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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 SEEK

 

18-2.

 

 

 

 

 

 

 

 

 

 

 

 

,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뻐근하다. 부스스한 얼굴로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어깨를 주물렀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러 있었다. 참 이상하게도.

 

몇 번이고 돌려봤다. 보고 또 보고, 계속 보고. 그러다 결국엔 대사까지 외워버릴 정도였다. 그 탓에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을 몇 시간씩이나 뒤로 미뤄야만 했다. 알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단번에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알 수 없는 게 아니었다. 알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내가 맡은 파트를 마무리하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한 세 시간 쯤 잤을까. 아직 하루의 시간이 남았으니 잘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데도 불편하게 잠들어서인지 일찍 잠에서 깼다.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꿈뻑이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의자에서 일어나 몇 걸음 걸어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나저나 내일은 맞춰보기로 했으니.

 

김종인 얼굴을 어떻게 보지. 문득 걱정이 된다. 멍하니 앉아서 눈을 깜빡였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그런데 정신없는 와중에 또 김종인이라니. 나도 참.

 

종일 그 장면을 돌려보다가 멍해져선 종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나오는 대로 말했다.

 

나 김종인 좋아하나봐.

 

다짜고짜 말하는 내게 종대가 뭐라고 대답했더라.

 

, 알아. 였는지, 이제 알았냐? 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용을 긍정하는 말인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녀석에게 확인을 받고 난 뒤에 말도 없이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맞구나. 내가 김종인을 좋아하는 게, 맞는 거구나.

 

 

…….”

 

 

좋아하다니. 내가, 김종인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온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었다. 아침부터 뭐하는 짓이지 모르겠다. 사랑이 어쩌고 잔뜩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는데. 내가, 사랑에 빠진 걸 몰랐다. 장미는 알고 있었던 걸까.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그래서 녀석이 나를 그렇게 미워했나. 제가 김종인을 보는 시선과 내 시선이 같았기 때문에?

 

눈 뜨자마자 생각이 이리저리 얽힌다. 좋아하면 어쩔 건데. 좋아하면 뭐 어떡할까. 새어나오던 웃음이 이내 사라진다. 그러게, 좋아하면 뭐가 달라져야 하는 걸까.

 

아직도 풀리지 않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았다. 전화한다더니, 아직도 전화가 없었다. 막상 전화를 받으면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녀석의 전화를 기다리는 내가 참 낯설고, 신기했다.

 

 

 

 

 

 

 

 

 

 

 

 

 

 

 

 

 

 

 

 

 

 

 

 

 

 

 

 

 

 

 

 

 

 

손바닥 위의 액정을 들여다보았다. 진동 때문에 부르르 떨리는 걸 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못하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며 핸드폰만 쳐다볼 땐 언제고 막상 녀석에게서 전화가 오니 또 망설여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까.

 

사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었다. 김종인과 나의 대화에서 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쪽은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답만 한다 해도 말이 끊길 일은 없었으니까.

 

그런데도 신경이 쓰인다.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차리고 나니 사소한 것 하나마저 신경을 쓰게 된다.

 

 

.”

 

 

골치가 아파서 앓는 소리를 내며 목을 뒤로 젖혔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돼? 전화를 받아, 말아? 미치겠네, 진짜.

 

끊이지 않고 울리는 핸드폰을 바닥에 내려다 놓았다. 못 본 척하려고 눈을 감아본다. 눈을 감으니 주위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귀를 막아본다. 그래도 진동 소리가 귓가에 맴맴 돈다.

 

아닌 척하려고 애써보지만 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인상을 찌푸리며 결국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입을 열지 않은 터라 목소리가 엉망이었다.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으면, 김종인이 선배. 하고 날 부른다.

 

 

자고 있었어요?

“..아니.”

오늘 수업 없는데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직 10시밖에 안 됐는데.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 전화 했을까, . 그것도 이른 아침부터. 곰곰이 생각중인데, 녀석 또한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는지 술술 말을 이어간다.

 

 

선배, 오늘 시간 괜찮아요?

오늘?”

, 과제 맞춰보려구요.

“..오늘 토요일이잖아.”

미리 다 하셨을 것 같아서요. 아니에요?

