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정말 아주 가끔.
너를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 그만하자 " 이제 끝낼 때가 된 것 같아. 예상치 못한 너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잔만 만지작댔다. 나는 아직 너를 놓고 싶지 않은데,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너무 갑작스럽잖아.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미 단호하게 결정을 한 듯한 너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저 너의 무표정한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 언젠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곁에 둘 필요도, 내가 붙잡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너를 붙잡을 이유가 없다는 걸 나도 알고 있지만 쉽게 대답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 너를 많이 좋아하는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될 거란 걸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연인들처럼 우리에게도, 아니 너에게도 권태기라는 것이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너는 내 연락을, 나라는 존재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 기간이 길어지니 나도 네가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워졌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 몇 년간 너와 함께하며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고, 연애라는 게 처음이라 모든 게 처음이었던 서툴렀던 나의 지난 시간을 너와 함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만히 내 얘기를 듣고만 있던 너도 옅은 웃음을 지으며, 너와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연인들처럼 울고 불며 매달리지도, 나를 떠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억울함과 슬픔만 남는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평소와 다름 없는 말투, 목소리, 표정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가끔 보자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 글에 대한 추가 내용 |
엑소를 바탕으로 한 망상이라서 말머리에 엑소라고 적어두긴 했는데 굳이 안 그래도 됐을 것 같은 기분. (좋아하시는 멤버 아무나 대입해서 읽으시면 됩니다...하하) 글 쓰는데 소질이 없어서 메모장에 그냥 써 본 거라 되게 이상하다는 거. 그리고 시점은 여주 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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