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가,
박지민이
1. 박삼촌의 육아일기 (20XX년 XX월 XX일. 날씨 추움)
포대기 속 정말 작은 생명이 꼬물거리는게 손 끝으로 느껴졌다. 자꾸 발로 포대기를 차길래 갑갑한건가 생각이 들어 살짝 열려고 했는데 찬 바람이 불었다. OO이가 감기 걸리면 안되서 급하게 철문을 열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당장 아랫목에 들어가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아랫목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애기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이렇게 뜨거운 곳에 내려놓으면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그 자리에 서서 고민하다 발가락으로 얇은 이불을 잡아 두터운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OO이를 내려놓았다.
OO이가 품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했는지 내려놓자말자 허리가 지끈-, 팔이 지끈-. 어깨를 돌리고 두터운 포대기를 살짝 풀었다.
붉어진 뺨에 새근새근 자고 있는 OO이가 있었다.
부엌으로 가 밥을 먹으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배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집안 일 해야하니 억지로라도 먹을까했지만 뒷처리가 귀찮아 찬장 위에 있는 생라면 하나를 부셔 입 안에 쑤셔넣었다. 먹는 도중 뒷 마당에 있는 개밥이나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와 같이 사람 발소리에 개들이 짖기 시작했다. 내가 보이고, 손에 들린 밥을 보자 개들은 또 짖기 시작했다. 그러다,
"...OO이!"
우렁찬 개소리는 분명 자고 있는 OO이에게 들렸을 것이다. '일어나는 순간 전쟁 시작. 울면 무조건 완패다.' 그 생각으로 개밥을 던지고 급하게 OO이에게 달려갔다.
"OO아? ...일어났네?"
집 안으로 들어와 OO이가 있는 방으로 향했을 땐,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OO이가 있었다. 애가 깼다. 전쟁 시작이구나. 그 생각에 절로 무릎이 꿇어졌다. OO이에게 가까이 가,
"삼촌이야, 삼촌.
삼촌 처음 보지? 삼촌 이름은 박지민. 지민삼촌이예요-"
나를 가르키며 "삼촌-" 하자 OO이는 나를 보며 베시시- 웃었다. 그러다 두 손이 포대기 속에서 튀어나오더니,
"으악!"
얼굴을 강타했다. 그래도 여전히 팔을 위로 붕붕 들고 베시시 웃는 OO이가 있었다. 아린 코를 부여잡고 그 모습을 보다가,
"OO아- 너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아요? 엄마 아빠 없고 삼촌이랑 있어야해-"
"...그래도 웃네."
"예뻐라."
오늘 하루종일 발이 시큰하게 아프더니 철문 들어오다 발이 찧였나보다. 하얀 양말이 붉게 물들었다. 아픈지도 몰랐네.
2. 박삼촌의 육아일기 (20XX년 XX월 XX일. 눈)
"으에엥-"
"쓰읍- OO이 아야해요. 손, 손-"
요즘들어 OO이가 울 때 자기 손으로 자기 머리를 잡아 뜯는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혹시 애가 제대로 사랑을 못 받아 그런걸까. 부모님이 곁에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혹시 내가 제대로 못 키워서 그런걸까. 어떤 이유든 OO이가 너무 가엾게 여겨졌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결국,
No.10301 우리 애가 머리를 자꾸 뜯어요
망개망개95
다름이 아니라 자꾸 자기 머리를 뜯습니다ㅠㅠ...
혹시 제가 제대로 못 키워서 그런 건가요?
너무 너무 걱정됩니다ㅠㅠ
굥기팡 우리 애도 그랬는데 크면서 확실히 줄더라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진맘 지금 우리 애도 그래요ㅠㅠ 너무 걱정됩니다. 정말 한 웅큼씩 빠져요...
쿠키정쿠키 제목 보고 놀라서 들어왔습니다ㅠㅠ 걱정이 크시겠어요...
희망찬란 저희는 쌍둥인데 쌍으로 그랬어용~^^ 저도 그때 걱정했는데 괜찮아지더라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니 일단은 머리를 잡을 때마다 하지말라고 손을 가져다대고, 그래도 안 된다면 내 머리칼을 가져다댄다. 그러면 꽉 잡고 놓지를 않는데 차라리 이게 나은 거 같다. OO아 제발 너 머리카락은 뜯지 마. 아플 거 같아.