 

 

과제 때문에 전화한 거구나. 뒷머리를 쓰다듬다가 대답했다. 다 했어.

 

 

오늘 시간 괜찮죠?

“...”

그럼 30분 줄게요, 내려 와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대화의 내용에 놀랐다. 내려오라니, 내려오라는 건 설마.

눈을 굴리다가 물었다. 너 어딘데.

 

 

...저 지금 선배 집 앞이에요.

 

 

집 앞이라니. 이게 무슨.

 

만약 내가 전화를 못 받았거나 시간이 안 된다고 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집 앞에서 전화를 건 걸까. 너도 참 대책 없다.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조금 인상을 썼다.

 

 

네가 여길 왜와.”

과제 맞춰봐야죠.

어디서 할 건데.”

..저희 집이요.

? 네 집엘 왜가.”

, 그럼 선배 집에서 할까요?

 

 

그건 싫었다. 며칠 전엔 집으로 올라가자고 했던 주제에 막상 녀석이 오는 게 그렇게 반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내키지 않아서, 대답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나를 파악한 녀석이 말한다.

 

 

엊그젠 들어오라고 하더니. 아깝다. 그 때 갈걸.

 

 

아쉬운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있다. 놀리는 건가. 도대체 속을 알 수가 없다. 왠지 녀석에게 말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려갈게, 기다려.”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기에 이렇게 멀쩡할 수 있을까. 운전하는 녀석의 옆모습을 힐끔 바라 보다가 괜히 퉁퉁 부어있는 눈두덩이를 쓸었다. 일단 내 방은 안 된다는 생각에 녀석의 차에 오르긴 했는데, 막상 녀석의 집으로 가려니까 마음이 불편했다. 내 마음을 몰랐더라도 불편했을 텐데 이미 알아차린 이후라 더더욱 심했다.

 

시선이 자꾸만 김종인의 얼굴로 향한다.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선배가 처음이에요.”

 

 

고개를 돌리자마자 녀석이 말한다. 일부러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뭐가.

 

 

집에 초대한 사람.”

 

 

녀석의 대수롭지 않은 한 마디에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게다가 처음이라는 건, 특별할 수도 있는 거니까. 겉으론 못들은 척하며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슬쩍 올라간 입 꼬리를 행여나 녀석이 볼까봐 얼른 숨겼다.

 

 

과제하느라 늦게 잤어요? 얼굴 많이 부었다.”

 

 

또 반말. 너나 오세훈이나 은근슬쩍 말 놓는 게 취미냐. 내 얼굴은 또 언제 봤는지, 슬쩍 던지는 녀석의 말에 반응 없이 눈만 깜빡였다. 두어 번 더 말을 걸어오던 녀석도 지쳤는지 더 이상 말이 없다. 정적이 내려앉은 차안.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불편하게 느껴서인지 평소보다 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네 옆이라 그런 거겠지. 너희 집에 가는 중이라 그런 것일 테고. 속사정을 모르는 김종인이었지만 대답이 없는 내가 익숙한 듯 보인다.

 

 

아직 멀었냐.”

 

 

그런데 집이 꽤 멀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나와는 달리 출발한지가 꽤 됐는데도 아직 이다. 창밖에 두었던 시선을 거둬, 녀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묵묵히 핸들을 잡아 돌리던 녀석이 힐끔 나를 보며 웃는다.

 

 

용건만 간단히. 선배 대화 스타일 적응하기 힘드네요.”

 

 

힘들다면서 웃긴 왜 웃어. 그 웃는 얼굴에 슬쩍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전엔 마주봐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저 실없는 놈이네. 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선배 그거 알아요?”

 

 

내 대화 방식에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던 녀석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렇지 않게 또 말을 이어온다. 알고 보면 근성이 대단한 놈이다. 김종인은.

 

안 들리는 척, 관심 없는 척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 귀는 활짝 열린 채였다. 나 지금 뭐하는 거냐, 유치하게.

 

 

선배 앞에서만 유난히 말수가 많아지는 거.”

…….”

저도 그렇게 말 많은 편 아닌데,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야 네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네가 입을 열지 않아도 알아서 떠들어대기 때문에 네가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거고.

