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말해야할까. 나는 네가 상처받을까봐 문자에서 부터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 까지 조금 더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서 말을 해. 모든 행동 하나하나 진심을 다 해서 했어. 나에게 넌 전부를 차지할 만큼 크나 큰 아이였으니까. 그런데 지금 와 보니, 네가 상처받을 것을 고려해서 살다보니 모든 상처는 결국 다 내가 받게 되어 있더라. 그렇다고 해서 너를 미워하지는 않아. 다만 내가 너무 답답하게 살았었나 한번 더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어. 아, 다시 생각해보니 나 정말 바보같았구나. 네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냥 아예 처음부터 널 만나지 않았고 아니 만나더라도 이런 깊어진 관계가 아닌 얕은 관계를 유지할껄 그랬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 한 일은 너를 만난 일이고 가장 잘못한 일도 너를 만난 일이야. 말로는 너 없는 삶을 살고싶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살 내가 생각이 나 다시 한번 답답해져. 너무 나 혼자 매달리는것 같다. 할말은 많지만 이만 줄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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