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세렌디피티 "찬열아...좋아해..." "걸레야 더러워" "너 같은건 죽어야되" "호모새끼가"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아아..헉..헉..흐으..흐윽.." 또 그 악몽이다. 일년전 그날부터 나는 계속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고있다. 꿈에선 항상 내가 어두운 곳에 쭈그려 앉아있고 그런 나한테 비난의 말들이 계속 들리기 시작한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도데체 살기싫다.....' "흐윽...흐으....." 악몽에서 깨어난뒤 침대에서 한참을 울던 나는 이제야 땀때문에 찝찝한 몸을 깨닫고 욕실로 향했다. 악몽을 지우려 열심히 씻고 또 씻지만 씻겨지지가 않는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늦을것 같아 얼른 씻고 나왔다. "아들! 일어났네 잘잤어? 방금 깨우러 들어가려고 했는데 얼른 준비하고 나와." "네 엄마" 방에 들어와 가방을 챙기던 나는 문득 학교를 빠지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극단적으로 행동해 날 곤란하게 만들던 그 놈이 생각나 이내 그 생각도 접고 아픈 머리를 꾹꾹 누르며 있는데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백현아 곧 찬열이 오겠다 얼른 나와" "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앉아라 밥먹자" 띵동 띵동~ "백현아 학교가자" "백현아 찬열이 왔네 얼른 먹어 엄마가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할께" "아 아니야 나 오늘 빨리 가야되" "그래도 좀 먹고가지" "입맛없어 갈께.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갔다와" 서둘러 가방을 챙겨메고 신발을 신은 다음 현관문을 열어 젖히니 우리집 담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고있는 박찬열이 서있다. "백현아 안녕 왜 이렇게 늦었어 얼어죽을 뻔했잖아 아 너는 내가 얼어죽는 편이 더 좋으려나?" "........................." "인사 안하냐 변백현" "안녕" "와 너무 무심한거 아니야 우리 사이에" "갈께" "가긴 어디가 같이 가야지? 안그래 호모새끼야? 우리 백현이 아직 상황판단이 안되나" "..........." 나에게만 들릴정도로 아주 작은소리 였지만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박찬열을 나는 종종걸음으로 얼른 뒤쫒았고 우리는 아무말도 주고받지 않은채 학교로 갔다. 일년전부터 시작된 따돌림 때문에 항상 내가 교실에 들어가면 소란스러워지는데 오늘따라 조용한 교실에 의아해하며 들어갔더니 박찬열 무리가 없었다. 박찬열 무리라고 해봤자 김종인과 오세훈이 다지만 말이다 다행이 오세훈은 다른반이지만 김종인과 박찬열은 같은반이여서 항상 괴롭힘을 당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둘의 부재에 쾌재를 부르며 책상에 엎드렸다. 막 잠이들 무렵 박찬열과 김종인이 들어왔고 김종인은 교실에 오자마자 내 앞으로 와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야 야 변백현 좀 일어나봐" "............." "일어나보라고" 쾅 책상을 차버리는 김종인 때문에 억지로 눈을뜨고 피곤한 기색으로 일어났다. 담배를 피고 온거지 갑자기 확 풍기는 담배냄새에 절로 눈이 찌뿌려졌다. "왜 깨워서 화났냐" "............." "대답 안하냐 왜 어제 뒤 대줬더니 피곤하냐" "더러워" "뭐? 더러워 아 존나 웃기네 나는 너만 보면 꼴리는데 나도 더럽냐" "................" "대답 하라고 했다 계속 대답 안 하면 여기서 박아버린다" "..............." "대답하라고 했지 왜 못할꺼같냐 보여줄까 니가 더러운지 내가 더러운지" "아니야.." "정도껏 까불어라 한번만 더 이러면 그땐 확인시켜줄테니까" 김종인은 내 머릿채를 잡고 각인시켜주듯 낮게 내 귓가에 더러운 말들을 잔뜩 내밷고 자기자리로 갔다. 김종인이 가자마자 엎드린 나는 계속 흐르는 눈물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들어와도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그 상태로 잠들어 버린건지 한참을 자다 이동수업 시간인지 깨우는 옆반아이 때문에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3교시가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나는 얼른 옆반으로 이동했다. 