 

그렇게나 관심 없는 척을 해놓고 녀석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나는, 진짜. 이런 식이니 종대가 모를 수가 없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큼큼, 헛기침만 하며 손으로 귓불을 만지작거린다. 오늘 따라 정신없게 왜 자꾸 몸을 만져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해서.

 

 

신기하죠?”

 

 

귓불을 만진 채로 다시 돌아본 녀석은 여전히 웃는 얼굴이다. 대화도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내가 너무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침묵을 지키는 데도 녀석은 계속 말을 걸어온다. 혹시나 벽에다 대고 말하는 기분은 아닐까.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대충 대답했다.

 

 

“...”

 

 

선배 목소리 듣기 진짜 힘들다. 웃음기가 서린 목소리. 그러고 보면 김종인은 참 자주 웃는다. 시도 때도 없이 언제나 돌아보면 웃는 얼굴. 눈이 휘어지고, 입 꼬리가 잔뜩 끌어올려진 그런 얼굴.

 

웃는 얼굴. 웃는 얼굴이라.

 

녀석의 웃는 얼굴을 보다 말고 잠시 멍해지려는데, 차가 멈춘다. 녀석이 나를 향해 말한다.

 

 

다 왔다. 내려요, 선배.”

 

 

 

 

 

 

 

 

 

 

 

 

 

 

 

 

 

 

 

 

 

 

 

 

 

 

 

 

 

 

 

 

 

 

 

 

 

 

 

 

 

들어와요.”

 

 

녀석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선 곳은 자취방이 아니었다. 대학가 근처의 흔한 자취방은 아닐 거라 예상을 하긴 했다. 먼 곳까지 운전을 한 것도 그렇고, 평소의 행색과 소문으로 녀석이 잘산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초대한 손님은 내가 처음이라던, 녀석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집안을 둘러본다. 살짝 긴장이 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눈을 깜빡이며 녀석의 공간으로 천천히 발을 들였다.

 

 

아침 안 먹었죠?”

 

 

익숙하게 소파 위에 차 키를 내려놓은 녀석이 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고개를 끄덕였더니 밥 먹어요, 그럼. 말하며 가까이 다가와 내 팔을 덥석 쥔다. 녀석에게 팔이 잡힌 채로 부엌으로 걸어갔다. 잡혀있는 팔을 슬그머니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 보다 심장이 더 빨리 뛰는 느낌이다.

 

 

여기 앉아있어요.”

 

 

식탁 앞에서 팔을 놓아준 녀석이 김치찌개 좋아해요? 하고 묻는다. ? .. 대충 대답을 하며 의자를 빼내어 앉았다. 그러면서 녀석의 집을 천천히 둘러본다.

 

낯선 곳, 김종인의 공간.

 

혼자 살기에는 꽤 넓다. 거기에다 녀석과 어울리는 심플한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간간히 놓여있는 작은 액자들. 그 속엔 어떤 얼굴을 한 녀석이 있을까. 다른 무엇보다 액자 속에 담긴 사진이 가장 눈길을 끈다. 힐끔, 녀석을 돌아보면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어 그릇에 담아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요, 선배.”

 

 

나는 김종인을 좋아한다.

 

사랑의 감정은 점점 크기를 더해갈 것이다. 내가 자각하지 못한 시간동안 천천히 마음을 키워온 지금보다 훨씬 더. 점점 더 바라고, 욕심내고, 관심과 애정을 달라 떼를 쓰고.

 

그런 내가 이렇게 발을 들여도 되는 걸까.

 

 

…….”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선배랑 드디어 밥 먹네요.”

 

 

녀석이 웃으며 하는 말에, 수저를 떠올리다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동안 피했던 건 거짓말인 것처럼 결국엔 이렇게 녀석과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고 있다.

 

 

“..그러게.”

 

 

그땐 인정하기 싫었으니까.

 

짧게 대답을 마치고 입 안으로 숟가락을 밀어 넣으면, 맞은편에서 얼굴로 쏟아지는 시선이 느껴진다. 자리에 앉은 후부터 내내 눈을 맞추려고 나를 빤히 바라본다. 습관인 것 같았다. 대화할 땐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게. 어쩌면 그게 예의일지도 모르고, 나도 보통은 그렇게 하는 편이지만 김종인의 시선은 똑바로 마주볼 수가 없다.

