? 네.."
뭐지, 갑자기. 개인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회장에 지호는 잠시 당황했다. 내 비서로 오는건 어때요? 월급도 더 줄 수 있는데. 그러면서 명함을 내민다. 지호는 안받고 뻘쭘히 서있기도 뭐해서 받으려고 손을 꺼냈다. 순간 뒤에서 머리 옆으로 쑥 튀어나오는 팔. 지훈이다.
"저한테 직접 전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아, 안주셔도 알고있긴한데."
말하며 지호의 어깨를 감싸고는 자기쪽으로 끌어당긴다. 당황한 회장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인사를 하고선 휑 떠나버렸다. 이게 뭔 상황인가 파악이 안된 지호는 멍하니 서있을 뿐. 우리도 이제 가죠.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 어색함에 정적만 감돈다.
"안갈꺼죠?"
"네? 무슨.."
아까 그 회사.. 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그게 은근히 마음에 걸렸던지 표정이 왠지 불안해보인다. 제가 거길 왜가요, 이사님이 있는데. 미운정이라도 들었던지 지호의 대답이 돌아온다. 지호의 대답에 굳혔던 얼굴을 풀고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저럴 땐 어려보이는데 말이야. 미운 표지훈도 가끔은 귀엽다.
회사에 돌아오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 걸려와있다. 번호가 익숙한 걸 보니 지훈의 가족이거나 아니면.
"지훈씨!"
저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주머니에 손을 꼽고 선 지훈의 팔에 팔짱을 낀다. 으, 향수 냄새. 지호가 손을 코 가까이에 대고 내젓는다. 지훈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걸 보면 지훈도 좋아하는 냄새는 아닌것 같다. 아는지 모르는지 눈웃음을 샐샐 치면서 전화 왜 안받아, 하며 애교를 떨어대는 최진리. 떨어지라고 아무리 티를 내도 좋다고 달라붙는걸 보면 보통은 아니다. 지훈도 지쳤는지 별 신경쓰지 않는다.
"들어가요, 우리."
"나 일 해야돼. 나중에 연락할께."
"그래놓고 연락 안할거잖아. 잠깐만 쉬어요."
지훈은 들켰다는 표정을 지으며 설레설레 고개를 내젓는다. 그럼 30분만이야. 지호씨, 커피 두 잔. 그렇게 뒷모습을 보이는 둘. 그게 그렇게 또 미울 수가 없다. 탕비실로 들어선 지호가 블랙커피 두 잔을 타고 지훈의 커피잔에 침을 퉤 뱉는다. 나쁜자식. 회사에서 연애질이야. 자신도 왜인지 모르게 심통이 난 얼굴이다. 최진리. 왜 맨날 찾아와서 피곤하게 만들어. 진리의 커피잔에는 침을 두번 뱉는다. 빅 엿이다. 흥.
| 지호는 맨날 침만 뱉는 것 같네요. |
ㅋㅋ나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호는 침만뱉어 똥글을 또 ㅆㅏ지르다니 댓글 달아주신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고마워요 아리가또네~ 알러뷰 암호닉 신청해주신 베리베리, 점심, 0201, 부농이, 땀, 흐헤흫, 비서님, 스타킹 진짜 땡큐!!! 암호닉은 항상 환영이고여. 소통좋아해여 소통개통말통. 죄송 아참 저 진리언니 좋아함 안티아님. 그냥 단지 저스트 질투가 조금..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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