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이가,
김태형이
집착하는 연하 남친 이었으면,
1.
“연락은 꼬박꼬박, 별 거 아니잖아요. 연인 사이에.”
“그래 태형아. 알겠어.”
“......”
“...왜 또-”
“말만 그렇게 하지 말라니까.”
◀◀◀
태형이가 신입생으로 들어오던 대학 OT날, 술 못 마신다는 애들을 잡아다가 술을 먹인 남자 선배들. 하지만 태형이는 술을 못한다고, 특유의 애교로 잘 벗어났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자 군기를 잡기 시작했다.
“야 김태형.”
“네, 선배님?”
“술 안 해? 너만 지금 멀쩡하게 앉아있는 거 존나 보기 싫은데.”
“아. 제가 술을 못해ㅅ,”
“토를 달아, 왜.”
맥주잔 넘치게 소주를 따라 마시라는 말에 태형이의 표정은 굳어졌다. 동기들은 이미 정신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자신만을 쳐다보는 수많은 눈빛에 결국 꿀꺽, 삼켰다. 먹자마자 태형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술 취한 여자 신입생들을 챙기고 돌아온 내가 그 상황이 불안했고 결국,
“야, 너 취했다. 자라.”
“안 취했다고!”
“알겠어. 일단 자. 내일 신입생 우리가 통솔해야 하잖아. 일찍 자자. 신입생들 다 잔다.”
“태형아, 너도 어서 남자 방 가. 가서 자.”
“어서.”
2.
그 후로 우리 학과에는 ‘김태형이 OOO 좋아한대!’ 소문 아닌 진실이 학우들 귀로 들어가게 되었다. 피곤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불편한 게 아니라,
“야 태형이가 너 좋아한대. 태형이 잘 생겼잖아-”
“OOO. 너 좋다는 남자 만나야해. 이건 진리야.”
주변 사람들 때문이었겠지.
“선배님.”
“어, 태형아.”
다음 시간 수업 때문에 대충 편의점에서 끼니를 챙기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태형이가 '할 말 있어요, 선배님.' 말과 함께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손목을 끌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제가 선배님 진,짜. 많이. 좋아하는 거 아시고... 계시죠?”
“어? ...어, 아.”
“저 진짜 좋아해서 그런데 저랑 만나실래요?”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을 통해 듣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듣게 되자 당황스러웠다.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태형이는 자신의 뒷목을 쓸며 '너무 갑작스러웠나...' 자신을 자책했다.
그 모습을 보니 정신이 들었다. 평소에는 생글생글 애교 넘치는 애가 나름 진지하게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색다르게 보였다. 그러니까, 태형이가 보였다.
“뭐, 어... 선배님이 싫다해도 부담은 어,”
앞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에 귀여워 푸스스- 웃자, 태형이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그 웃음. 긍정적이게 해석해도 되죠?”
“...그런가보다.”
“와아-, 선배님 이제 진짜 내꺼!”
“푸흐-,”
“저는 가지고 싶은 거 가져야해요. 누나 내꺼야.”
‘뭐, 어... 선배님이 싫다해도 부담은 어, 갖지 마세요. 계속 좋아할거고, 영원한 내꺼로 만들거니까.’
3.
“누나-”
“응?”
“지금 뭐 보고 웃었어요?”
“나? 나 아무것도 안 봤는데...”
“그래요? 혹시나해서 물어본 거예요.”
"...태형아. 못 믿어?"
"아니요. 누나는 믿는데, 주변 남자를 못 믿는 거예요."
4.
“씨발 진짜.”
“태형아, 내가 잘못했어. 이번 일은 내가,”
“이렇게 빌면서 사과할꺼면, 처음부터 잘못하지 말았어야지.”
“......”
“알면서 그런거면, 더 나쁜 년이고.”
5.
“아파?”
“.....”
“독하네. 아, 말을 잘 듣는 건가?”
“......”
“말해도 안 혼낼게. 아파?”
“...아파.”
“응 그러라고 하는 거야. 아프라고.”
난 무서운 거 못 쓰겠어 8ㅅ8 쫄보라서.....
제 글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이 계셔가지고... 제가 글을 잘 못 쓰기도하고, 자주 안 쓰다보니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예전 독자님들 다 쓰기로 했어요. 모두 제 글을 좋게 봐주신 분들이니까.
사랑해요, 모두들!
[윤기야밥먹자] [음향] [7평] [사랑꾼] [구화관] [즈엽돕이] [햄찌] [콜라에몽] [달동네] [랄라] [쀼뀨쀼뀨] [620309] [짱구] [친주] [부니야] [만우] [그을린달걀] [빵야] [뾰로롱♥] [풀림] [또비또비] [뉸뉴냔냐냔] [꾸기] [0103] [매직핸드] [홉치스] [쮸뀨] [꾸쮸뿌쮸] [파랑토끼] [맴매때찌] [밤이죠아] [앰플] [무네큥] [정꾸젤리] [공주님93] [뷔밀병기] [개나리] [메로나] [설화] [알게쏘] [민이] [찬아찬거먹지마] [지금은] [우지소리] [자몽에이드] [룰루랄루] [열렬히] [꽃게] [1214] [두둠두둠] [423] [요랑이] [삐삐까] [우왕굿] [딸기빙수] [덮빱] [곡예롭게] [꾸꾸] [밍기적] [두둠두둠] [빠밤] [윤기와 산체] [오토방구뽑았다]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밀키웨이] [웃음망개짐니] [전.정국] [별][뿡뿡이] [싸라해][오월] [0103] [열여덟][요랑이][민윤기] [단아한사과] [모나리자] [거창왕자] [내태형] [아이] [쌈장] [쪼꼬망개] [우리집엔신라면] [구가구가] [꼬치에꽂혀] [안녕] [호비] [앞구르기] [삐삐걸즈] [화학] [616] [줄라이] [1214] [지민부인♥♥♥] [윤기윤기] [순지] [발꼬락] [초코에몽] [롸롸] [항암제] [배고프다] [701] [뷔요미] [소청] [990419] [하리보] [국산비누] [융기태태쀼] [홀케] [아이고배야] [미스터] [은갈칰] [내방탄] [유루] [부들부들] [비바] [701] [꾸기워니] [우유] [미스터] [퐁퐁] [동상이몽] [늘봄] [쿠마몬] [뷔티뷔티] [김석진사랑해요] [참기름] [1013] [야구농구] [달빛] [캔디] [몽구스] [윤기야 나랑 살자] [늉늉]
겹칠 수도 있어요. 제가 겹치는 거 정리했다고 했는데...ㅎ 제 눈에 한계가...
암호닉에서 빼달라고 하면, 빼드립니다!!!
그렇다면 모두들 정말 liy~
아 맞다 저 달동네 초록글 올라갔었어요. 물론 잠깐 올라갔다가 바로 떨어졌던 거 같은데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