 

 

“..맛없어요?”

아니.”

많이 드세요.”

“..너도.”

 

 

시선을 요리조리 피하면서도 꼬박꼬박 대답했다. 녀석이 웃는지, 짧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나저나 불편해 죽을 것 같다. 차 안에서부터 가시방석이었는데 마주보고 식사라니. 억지로 씹어 삼키고는 있지만 맛이 느껴질리 없었다. 답지 않게 잔뜩 긴장해서 이런 바보 같은 꼴이라니.

 

목이 타서 곁에 있는 컵을 들어 물을 삼켰다. 그러면서 녀석을 쳐다보는데, 불편한 건 나 혼자뿐인지 반찬에 닿는 젓가락질이 가벼워 보인다.

 

소원 성취했다 이거지. 기를 쓰고 거부하던 나를 제집 식탁에 데려다 앉히고. 알고 보면 은근히 무서운 놈이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식사를 하는 얼굴을 바라보다가 슬쩍 고개를 든 녀석과 눈이 마주친다.

 

 

선배는 가족 관계가 어떻게 돼요?”

“..알아서 뭐하게.”

 

 

물 컵을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대답하니, 김종인이 예상했다는 듯 웃는다. 그 반응에 오히려 기분이 나빠진다. 녀석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랄까.

 

 

넌 여기 혼자 살아?”

 

 

그래서 대뜸 먼저 질문을 던지니, 놀란 듯 눈이 살짝 커진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 본가는 미국에 있거든요. 저 혼자 한국 들어 왔어요. 학교 때문에.”

“..미국?”

가족들 다 미국에 있어요. 아버지, 엄마, 형 이렇게.”

 

 

한국 국적이 아니라는 건, 전에 세훈이한테 들었다. 질문 한 마디를 던졌을 뿐인데 물꼬가 트인 듯한 대화가 점점 길어져 간다. 물론, 지금도 주로 녀석이 말을 하고 나는 들어주는 식이지만.

 

 

왜 한국으로 왔어?”

. 혼자 살고 싶어서?”

…….”

그런 것도 있고, 한국이 좋은 것도 있고. 초등학교까진 여기서 살았거든요.”

 

 

졸업하면 다시 미국으로 가야 될지도 몰라요. 작년에 휴학했던 것도, 그 문제 때문에 아버지랑 풀어야 될 게 있어서 그런 거거든요. 부모님도, 형도. 다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해요. 전 가기 싫은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걸 놓치지 않은 녀석이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사실은 작년에 휴학하고 1년 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졸업만 하면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말하다 말고 다시 문득 나를 본다. 눈이 마주쳤지만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녀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내 모습이 싫어서.

 

 

가기 싫어졌어요.”

?”

 

 

내 물음에, 김종인의 눈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휘어진다.

 

 

“..글쎄요.”

 

 

대답이 좀 찝찝하다. 무언가 이유는 있는데, 알려주기 싫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긴다. 그래, 그럼 말하지 말던지.

 

시선을 내려 젓가락을 쥐었다.

 

 

선배, 혹시 저 사진 보셨어요?”

 

 

녀석이 은근슬쩍 화제를 돌리며 식탁 근처 선반 위의 작은 액자를 손에 쥔다. 반찬이 왜 하필 콩이야, 짜증나게. 콩자반을 입안으로 넣으며 그것을 힐끔 바라보니 어린아이의 얼굴이 그 속에 있었다.

 

 

“..너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앳된 김종인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에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김종인을 보며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아홉 살? 그쯤일 거예요.”

 

 

그래, 그렇구나. 대답대신 눈을 깜빡였다. 밥 먹는 도중에 액자를 꺼내오기까지 했다는 건, 뭔가 말하고자 하는 게 있다는 거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슬쩍 화제를 돌리고, 사진까지 보여주는 건데.

 

 

선배는 어렸을 때 어땠어요?”

 

 

내 생각이 틀렸나. 그저 대화를 하고 싶은 거였을까.