3. 박삼촌의 육아일기 (XXXX년 XX월 XX일 맑음)
오늘 OO이가 아파서 애먹었다. 아침잠이 없는건지 늘 일찍 일어나 내 얼굴을 때리곤 했는데 오늘은 알람이 날 깨웠다. 일어나자마자 OO이를 봤는데 안 그래도 붉은 두 뺨이 더욱 붉어졌고, 숨도 거칠게 쉬었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OO이 머리에 손을 살포시 갖다대었는데 뜨거웠다. 그리고 그 손길에 OO이가 눈을 떴다.
"괜찮아?"
'으아앙-' OO이가 울었다. 아파서 그런 게 분명했다. 이를 어쩌나-, 아직은 7시. 이른 아침이라 병원 문은 다 닫혀있을테고. OO이를 안아 괜찮다며 등을 쓸어내려줬지만 여전히 OO이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그리고 나도 뚝뚝 떨어졌다.
OO이를 등에 업고 일단은 밖으로 나섰다. 여전히 OO이는 울었고, 평소 자주 왕래하던 집에 다짜고짜 들어가,
"해열제 있어요? 우리 애기가 아파요!
근처 이웃집에 다행히 해열제가 있었다. 약을 먹고 아주머니가 등을 쓸어주자 OO이는 곧 잠에 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OO이 몸은 뜨거웠고, 내 마음은 불안했다.
"큰 병원 안 가도 될까요? 열이 많이 나는 거 같은데..."
"에이- 청년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애들은 원래 자주 아파. 우리도 친척, 사촌 애들 오면 아파서 해열제 가져다 놓잖아. 작은 병원은 가 봐. 가서 진찰은 받아야 약도 받고 그러지."
.
.
.
병원을 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OO이 옆에 곧바로 드러누웠다. 집안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해야할 건 많고. 그런데 몸은 말을 안 듣고. 정말 박지민 인생 중에 가장 놀랐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두 눈이 감기었다.
OO이가 땀똔! 이라고 부르는 꿈을 꿨다.
귀여워서 죽을 뻔 했다.
OO이가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좋겠지만, 삼촌이라고 불러주는 날에는.
그 날에는 정말.
정말 못 썼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난 단순히 삼촌 박지민을 보고 싶었는데...
원래 이것 또한 장편 소재 중 하나였답니다. 잘 쓰려면... 더 애기에 대해 공부하고 그래야됐는데...
오랜만에 상큼한 글 쓰려니 어렵네요 ;ㅅ; 귀엽게 잘 쓰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독자여러분 날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윤기야밥먹자] [음향] [7평] [사랑꾼] [구화관] [즈엽돕이] [햄찌] [콜라에몽] [달동네] [랄라] [쀼뀨쀼뀨] [620309] [짱구] [친주] [부니야] [만우] [그을린달걀] [빵야] [뾰로롱♥] [풀림] [또비또비] [뉸뉴냔냐냔] [꾸기] [0103] [매직핸드] [홉치스] [쮸뀨] [꾸쮸뿌쮸] [파랑토끼] [맴매때찌] [밤이죠아] [앰플] [무네큥] [정꾸젤리] [공주님93] [뷔밀병기] [개나리] [메로나] [설화] [알게쏘] [민이] [찬아찬거먹지마] [지금은] [우지소리] [자몽에이드] [룰루랄루] [열렬히] [꽃게] [1214] [두둠두둠] [423] [요랑이] [삐삐까] [우왕굿] [딸기빙수] [덮빱] [곡예롭게] [꾸꾸] [밍기적] [두둠두둠] [빠밤] [윤기와 산체] [오토방구뽑았다]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밀키웨이] [웃음망개짐니] [전.정국] [별][뿡뿡이] [싸라해][오월] [0103] [열여덟][요랑이][민윤기] [단아한사과] [모나리자] [거창왕자] [내태형] [아이] [쌈장] [쪼꼬망개] [우리집엔신라면] [구가구가] [꼬치에꽂혀] [안녕] [호비] [앞구르기] [삐삐걸즈] [화학] [616] [줄라이] [1214] [지민부인♥♥♥] [윤기윤기] [순지] [발꼬락] [초코에몽] [롸롸] [항암제] [배고프다] [701] [뷔요미] [소청] [990419] [하리보] [국산비누] [융기태태쀼] [홀케] [아이고배야] [미스터] [은갈칰] [내방탄] [유루] [부들부들] [비바] [701] [꾸기워니] [우유] [미스터] [퐁퐁] [동상이몽] [늘봄] [쿠마몬] [뷔티뷔티] [김석진사랑해요] [참기름] [1013] [야구농구] [달빛] [캔디] [몽구스] [윤기야 나랑 살자] [늉늉] [바다코끼리] [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