늦게 이동한 탓에 맨 앞자리에 못앉은 나는 어쩔수 없이 창가자리 세번째 줄에 앉아야 했다. 한참 수업을 듣고 있는데 뒤에서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들렸다. 잘 들리진 않았지만 또 뻔한 얘기일것이 분명해 그냥 무시하고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선생님 백현이가 많이 아파보여서 그러는데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와도 될까요" "백현이가? 그래 그렇게하렴" "감사합니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손을 든 박찬열은 내가 아프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로 나를 끌고 나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강하게 내 손목을 잡고는 빠르게 걸어갔다. 잡힌 손목이 아파서 빼려고 비틀어도 더 세게 쥐곤 끌고갈뿐이었다. "잠시만 박찬열 왜이러는데 이것 좀 놓고 얘기하자" ".............." "잠시만 야 잠시만 좀" 박찬열은 끝까지 아무말도 없었고 그렇게 끌려온곳은 보건실이었다. 다짜고짜 나를 보건실에 밀어넣은후 보건선생님이 안계시는걸 확인한 박찬열이 보건실문을 잠그고는 나를 맨안쪽 침대에 던졌다. 던져진 나는 이게 무슨상황인지 이해가 가지않았는데 화를 참고 있는것인지 박찬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씨발 좋았냐" "어..?어..?" "박아주니까 좋았냐고" "무슨소리야 그게" "몰라서 묻냐"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나는 화가난 박찬열의 위압적인 태도에 안절부절하고 있을때 갑자기 박찬열이 손을 들었고 놀란 나는 맞는다는 생각에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감쌌다 그러나 박찬열의 손은 내 교복바지 후크를 풀고있었다. 처음보는 박찬열의 이런 행동에 두려운 나는 소리쳤다. "하..하지마 찬열아" "닥쳐" "찬열아 왜이래 이러지마 차라리 때려 이러지마" "닥치라고 했다" "하지마 찬열아 흐으 흐윽" "아 씨발" 박찬열과 실랑이를 하던 나는 결국 교복바지가 벗겨지고 속옷마저 벗겨질려고 할때 갑자기 눈물이 났고 그런 나를 보던 박찬열은 낮게 욕을 조아리더니 머리를 쓸어 올렸다. 나는 도망쳐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얼른 바지를 붙잡고 보건실 문을 열어 젖힌체 달리기 시작했고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작정 달렸다. 한참을 달려 시내까지 나온 나는 발이 너무아파 밑을보니 급하게 나온다고 실내화도 한짝만신고 교복도 엉망이 되어 있었다 대충 교복을 추스린뒤 근처 문구점에서 슬리퍼를 사서 신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한참을 걷고 있는데 화려한 건물사이에 있는 낡은 폐건물이 보였다. 왠지 나를 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끌리듯이 폐건물로 들어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조용한 건물엔 내 발자국 소리밖에 울리지 않았다 옥상에 다다르니 차가운 겨울 공기가 뺨에 닿았다. "아 시원하다" 폐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긴장이 완화되는것이 느껴지자 눈물이 봇물 터지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다 과거 옥상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다 내 잘못이었다 이 모든일의 시작은 내가 자처한 일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으면 모든것이 끝날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모두 다 일상으로 원래대로 돌아갈수있을까....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자 내 발걸음은 난간으로 옮겨졌고 아찔한 높이에 나는 다시 마음을 잡고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쳤다. "엄마 죄송해요. 아버지 죄송합니다. 찬열아 미얀해......" "아 진짜 시끄럽네" "어..어..으악..!!" "아이씨 야" 안녕하세요! 서툰 글 봐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고쳐야될 곳도 많이 보이고 어설프지만 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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