 

아예 수저를 내려놓고는 식탁 위에 두 팔을 얹은 채, 녀석이 묻는다. 이건 밥을 먹자는 건지, 대화를 하자는 건지. 하나만 하자, 하나만.

 

그나저나 예상외의 질문이네.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글쎄.”

선배는 되게 귀여웠을 것 같아요. 눈도 크고 똘망똘망.”

넌 어땠는데?”

저는.”

 

 

녀석이 코끝을 매만진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라도 있는지, 슬쩍 웃음기를 머금은 입술이 열린다.

 

 

한번은, 어렸을 때 친구랑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가 실수로 저를 넘어트렸대요.”

 

 

미안해서 손을 뻗어오면 그 손을 잡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잡아 당겨서 같이 넘어지게 만들어요. 그러고는 제가 먼저 일어나서는 친구한테 손을 내밀어요, 내 손 잡고 일어나. 그럼 걔가 잡을 거라곤 내 손 뿐이거든요. 근데 그 손을 잡은 친구를 일으켜주는 게 아니라 더 밀어버렸대요. 그럼, 친구는 모래투성이가 돼서 울고. 전 그걸 지켜보고만 있고.

 

엄마가 아직도 종종 그때 얘기를 하세요. 그대로 자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되게 못됐었나 봐요.”

 

 

머쓱한 듯 웃으며 하는 얘기에 집중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당한 건 절대 눈뜨고 못 보는 성격이었다. 어린 시절의 김종인은. 그런 성격이었던 주제에 지금은 잘도 참고 있네, .

 

 

어렸을 땐 다 그런 거지, .”

“..그래요?”

 

 

흘리듯 말하는 내 말에 녀석이 되묻고,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문득 어제 찬열이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 아무래도 녀석이 박찬열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관련된 얘기를 한 게 틀림없었다. 무슨 말이었을까.

 

한동안 입만 뻥긋거리다 결국 다물어버리던 박찬열의 얼굴을 기억해내며 은근슬쩍 화제를 돌렸다.

 

 

“..찬열이랑은 어떻게 알아?”

찬열이 형이요?”

“...”

집안끼리 친한 사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봐왔고.”

근데 왜 존댓말 해?”

 

 

보통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엔, 반말을 하지 않나.

 

 

“..자주 안보니까. 어쩌다 일 년에 한 번씩 보고 그러니까 반말보단 존댓말이 편하더라구요.”

 

 

.

 

 

게다가 저보단 저희 형이랑 더 친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박찬열에겐 형이라 부르는 거구나. 궁금증이 풀렸다. 아직 더 궁금한 게 남아있긴 했지만.

 

그러는 선배는 형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아예 턱을 괸 녀석이 물어온다. 생각지도 못한 역질문에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백현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하면, 혹시나 눈치챌까봐서. 박찬열은 게이라고 했는데. 그런 녀석을 어릴 적부터 봐왔던 김종인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박찬열이 게이라는 걸. 물론, 게이라고 해서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짓말로 둘러대기엔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 괜히 말을 꺼낸 건가. 늦게 대답을 하면 더 의심을 할까봐 생각이 정리되지도 않은 와중에 입술부터 열었다.

 

 

“..그냥.”

그냥?”

 

 

그런데 녀석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모양이다. 게이라는 걸 알고서 저러는 건가, 아니면 모르는 건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해도, 1년에 한 번 정도 만날까 말까 한 사이라면 그렇게 친하진 않아 보이는데.

 

말을 잘못 꺼냈다가 괜히 두 녀석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말을 조심하게 된다. 입안에 있는 밥알을 씹으며 대충 말을 흐렸다.

 

 

“..변백현 친구야.”

.”

 

 

그제야 김종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궁금한 건 따로 있었는데, 핵심을 피해 주변만 탐색한 꼴이다. 쥐고 있던 수저를 내려놓자 녀석의 시선이 내게 닿는다.

 

 

다 드셨어요?”

“...”

그럼 과제해요, 이제.”

