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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 Allen - Who'd have known


엄마, 저희왔…”

 

살짝 열린 서재의 문을 두드린 영권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문틈 사이로 책이 날아왔다. 책은 아슬아슬하게 영철의 어깨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괜찮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영권의 뺨을 쓸어주며 영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손을 맞잡고 서재로 들어섰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영철은 잡았던 영권의 손을 놓고 윤경의 책상 위로 다가가 비닐봉투를 올려놓으며 말했다.

 

어머니 귤 좋아하신대서 사왔…”

누가 네 어머니야!”

 

윤경은 매섭게 영철의 손을 쳐냈다. 영철의 손에 들렸던 봉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안에 들어있던 귤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그게 꼭 저와 영철같다고, 영권은 생각했다. 함께한 지 5, 그리고 부모님께 알린지 2년째. 여전히 윤경의 반응은 냉랭했다. 몇 번을 내쫓고 모질게 내쳐도 말갛게 웃으며 어머님하고 저를 불러오는 영철을 이해할 수 없었다.벌겋게 달아오른 손등을 하고 묵묵히 몸을 숙여 나뒹구는 귤을 줍는 영철을 보며 윤경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영철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맘에 든다고, 덕분에 망나니같던 영권이 철들어서 사는걸 보면 어지간히 좋은 사람이 아니겠냐며 두 사람의 교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해. 나가자.”

영권아…”

 

보다못한 영권이 영철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이렇게 드러내놓고 미움을 받는데도 그저 제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철은 항상 웃어주었다. 영권은 그게 미안하면서도 화가 났다.

 

어머님. 날씨 추우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귤, 꼭 드세요.”

 

영권에게 손을 붙들려 끌려가다시피 나가면서도 영철은 귤이 담긴 봉투를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었다. ! 신경질적으로 닫힌 현관문 소리가 고요한 집안을 울렸다. 지독한 것. 혀를 차며 봉투를 쓰레기통에 담으려던 윤경은 봉투 안에서 삐죽이 나온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생강차 티백이 든 작은 박스였다.

꿀넣고 따뜻하게 해서 드세요. 어머님 목감기 잘 걸리시는 것 같아서 귤이랑 같이 넣어요.’

 

박스 위 붙여진 작은 메모지에 써진 단정한 글씨를 보며 윤경은 기분이 이상해져옴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애는 미웠다.

 

그날 밤 늦도록 윤경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재에서 책을읽어도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차라도 마시며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부엌으로 향하려는데, 서재의 문이 열리고 영권이 들어섰다. 술냄새가 훅 끼쳐와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머니.. 정말..너무..하세요.”

술 마셨니? 네가 이제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도대체 언제까지.. 저희한테 이러실 거에요?”

 

변함없이 냉랭한 태도에 영권은 서러움이 치밀어올랐다. 괜찮아, 괜찮아. 언젠가는 어머님도 우리 예쁘게 봐주실거야. 그렇게 미움받고도 화 한번 내지 않고 저를 늘 달래주던 영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꼭 깨무는 영권에게 윤경은 쏘아붙였다.

 

저희? 오냐, 너말 잘했다. 그 애가 부모 형제가 있어, 뭐 하나 가진 게있어, 그렇다고 배운 게 있어. 내세울 게 단 하나도 없는 하찮은 애야. 도대체 영권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애한테 목을 매는거야! 왜 하필 그런 애냔 말이야!”

“..영철이.. 어머니한테는 하찮은 애지만 저한테는.. 세상이고, 전부에요. 제심장도 줄 만큼 사랑해요. 한번만, 한번만 예뻐해주세요. ? 어머니….”

“..못난 놈. 들어가 자거라.”

 

무릎을 꿇고 서럽게 울며 애원하는 영권을 애써 외면하며 윤경은 서재를 나섰다. 못된 녀석. 내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어머니!”

 

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횡단보도 반대편에서 한쪽 손으로는 영권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저를 향해 흔드는 영철을 보고 윤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호가 바뀌고 영철이 발을 내딛었다. 얼른 와, 영권아! 재촉하는 영철에게 그래, 가자. 하고 영권이 영철의 뒤를 따라가려는 그 순간, 미처 신호를 줄이지 못하고 클락션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트럭을 본 영철은 그자리에 못박힌 듯 서있었다.

 

영권아!!!!”

 

윤경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횡단보도 위에는 영권이 쓰러져있었다. 조금씩 배어나오는 피가 횡단보도를 빨갛게 물들였다. 영권아.. 영권아..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철아…”

“..…. 괜찮아, 영권아. 금방, 병원에 갈거야. 괜찮아.”

 

제 머리를 꼭 안고 속삭여주는 영철의 목소리를 들으며 영권은 점점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 난 괜찮아. 영철의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멀리서 앰뷸런스의 소리가 들려올 즈음, 영권은 정신을 잃었다.

 



몇군데의 타박상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만 환자분께서 언제 깨어날거라고는 장담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말을 전한 의사가 나가고 윤경은 영권의 손을 잡고 멍하게 앉아있는 영철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

 

“..너 어떻게 할거야! 우리 영권이 이대로 못깨어나면…”

약한 말씀 마세요. 영권이, 일어날거에요.”

 

영권의 손을 꼭 잡은채로 윤경을 바라보며 영철은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나 강한 믿음이 묻어나와서 윤경은 한걸음 물러섰다.

 

사실.. 저도 무서워요.”