 

 

 

 

 

 

 

 

 

 

 

 

 

 

 

 

 

 

 

 

 

 

 

 

 

 

 

 

 

 

 

 

 

소파에 앉아 새하얀 벽면을 주시했다. 김종인의 집엔 별게 다 있었다. 대학생 혼자 사는 집에 빔 프로젝터라니. 진짜 별게 다 있네. 이래서 자기 집에서 하자는 거였나. 천장에 달린 빔 프로젝터를 바라보다가 녀석의 집으로 오기 전, 미리 출력해놓은 프린트 물을 손에 쥐고 천천히 훑어 내려갔다. 이번 과제만은 제대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제대로, .

 

리모컨을 손에 쥔 녀석이 버튼을 꾹 누르자 흰 벽면으로 화면이 비춰진다. 스위치를 눌러 조명을 끈 녀석이 가까이 다가와 곁에 앉고, 어둠 속에서 프린트를 무릎 위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버튼을 꾹꾹 누르면 영화가 시작된다.

 

가까이 앉은 녀석의 온기가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몸이 뻣뻣해진다. 잔뜩 얼어서 눈만 깜빡이면 자막이 없는 영상이 눈앞에 나타나고, 집중을 한 모양인지 옆에 앉은 김종인에게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

 

 

괜히 무릎 위에 올려둔 종이를 세게 쥐어본다. 나도 집중해야겠다, 얼른.

 

 

 

 

 

 

 

 

 

 

 

 

 

 

 

 

 

 

 

 

 

 

 

 

 

 

 

 

 

 

 

 

 

 

 

 

 

 

 

 

얼굴은 정면을 향해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있지 않았다.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그저 눈만 깜빡였다. 흐릿하게 비춰지는 눈앞의 영상보다는 옆의 김종인이 더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이미 몇 번씩이나 돌려 본 영화였다. 조금 더 제대로,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이번에도 내 뜻대로 되진 않을 것 같다.

 

좋아한다고 해서, 녀석과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다.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시선이 자꾸 옆을 향한다. 눈길을 돌리면 바로 옆에 김종인이 있다. 집 안의 모든 조명이 꺼진 상태로, 벽의 잔잔한 불빛만 간간히 녀석의 얼굴을 비춘다. 정면을 향해있는 옆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집중한 녀석은 내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눈이 마주치면 곤란하니까.

 

 

“How did you get in here?”

 

 

조용한 거실에 울려 퍼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들어왔어? 그 목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뚫어질 듯이 녀석을 바라본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대로 집중했구나, . 새로운 모습을 또 다시 발견한다. 시선을 조금 아래로 떨구며 웃었다. 귀엽네.

 

..귀엽네?

 

귀엽다고 느끼다니. 내가, 김종인을.

 

그러면 나는 또 내 자신이 낯설어진다.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지도 꽤 오랜만인데다가, 그 상대가 하필 김종인이라서. 이게 마냥 좋은 일일까, 생각해본다. 일시적인 감정은 아닐까. 사춘기 소년처럼 잠깐 착각한 건 아닐까.

 

버릇이었다. 호감이 가는 상대가 나타나면 부정하고 보는 건. 흠이 있겠지, 내가 좋아할만한 사람은 아닐 거야. 그러니까 좋아하지 말자.

 

한번 시작된 마음을 접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 너를 좋아하게 된 걸까. 왜 하필 너일까. .

 

이제 와서 부정하려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녀석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I like watching you sleep.”

 

 

다시 영화에 집중하려고 정면을 빤히 보고 있는데, 옆얼굴로 시선이 느껴진다.

 

 

…….”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 강렬한 시선이다. 볼이 타들어 갈 것 같은 그런. 하는 수 없이 돌아보면, 녀석이 나를 보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저 장면 되게 유명하잖아요.”

“...뭐가.”

 

 

마주본 상태로 김종인이 슬쩍 웃는다. 녀석의 말에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면, 침대에 마주보고 앉은 남자와 여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자가 말한다.

 

 

“I always want to try one thing.”

 

 

대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녀석이 입을 열었다.

 

 

“..늘 한 가지 해보고 싶었어.”

 

 

그러면 나는 또 옆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Just stay very still.”

 

 

, 영화 속 주인공처럼 녀석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대로 가만있어.”

 

 

녀석의 체취가 강하게 내 코를 자극해온다.

 

 

“Don’t move.”

 

 

코가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멈추며 말한다.

 

 

“..움직이지 마.”

 

 

그 상태로 가만히 멈춘 채 녀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김종인의 시선이 내 얼굴 어딘가로 살짝 내리 깔렸다가 다시 돌아온다. 까만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목구멍이 자꾸만 간질거린다.

 

 

…….”

 

 

요동치는 심장박동소리가 녀석에게도 들릴까. 숨을 쉬지도 못하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자칫하면 입술이 닿을 것 같은, 녀석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던 녀석의 얼굴이 살짝 비껴가 귓가에 속삭인다.

 

 

“If you hide, I'll seek.”

 

 

네가 숨으면, 내가 찾으러 갈게.

 

 

 

 

 

 

 

 

 

 

 

 

 

 

 

 

 

 

 

 

 

 

 

 

 

 

 

@

전 그저 숨만 쉬었을 뿐인데 왜 갑자기 0편과 1편이 사라졌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으어....

0편과 1편은 제 홈에서 보실 수 있으쎄영.

 

오늘도 감사합니다

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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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뜨억!!마지막문장에 심장어택!!ㅜㅜㅜㅠㅜㅜㅜㅜㅜㅠㅜㅠ 아진짜ㅜ 너무재밋어여 작가님ㅜㅜㅜ 이번화도잘봤습니다!다음화도기대하고있을께여 헤헤 작가님 알러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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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키마님 이렇게끊어주시다니....ㅠㅠㅠㅠ 이번편도 어김없이 마지막 대사가...네가숨으면 내가 찾으러갈게 라뇨.. ㅠㅠㅠㅠ 선덕선덕하네여..ㅠㅠㅠ 다음편엔 많이가까워지겠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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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오ㅠㅠㅠㅜㅜㅜㅜ김종인 진짜ㅠㅠㅠㅜㅜ뭐 저렇게 로맨틱해ㅠㅠㅠㅜㅜㅜ트와일라잇 다시보기 해야겠네요ㅠㅠㅠㅠㅠ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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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카디기가 옛날에 혹시 알던사이였나여?ㅠㅠㅠㅠㅠㅠ니니만기억하는과거 뭐이렄?ㅠㅠㅜㅜㅜㅜ마지막장며ㄴㅠㅠㅠ경수가드디어자기마음을온전히인정했네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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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정말 잘보구가요 진짜 흐엉 경수도 자기 마음을알앟겠다 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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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종인이가 경수를 꼬시기로 단단히 마음 먹은것 같네... 짜식~ 얼른 덥쳐버렷!!!!! ㅇ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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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ㅠㅠ 역시 종인이 적극적이에요 대박 ㅠㅠ 아무튼 다음이 더욱 기대가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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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ㅇ,ㅡ아라ㅏ아아라ㅏ아아ㅏ!!!!!!!!!앙ㄺ!!!!!!!!앍!!!!!!!!1키마님진짜ㅠㅠ 저 마지막 대사보고 심장어탥...너무 재밌네요.. 경수가 지가 종인이 좋아한다는거 인정했다는것도 다행이고, 빨리 캠퍼스 커플 보고싶군요 핳하하하핫!!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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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숨이 멎는다아!!으아아아!! Heart attack!! 으어엉ㅇㅇ 영화가 트와일라잇인건 정말 신의한수여써ㅠㅠㅠㅜ저 대사 뭐야ㅠㅠㅠ으엉ㅇ엉ㅇㅇ 대박이다ㅠㅠㅠ경수가 자기 좋아하는거 종인이는 알고있을런지...ㅠㅠㅜ작가님 사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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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으ㅏ아아아아애챠재뷰튜나메메ㅔㅏ아아아아나아아아ㅏ아아아아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정말 비회원인 내가 한심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뻐뻐해(짝)뻐뻐해(짝) 사랑합니다 매일 자까님만 기다리고 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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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허헉 ,,마지막 부분 ,,숨도 안쉬고 읽었다 ㅋㅋㅋㅌ 내가 다 긴장되네 부끄럽게 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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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하......... 왜 내가 숨을 못 쉬어.......... 나 왜.......... 너 왜 못쉬냐...... ㅠㅠ 어후............... 항상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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