“…”

근데, 영권이 믿어요 저는. 항상 옆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떨리는 손으로 영권의 머리를 쓸어주며 울 것같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하는 영철을 윤경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꼬박 이틀이 흘렀다. 집에 가서 잠깐 눈이라도 좀붙이고 오라는 영권의 아버지에게 영철은 괜찮다며 한시도 영권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윤경은 여전히 영철에게 차가웠다.

 

얼른, 얼른 일어나 영권아. 너무 오래 잔다. 너 계속 자면, 어머님이 나 더 미워하실지도 몰라. 아무리 말을 걸어도 영권은 깨어나지 않았다.

 




“....철아..?”

 

3일째 되던 날, 드디어 영권이 깨어났다. 영철은 푹 잠긴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영권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잘 잤어?”

“... 눈 뜨자마자 네 얼굴 보이니까.. 좋다. 흐흐.”

 

바보같이 웃은 영권은 말없이 머리를 쓸어주는 영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있잖아, 나 꿈꿨어.”

“..?”

 . 내가 아주아주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어.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저기 멀리서 빛이 보이더라. 그래서 그 빛을 따라갔는데, 영철이 네가 서있었어. 네가 너무 눈부셔서 날아갈까봐 꿈에서 깨버렸어.”

“…영권아.”

보고싶었어. 꿈꾸는 그 순간에도.”

 

영철은 다정하게 입을 맞추는 영권을 끌어안았다. 나도, 나도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못난 것들.”

 

냉랭한 윤경의 말에 입을 맞추던 두 사람이 화들짝 놀라며 떨어졌다.

 

..엄마.. 계셨네요.”

영권이 너 계속 그렇게 나 신경 안쓰고 쟤만 볼거면, 난 영원히 쟤 미워할게다.”

..?”

어머니..?”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영권과 영철을 보며 윤경은 말했다.

 

영권이 네 아빠처럼은 못해도, 노력은.. 해보마.”

고맙..습니다.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 얘가.. 왜이래? 저리 못가니 너!”

 

말은 매섭게 하면서도 울먹이며 제게 안겨오는 영철을 윤경은 굳이 밀어내지 않았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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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잊을만 하면 와서 글 하나 올려서 살아있단걸 필사적으로 알리는 잡초같은 여자 RoMo 에요 ;)

망상글만 쓰다가 커플링 글을 쓰려니 떨리고 설레......긴요 예전에 아이돌 그룹으로 많이 써봤어요 그치만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뭔가 어색해 흑ㅠ

뭐랄까 엄마 말 안듣고 하지 말라는 짓을 굳이 해서 망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살다보니 제가 국대 커플링으로 글을 쓰는 날도 오네요(민망민망...ㅁ7ㅁ8)

쓰면서도 느낀건데, 이건 좀 아닌것 같아요... 아무리봐도 영철이에게 너무 큰 잘못을 한것 같아요 흑ㅠ 미안해요 로베아빠

저의 이 망글이 가뜩이나 마이너 커플인 권영을 한층 더 마이너로 만드는데 일조한것 같아요.. 권영 잘 모르는 분들이 얼마나 식겁하겠어요ㅠ

다음에는 망상글로 돌아오...면 앙대! 라고 해주세요 난 진짜 글을 쓰면 안되는 사람이야ㅜㅅㅜ

사실 이것저것 조금씩 써둔게 있는데 요새 익스에서 댓망?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겠어요 하앍! 인티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 들어와도 익스는 잘 안갔는데(소심해서)

어쩌다 가보니 아주 재미있더라구요 :) 특히 사투리 쓰는 농촌 자처리 읽을때면 웃다가 눈에서 눙무리 줄줄... 해주시는 분들 화이팅!!

여전히 부족하고 투박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그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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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진짜좋아요ㅠㅠ욘초루는이렇게바보같이착한게좋음ㅠㅠ혹시자까님익스에서권영글쓰신다는그분이셔요?
11년 전
RoMo
헛, 저의 그 띨띨한 고민글을 보신분이 계시다니... 헤헤 네 그게 저에요, 안녕하세요 :) 욘초루는 실제로도 너무너무 착할 것 같아요! 막 다정다정할것 같구... 근데 제가 사실 욘초루의 성격을 잘 몰라서 쓰면서도 많이 고민했어요ㅠ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모바일로 읽으시느라 고생 많이하셨을텐데 댓글까지 달아주시다니 이런.... 천사세요? 아 내가 지금 처음 뵙는 분께 뭐라는거야..... 헤헤 암튼 부족한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한 주 시작했으니 기운 내셔서 좋은하루 보내세요 :)
11년 전
독자2
저이렇게긴대대댓글처음받아봐요!!욘초루는보살이예요ㅜㅜ진짜그렇게착할수가없어요ㅜㅜ음ㅎㅎ기억하실지모르겠는데홍권분자인데권영좋아하는그익스니예요!
11년 전
RoMo
아 기억나요!! 삼각구도 좋아하신다던 그분이시군요 :) 사실 이건 독자님께만 알려드리는 엄청난 비밀인데요 저도 홍권 되게 좋아해요(소곤소곤) 앞으로 글 더더더더 열심히 쓰고 많이 써서 능력치가 조금 더 올라가면 천사같은 독자님을 위해서 홍권 글을 선물할게요 ;) 근데 언제가 될지는 장담을 못드려요... 그래도 보고싶은 소재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써서 들고올게요!!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흐엉 시간 빠르당... 점심 맛있게 드시고 춥지 않게 따뜻한 차 많이 드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11년 전
독자3
자까님도점심맛있게드시고다음글기대할게요ㅎㅎ아!신알신하고가요!ㅎㅎ홍권영삼각구도기대할게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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